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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팡테옹 (2)
명작의 첫문단과 작가 이야기

제1부 1927년3월21일 밤 0시30분 “모기장을 쳐들어 볼까? 아니면 그대로 모기장째 찌를까? 첸은 긴장한 나머지 뱃속이 뒤틀리는 듯했다. 그는 자신의 과감성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 순간에는 그런 생각조차 그저 맥 빠진 듯 몽롱하게 떠오를 뿐 천장으로부터 늘어져 있는 흰 모슬린 모기장에 홀려 정신이 흐리멍덩할 뿐이었다. 모기장 속에는 그림자보다도 희미한 사람 몸뚱이 하나가 가로놓여 있었다. 그 몸뚱이에서 한쪽 발 만이 밖으로 삐죽이 나와 있었다. 잠들어 반쯤 기울어진 자세였지만 어쨌든 살아 있는 발-사람의 육체 일부임이 틀림없는 발이. 방안에 스며드는 광선이라고는 이웃 빌딩에서 비치는 불빛뿐이었다. 직사각형의 희미한 전등 불빛이 새까만 창살 그림자로 인해 줄무늬를 이루고 있었다. 그중 한 그림..

“1815년 10월 초 어느날이었다. 해지기 한시간 전쯤 되었을까. 길을 걸어온 듯한 나그네가 디뉴의 거리에 들어서고 있었다.때마침 거리에 나와 있던 몇몇 사람들이 불안한 눈초리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이보다 더 남루하고 초라한 행색을 한 사람은 처음 본다는 표정이었다. 나그네는 중간정도 키에 근육질로 다져진 단단한 몸은 힘깨나 쓸 것처럼 보였다.나이는 어림잡아 마흔여섯에서 마흔 여덟살쯤...”(최은주 옮김, 서교출판사, 2018) 1. 장엄한 서사의 첫 문단은 독자의 눈길을 끌기위한 소설적 글쓰기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각 단어에 따라 중의적인 뜻을 지니고 있지만 어려운 말이 나오지 않아 쉽게 읽힌다. 첫 문단은 장황할 정도 길지만 도입부에 많은 것을 함축시켰다. 석양에 등장하는 주인공이지만 미래로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