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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명작과 저자 (183)
명작의 첫문단 분석과 작가 이야기
제 1부 1771년5월4일 "그렇게 떠나오고 나니 얼마나 행복한 지 모르겠네! 내 소중한 친구,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을 대체 어떻게 정의내릴 수 있을까! 그렇게도 아끼고 헤어지길 가슴 아파했던 자네를 남겨두고 오고도 이렇게 기뻐하고 있으니 말이야! 물론 자네라면 이런 나의 마음을 헤아려 주리라 믿네. 자네 이외의 사람들과의 관계는, 마치 운명이 나와같은 사람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려고 그렇게 정해놓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좋지가 못하네. 불쌍한 레오노레의 경우만 봐도 그래! 하지만 그건 나에게만 잘못을 물을 문제는 아닌 것 같네. 그녀의 여동생이 가진 묘한 매력에 빠져 내가 희희낙락하는 동안에 그 가엷은 레오노레의 마음속에 열정이 생겨난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었겠는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게 전혀 ..
제1장 늙음과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1.죽음이라는 단어를 들어도 겁먹지 않는다. "사람들은 죽음이라는 단어를 듣는 것만으로도 겁을 먹고 대부분 그 단어가 마치 악마라도 되는 듯 성호를 긋는다. 유언을 하기 위해서는 죽음을 언급해야 하므로 의사가 최후 선고를 해야만 유언장을 쓰기 시작한다, 그런 고통과 두려움 속에서 얼마나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을 지는 신만이 안다. 로마인들은 죽음이라는 말이 잔인하고 거슬린다는 이유로 이를 부드럽게 돌려 말하기 시작했다. '죽었습니다.'라는 말 대신 '삶을 마쳤습니다.' 혹은 '생을 살았으니 이제 갔습니다.'라고 말함으로써 서로를 위로했다. 1533년 2월 마지막날 태어난 나는 현재 39살이 된 지 보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죽음을 생각하기에는 여전히 그만큼의 시간..
제1장 감각에 대하여 “인간의 사고(thoughts)에 대해 우선 하나씩 살펴보고, 그런 다음 연속된 사고, 즉 그 사고들의 상호관계를 살펴보겠다. 하나씩 볼 때 사고는 보통 ‘대상(object)’이라 불리는 우리 바깥에 있는 물체의 어떤 성질 혹은 우유성(偶有性, accidents)의 표상(表象,representation) 또는 현상(現像,appearance)이다. 그 대상이 우리의 눈이나 귀와 같은 인체 기관에 작용하는데, 이 작용의 다양성이 현상의 다양성을 낳는다. 모든 사고의 근원은 우리가 감각(sense)이라고 부르는 것에 있다. 인간의 마음속에 들어 있는 모든 개념은 최초에는 전체적으로든 부분적으로든 감각기관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감각기관이 얻은 것을 근원으로 하여 나머지 개념..
1.“미스 에밀리 그리어슨이 죽었을 때, 우리 마을 사람 모두가 그녀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남자들은 무너진 기념물에 경의 어린 애정 같은 감정을, 여자들은 대부분 호기심 그러니까 정원사 겸 요리사를 겸한 늙은 남자 하인을 제외하곤 적어도 10년 동안은 아무도 들어가 보지 못한 그 집의 내부를 보고픈 호기심을 품었다. 그 집은 한때 흰색이었던 크고 정사각형에 가까운 목조주택인데, 1870년대의 아주 우아한 양식으로 둥근 지붕이며 첨탑이며 소용돌이 무늬의 발코니를 꾸며 예전에는 가장 세련됐던 상류층 거리에 세워졌다. 그러나 차량 정비소와 조면기들이 이웃의 존엄한 이름들마저 침해하고 지워버렸다. 오로지 미스 에밀리의 주택만이 면화를 운반하는 마차와 가솔린펌프 위로 완고하고도 교태 섞인 퇴락의 모습을 치켜들고 ..
