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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명작의 첫 문단 (49)
명작의 첫문단과 작가 이야기

1부. 우리를 슬프게하는 것들 "울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초가을 햇살이 내리쬐는 정원의 한 모퉁이에서 오색영롱한 깃털의 작은새의 시체가 눈에 띄었을 때. 대체로 가을철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이를테면 비내리는 잿빛 밤, 소중한 사랑하는 이의 발자국 소리가 사라져 갈때. 그러고 나면 몇 주일이고 당신은 홀로 있게 되리라. 아무도 살지 않는 텅빈 고궁. 고궁의 벽에는 석고 장식이 떨어져 내리고 있고, 삭아버린 한 나무 창뜰에서 '아이세여, 내 너를 사랑하노라!'라는, 거의 알아보기 어려운 글귀를 읽게 될 때. 숱한 세월이 흐른뒤 문득 발견된, 돌아가신 아버지의 편지 한통. 편지에는 무슨 사연이 쒸어 있는가? '아들아, 너의 소행으로 인해 나는 얼마나 많은 밤을 잠 못이르며 지새웠는..

서언-복수는 내것이니 내가 갚으리라 제1부 1 "모든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고, 모든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으로 불행하다. 오블론스키의 집안은 온통 뒤죽박죽이었다. 남편이 아이들의 입주 가정교사였던 프랑스 여자와 바람핀 것을 알게 된 아내가, 도저히 한집에서 살 수 없다고 남편에게 공표한 것이다. 이러한 사태가 이미 사흘째 이어져, 주인 내외는 물론 모든 식솔들과 하인들마저 괴롭기 짝이 없었다. 집안 식구들과 하인들은 주인 내외의 동거가 무의미하며, 차라리 여인숙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이 그들, 오블론스키가의 가족이나 식솔보다 더 가까울 거라고 느끼고 있었다. 아내는 방에서 나오질 않았고, 남편은 벌써 사흘째 집밖으로만 나돌았다. 아이들은 버림받은 애들처럼 집안을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영국인 가정교사..

제 1부 늙은 해적 1.'벤보우 제독 여관'의 늙은 선원 "대지주인 트렐로니 씨와 의사인 리브지 선생님을 비롯해 함께했던 다른 모든 신사분들이 내게 보물섬을 둘러싸고 일어난 일을 섬의 위치만 빼고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써보면 어떻겠냐고 권해왔다. 섬의 위치를 빼자는 건 단지 어직 가져오지 못한 보물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서기 17**년. 이제 나는 펜을 들어 아버지가 '벤보우 제독 여관'을 운영하던 날로, 구릿빛 얼굴에 칼자국이 난 그 늙은 뱃사람이 처음으로 우리 여관에 들어서던 그날로 돌아간다. 그자가 여관 문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오던 때가 마치 어제 일처럼 눈에 선하다. 그자의 뒤로는 선원용 궤짝이 실린 두바퀴 손수레가 따라왔다. 그자는 키가 크고 건장했으며, 피부는 개암색이었고, 타르를 ..

1부 일종의 머리말 1. 여기서는 어떤 일도 주목할만한 방식으로 일어나지 않는다. “대서양 상공에 기압계상 최저기압이 자리하고 있었다. 저기압은 러시아 상공의 고기압을 향해 최대쪽으로 이동했는데, 이 고기압을 북쪽으로 비켜갈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았다. 등온선과 등서선은 제몫을 다했고, 기온은 연평균 온도뿐 아니라 가장 추운 달과 가장 따뜻한 달의 온도, 비주기적인 월간 온도의 변동과도 통상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일출과 일몰, 월출과 월몰, 달과 금성과 토성환의 빛 변화, 그리고 다른 많은 주요 현상들도 천문학 연감의 예측과 일치했다. 대기 중의 수증기장력은 최고치를 나타냈고, 대기 습도는 낮았다. 약간 구닥다리 표현같지만 실재하는 이 모든 것을 한마디로 정확히 묘사하자면 때는 바야흐로 1913년..

