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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첫문단과 작가 이야기
공산당선언-첫 문단부터 충격적인 선동 언어로 세상 뒤집기에 나서다 본문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공산주의라는 유령이. 옛 유럽의 모든 세력이 연합하여 이 유령을 잡기 위한 성스러운 몰이 사냥에 나섰다. 교황과 차르, 메테르니히와 기조, 프랑스 급진파와 독일 경찰들이 유령을 사냥하기 위해 신성동맹을 맺었다( Ein Gespenst geht um in Europa – das Gespenst des Kommunismus. Alle Mächte des alten Europa haben sich zu einer heiligen Hetzjagd gegen dies Gespenst verbündet, der Papst und der Zar, Metternich und Guizot, französische Radikale und deutsche Polizisten.).”(이진우 옮김, 책세상, 2018)
1. 자극적인 수사법으로 쓴 전형적인 선동 문체다. 시작도 읽는 이들이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선동어 ‘유령’로 시작해 대중의 집중을 유도한다. 첫 문단에 유령과 당시의 권력기관, 교황, 황제, 수상 등을 동원해 독자의 몰입도를 배가시킨다. 어떤 모임의 결집 유도에 제격인 문장과 문체라고 할 수 있다.
2.카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Manifest der Kommunistischen Partei, 1848, 런던)’은 두 사람이 공동 집필한 선언문을 소책자로 엮은 것이다.
1847년에 작성됐지만 1848년 2월 21일 런던에서 독일어로 처음 간행됐다. 당시 ‘공산당’이라는 ‘당(Party)’은 없었는데, 이 책은 ‘공산주의자 동맹(der Bund der Kommunisten)을 당(Partei)으로 표명했다.
공산당 선언은 각국에서 다양한 언어로 번역된다. 독일어는 ‘Manifest der Kommunistischen Partei’, 프랑스어는 ‘Manifeste du parti communiste’, 러시아어는 ‘Манифест коммунистической партии’, 스페인어는 ‘Manifiesto del Partido Comunista’, 중국어는 ‘共产党宣言’. 일본어는 ‘共産党宣言’이다. 영어는 원래 ‘Manifesto of the Communist Party’였으나 나중에 ‘The Communist Manifesto’ 굳어졌다.
3.공산당 선언 전체가 유례없이 뛰어난 명문으로 평가받았다. 후대의 수많은 공산주의자들이 이 선언에 기초해 각종 연설문을 작성했다.
하지만 실제 하층 계층과 다소 떨어진 내용인데다 지나친 선동 글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또 당대 사화주의자 등에 대한 비판 등은 난삽한 문장으로 얽혀 있고, 내용도 난해(일반인은 해독이 쉽지 않다)하다는 지적도 있다.
4.공산당 선언은 19세기 이후 유럽 각국 공산당의 정강정책에 반영됐다. 1차세계 대전이후 세계사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책(종교 제외)이다.
마지막 끝나는 문단 “프롤레타리아가 혁명에서 잃을 것이라고는 사슬뿐이요, 얻을 것은 전 세계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는 세계의 근로자 대부분이 알 정도로 유명한 구절이다.
5. 2013년 6월 초판본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공산당 선언은 세계 인문도서 중 가장 많은 약 100개 언어로 출판됐다. 한국에서는 해방이후 금서(禁書)였다가 1980년대 말 민주화 이후 풀렸다.
#.칼 마르크스(Karl Heinrich Marx, 1818~1883)=독일의 철학자, 경제학자, 자본주의와 종교 비판가. 사회주의 국가에서 레닌,엥겔스와 함께 공산주의 3대 위인으로 추앙.
1.독일 라인란트의 트리어(Trier)의 유대계 변호사 집안에서 태어난 금수저다. 1835년부터 독일 본과 베를린에서 법학을 공부했고, 예나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842년에 급진 좌파 논조의 ‘라인 신문’ 을 창간, 편집장으로 활동했으나 강제 폐간된다.
