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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첫문단 분석과 작가 이야기
“삶에는 마치 나병처럼 고독 속에서 서서히 영혼을 잠식하는 상처가 있다./하지만 그 고통은 다른 누구와도 나눌 수 없다. 타인들은 결코 그런 고통을 믿지 못하고 정신 나간 이야기로 치부할 뿐이다. 만약 누군가 그 고통에 대해서 묘사하거나 언급이라도 하게 되면, 사람들은 남들의 태도에 따라서, 혹은 신경 쓰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의심 섞인 경멸의 웃음을 지으며 무시해버리려고 한다. 아직 인간은 그런 고통을 치유할만한 수단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유일한 방법이라면 술을 마시고 망각해 버리는 것, 혹은 아편이나 약물에 취해 인공적인 잠에 빠져드는 것뿐이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효과가 오래가지 못한다. 고통은 잦아드는 것이 아니라 잠시 후 더 격렬한 형태로 되돌아오고 만다.”(사데크 헤다야트 저, 배수아 번..
1장 도착 "K가 도착한 때는 늦은 저녁이었다. 마을은 눈 속에 깊이 잠겨있었다. 성이 있는 산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안개와 어둠이 산을 둘러싸고 있었고, 그곳에 큰 성이 있음을 암시하는 아주 희미한 불빛조차 눈에 띄지 않았다. K는 국도에서 마을로 이어진 나무다리 위에 서서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허공을 한참이나 쳐다보았다./그러다가 그는 밤을 보낼 숙소를 찾아 나섰다. 여관에는 사람들이 아직 깨어 있었다. 손님을 받을 빈방이 더는 없었지만, 여관주인은 밤늦게 찾아온 손님을 적잖이 놀라고 당황한 터라 K에게 식당에 짚을 넣은 매트리스를 놓고 재워주겠다고 했다. K는 주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식당에는 아직 농부 몇몇이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었으나, K는 누구와도 대화를 나눌 기분이 아니었다. 그는..
“일이 끝난 후 급료로 받은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기 위해 은행에 갔다. 돈을 내주는 창구 앞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서 있었다. 반 시간이나 기다렸다가 창구 안으로 수표를 들이밀자 출납 직원은 노란 블라우스를 입은 아가씨에게 수표를 건네주었다. 아가씨는 계좌카드가 쌓여 있는 곳으로 가서 내 카드를 찾아내 확인을 한 다음 출납 직원에게 다시 수표를 둘려주며 ‘맞아요’라고 말했다. 출납 직원은 깨끗한 손으로 지폐를 세어 대리석 판 위에 올려놓았다. 나는 받은 돈을 다시 한번 세어 본 후 사람들을 밀치고 바깥 문 옆에 있는 조그만 탁자로 갔다. 돈을 봉투에 넣고 아내에게 쪽지를 쓰기 위해서였다. 탁자 위에는 불그스름한 입금 전표가 어지러이 널려 있었고, 나는 그중 하나를 집어 뒷면에다 연필로 이렇게 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