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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첫문단 분석과 작가 이야기
“그날 아침, 나는 학교에 가기에 매우 늦었다. 게다가 아멜 선생님께서 동사에 대해 질문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전혀 공부를 하지 않아 야단맞지나 않을까 몹시 두려웠다. 문득 수업을 빼먹고 들판을 놀러나 다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은 티없이 맑고 날씨는 따뜻했다. 산기슭에는 티티새가 지저귀고 제재소 뒤의 리페르 들판에서는 훈련을 받고 있는 프로이센 병사들의 군화 소리가 들려왔다. 어느 쪽이든 문법을 공부하는 것보다는 훨씬 재미있을 것 같았지만 그런 유혹을 꾹 참아 내고 숨차게 학교로 달리기 시작했다. 면사무소 앞을 지나면서 철망을 씌운 게시판 앞에 사람들이 새까맣게 모여있는 모습을 보았다. 요즘 2년 동안 패전이든가 징용, 또는 사령부 명령 따위의 온갖 나쁜 소식만 전해 준 게시판이었다. 나는 발을 ..
“1815년 2월24일, 노트르담드라가르드 망루에서는 스미르나, 트리에스테를 거쳐 나폴리에서 오는 돛대 셋을 가진 파라옹 호가 보인다는 신호를 올렸다. 그러자 어느 때처럼 뱃길 안내인이 곧바로 항구를 빠져나가. 이프 성을 지나 모르지옹 곶(串)과 리옹 섬 사이에 있는 배에 다가갔다. 그리고 또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생장 요새의 전망대는 이내 구경꾼들로 가득찼다. 배가 항구에 들어오는 일은 마르세유에서는 언제나 큰 일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 배가 파라옹 호처럼 고대 소아시아 포카이아 시가 식민도시로 세운 마르세유의 조선소(造船所)에서 만들어지고 짐이 실린 데다가, 또한 그 소유주가 이 도시 사람인 경우라면 더욱 커다란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전 5권 중 1권, 오증자 역, 민음사, 2013)1.아..
“1815년 10월 초 어느날이었다. 해지기 한시간 전쯤 되었을까. 길을 걸어온 듯한 나그네가 디뉴의 거리에 들어서고 있었다.때마침 거리에 나와 있던 몇몇 사람들이 불안한 눈초리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이보다 더 남루하고 초라한 행색을 한 사람은 처음 본다는 표정이었다. 나그네는 중간정도 키에 근육질로 다져진 단단한 몸은 힘깨나 쓸 것처럼 보였다.나이는 어림잡아 마흔여섯에서 마흔 여덟살쯤...”(최은주 옮김, 서교출판사, 2018) 1. 장엄한 서사의 첫 문단은 독자의 눈길을 끌기위한 소설적 글쓰기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각 단어에 따라 중의적인 뜻을 지니고 있지만 어려운 말이 나오지 않아 쉽게 읽힌다. 첫 문단은 장황할 정도 길지만 도입부에 많은 것을 함축시켰다. 석양에 등장하는 주인공이지만 미래로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