2.1840년대 초 예니 폰 베스트팔렌과 결혼, 파리로 이주한다. 하지만 추방당해 벨기에로 갔지만 거기서도 추방당한다.
1848년 엥겔스와 함께 ‘공산당 선언’ 을 발표 했으나 큰 반향이 없었다. 이후 독일에서 ‘신 라인 신문’을 창간해 활동하다가 ‘반란 선동죄’로 구속된다. 무죄를 받았지만 추방당해 영국으로 망명한다. 1861년 ‘자본론 1’를 발표했다.
3.마르크스는 엄밀하게 따지면 책상머리 이론가다. 여유있는 집에서 태어나 독일과 프랑스, 영국에서 활동했다.
프롤레타리아(농노, 노동자 등)의 삶이 아니었다. 특히 생애 내내 여유있는(부자 친구 엥겔스가 끊임없이 지원) 삶을 살았다.
하지만 전 세계 프롤레타리아 삶에 누구보다도 강한 영향을 미쳤다.
4.1883년 런던에서 기관지염과 늑막염 확산에 따른 폐렴으로 사망했다. 런던 북부 하이게이트 서쪽 묘지에 묻혔다.
친구이자 지원자인 엥겔스의 추도사가 마르크스의 삶을 대변한다. “반대자는 많았으나 개인적인 적(敵)은 한 사람도 없었다. 그의 이름은 수백 년이 지나도 살아 있을 것이며, 그의 저작도 그럴 것이다.”
5.2018년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 행사가 각국에서 열렸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박물관은 2008년 10월 ‘마르크스 포에버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프리드리히 엥겔스(Friedrich Engels,1820~1895)=독일의 철학자, 저널리스트, 공산주의 혁명가. 독일 라인란트의 바르멘(Barmen) 출생.
1.부유한 방직 공장주(갑부)의 큰 아들로 태어났다. 실제 엥겔스는 부잣집 도련님에 미남으로 돈도 잘 쓰고 유식한 인물이었다. 요즘 말로 ‘보기드문 상남자’였다고 한다.
엘버펠트 김나지움(중퇴) 후 가업(방직업)을 이을 후계자 수업을 받다가 베를린 대학교 청강생 생활을 한다.
2.1842년 마르크스가 편집장으로 있던 ‘라인 신문(Rheinische Zeitung)’에서 마르크스와 만난다. 이후 1844년 파리에서 마르크스와 재회, 평생 동지로 활동한다.
영국 맨체스터의 엥겔스 가문 사업장 ‘에르멘 앤 엥겔스’운영자로 재직하면서 마르크스를 지속적으로 후원했다. 별다른 돈벌이가 없었던 마르크스는 지속적으로 돈을 요청했다.
3.1889년에 제2 인터내셔널(The Second International) 창립 주요 멤버이며, 적극적인으로 활동한다.
마르크스가 죽을때까지 재정 지원을 했으며, 사후 ‘자본론’을 완간한다.
4.엥겔스는 특이하게도 자매(메리 번스, 리디아 번스)와 사실혼 관계를 유지했다. 언니 메리가 죽은 후 리디아와는 결혼식도 했다.
또 마르크스가 하녀와 사이에 불륜으로 낳은 아이도 입양해 키웠다. 마르크스의 명성에 흠이 가지않게 하기 위한 결단이었다.대단한 의리라고 할수있다.
5.1895년 영국 런던에서 식도암으로 사망했다. 유해는 화장돼 유지(遺志)에 따라 함에 담아 바다에 가라 앉혔다고 한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장례였다.
사회주의자와 공산국가에서 마르크스, 레닌과 함께 3대 위인으로 숭상받는다. 엥겔스 추종자들은 특히 ‘19세기의 아리스토텔레스(고대 그리스 시대 철학자)’라고도 한다.
6.저서와 논문은 후대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자연변증법 (Dialektik der Natur)’,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 (Der Ursprung der Familie, des Privateigentums und des Staats) 등이다. (콘텐츠 프로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