임진년 정월 초1일(임술) 맑음. "새벽에 동생 여필(汝弼,우신-禹臣의 字) 및 조카 봉(菶)과 아들 회(薈)가 와서 이야기했다. 다만 어머님 곁을 떠나 남도에서 두해를 보내니 지극히 한스러운 마음을 이길수 없었다. 병사(兵使)의 군관 이경신(李敬信)이 병사의 편지 및 새해선물과 긴 화살 등 여러가지 많은 물건을 가져와서 바쳤다. 초2일(계해)맑음. 나라의 제삿날-명종비 인순황후 심씨(仁順王后 沈氏) 이어서 공무를 보지 않고 김인보(金仁甫)와 이야기했다. 초3일(갑자) 맑음. 동헌에 나가 별조방군(別助防軍)을 점고(點考)하고 각 관아와 포구에 공문을 처리하여 보냈다." (이순신 저, 장윤철 역, 스타북스, 2022)1.제목 그대로 전형적인 국난(國亂)을 기록한 일기다. 국정 혼란이 몰고온 전쟁의 참화속에..

제1장 낯선 남자의 도착 "그 낯선 사내는 2월 어느 겨울날 아침 일찍, 살을 에는 바람과 휘몰아치는 눈보라를 뚫고 도착했다. 그것은 그해의 마지막 눈이었다. 사내는 두꺼운 장갑을 낀 손에 작은 검정색 여행가방을 들고 브램블허스트 역에서 걸어서 언덕을 넘어 왔다.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꽁꽁 싸맸고, 부드러운 펠트모자의 챙은 반짝이는 코끝만 빼고는 얼굴을 완전히 가리고 있었다. 어깨와 가슴팍에는 눈이 쌓였고, 들고 있는 가방에도 하얀 눈이 얼룩져 있었다. 그는 살아있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죽은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마차와 말' 여인숙으로 들어가서 여행 가방을 내던졌다. 그러고는 '불!'하고 외쳤다. '제발 난롯불을 쬐게 해주시요! 방과 난롯불!' 그는 술청에서 발을 굴러 옷에 묻은 눈을 털어내고, 숙..

1부 스완네 집 쪽으로(Du côté de chez Swann) 1. 콩브레 1 "오랜시간, 나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왔다. 때로 촛불이 꺼지자마자 눈이 너무 빨리 감겨 '잠이 드는구가' 하고 생각할 틈조차 없었다. 그러다 삼십여 분이 지나면 잠을 청해야 할 시간이라는 생각에 잠이 깨곤 했다. 그러면 나는 여전히 손에 들고 있다고 생각한 책을 내려 놓으려 하고 촛불을 끄려고 했다. 나는 잠을 자면서도 내가 방금 읽은 책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했는데, 그 생각은 약간 특이한 형태로 나타났다. 마치 나 자신이 책에 나오는 성당, 사중주곡, 또는 프랑수아1세와 카를 5세와 경쟁관계라도 되는 것 같았다. 이 믿음은 잠에서 깨어난 후에도 몇초 지속되어 내 이성에 거슬리지는 않았지만 내 눈을 비늘처럼 무겁게 짓눌러 ..

제1권 이 이야기 첫머리에 독자 여러분께 전해드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 주인공의 출생에 관한 모든 것 1.작품 소개 또는 식사 메뉴 "작가를 몇몇 손님을 불러다놓고 공짜로 음식을 대접하는 신사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작가란 요컨대 돈만 지불하면 누구든 환영하는 음식점 경영자이다. 잘 알다시피 앞의 경우는 무얼 대접하든 주인 마음이고, 그 음식이 아무리 맛이 없고 손님 입맛에 안맞고 거슬린다해도 손님들은 불평 한마디 하지 못한다. 오히려 앞에 차려진 음식이 맛있다고 예의상 드러내놓고 칭찬을 해야 한다. 그런데 음식점 주인 경우에는 이와 정반대 상황이 벌어진다. 돈을 내고 먹는 손님들은 제 입맛이 아무리 까다롭고 변덕스럽더라고 그 입맛이 만족하기를 고집한다. 따라서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으면 사정없이 음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