제1부 1927년3월21일 밤 0시30분 “모기장을 쳐들어 볼까? 아니면 그대로 모기장째 찌를까? 첸은 긴장한 나머지 뱃속이 뒤틀리는 듯했다. 그는 자신의 과감성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 순간에는 그런 생각조차 그저 맥 빠진 듯 몽롱하게 떠오를 뿐 천장으로부터 늘어져 있는 흰 모슬린 모기장에 홀려 정신이 흐리멍덩할 뿐이었다. 모기장 속에는 그림자보다도 희미한 사람 몸뚱이 하나가 가로놓여 있었다. 그 몸뚱이에서 한쪽 발 만이 밖으로 삐죽이 나와 있었다. 잠들어 반쯤 기울어진 자세였지만 어쨌든 살아 있는 발-사람의 육체 일부임이 틀림없는 발이. 방안에 스며드는 광선이라고는 이웃 빌딩에서 비치는 불빛뿐이었다. 직사각형의 희미한 전등 불빛이 새까만 창살 그림자로 인해 줄무늬를 이루고 있었다. 그중 한 그림..
1부 1장 “오콩코는 아홉 마을과 그 너머까지도 잘 알려져 있었다. 그는 자신의 두 손으로 건실한 업적을 쌓고 명예를 일궈냈다. 열여덟 젊은 나이에 ‘고양이’ 아말린제를 내던져 마을에 명에를 안겨졌다. 아말린제는 우무오피아에서 음바이노까지를 통틀어 일곱 해 동안 져 본 적이 없는 위대한 씨름 선수였다. 그가 고양이라고 불린 것은 그의 등이 한 번도 땅에 닿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 사람을 오콩코가 시합에서 내던졌는데, 노인들은 이를 두고 마을의 시조들이 황야에서 일곱 밤낮 동안 귀신과 싸운 사건에 버금가는 격렬한 사건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북과 피리 소리가 고동치는 가운데, 관중은 숨을 죽였다. 아말린제의 기술을 노련했지만, 오콩코는 물속의 고기처럼 미끈거렸다. 온 신경과 온 근육이 둘의 팔과 ..
“홍진(紅塵)에 뭇친 분네 이내 생애(生涯) 엇더ᄒᆞᆫ고/ 녯사ᄅᆞᆷ 풍류(風流)ᄅᆞᆯ 미ᄎᆞᆯ가 못 미ᄎᆞᆯ가/ 천지간(天地間) 남자(男子) 몸이 날만ᄒᆞᆫ 이 하건마ᄂᆞᆫ/ 산림(山林)에 뭇쳐 이셔 지락(至樂)을 ᄆᆞᄅᆞᆯ 것가/ 수간모옥(數間茅屋)을 벽계수(碧溪水) 앏픠 두고/ 송죽(松竹) 울울리(鬱鬱裏)예 풍월 주인(風月主人) 되어셔라/ 엇그제 겨을 지나 새봄이 도라오니/ 도화 행화(桃花杏花)ᄂᆞᆫ 석양리(夕陽裏)예 퓌여 잇고/ 녹양방초(綠楊芳草)ᄂᆞᆫ 세우 중(細雨中)에 프르도다/칼로 ᄆᆞᆯ아 낸가 붓으로 그려 낸가/ 조화신공(造化神功)이 물물(物物)마다 헌ᄉᆞᄅᆞᆸ다/ 수풀에 우ᄂᆞᆫ 새ᄂᆞᆫ 춘기(春氣)ᄅᆞᆯ ᄆᆞᆺ내 계워 소ᄅᆡ마다 교태(嬌態)로다/ 물아일체(物我一體)어니 흥(興)이ᄋᆡ 다..
동문선 서(東文選序) “하늘과 땅이 처음 나뉘자 문(文)이 이에 생겼습니다. 위로는 밝은 일월(日月)과 벌여 있는 별이 하늘의 문(文)이 되었으며, 아래로는 솟아 있는 산과 흐르는 물이 땅의 문이 되었습니다. 성인이 괘(卦)를 긋고 글자를 만들매 인문(人文)이 점차 베풀어졌으니 정(精)ㆍ일(一)ㆍ중(中)ㆍ극(極)은 문(文)의 체(體)요, 시(詩)ㆍ서(書)ㆍ예(禮)ㆍ악(樂)은 문(文)의 용(用)입니다. 따라서 시대마다 각각 문이 있고, 문은 각각 체재가 있으니, 전(典)ㆍ모(謨)를 읽으면 당(唐)ㆍ우(虞)의 문을 알 수 있고, 훈(訓)ㆍ고(誥)ㆍ서(誓)ㆍ명(命)을 읽으면 삼대(三代)의 문을 알 수 있습니다. 진(秦)에서 한(漢)으로, 한에서 위(魏)ㆍ진(晉)으로, 위ㆍ진에서 수(隋)ㆍ당(唐)으로, 수ㆍ당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