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의 첫문단과 작가 이야기

닐스의 모험-여성 첫 노벨문학상 작가의 마법 같은 여행 동화는 쉬운 묘사로 시작한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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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스의 모험-여성 첫 노벨문학상 작가의 마법 같은 여행 동화는 쉬운 묘사로 시작한다.

지성인간 2023. 5. 3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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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스는 스웨덴 남쪽의 벰멘회그라는 작은 마을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다. 처음 그곳에 정착했을 때 닐스의 부모님은 몹시 가난했다. 가진 것이라고는 작은 텃밭과 낡은 오두막, 돼지 한 마리와 닭 두 마리가 전부였다.”(이은재 편, 지경사,2012)
1.어떤 장소의 그대로의 모습을 재현한 듯이 묘사한 첫 문단이다. 이렇다 할 상징이나 은유없이 어린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평이하게 구성했다. 길지 않은 첫 문단에 ‘작은 마을’, ‘가난’, ‘낡은’, ‘전부’ 등은 주인공의 역설적인 미래를 암시하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글쓰기에 참고할 만 한 첫 문단이다.

2.셀마 라겔뢰프(라게를뢰프)의 ‘닐스의 모험(Nils Holgerssons underbara resa genom Sverige)’은 어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어린이들에게는 인기 높은 장편 동화다.
풍부한 상상력으로 펼치는 환상(幻想, Fantasy)세계를 여성 작가의 섬세함을 바탕으로 전개된다. 어른이 읽어도  재미가 쏠쏠한 동화다.
원 제목은 ‘닐스 홀게르손의 환상적인 스웨덴 여행(Nils Holgerssons underbara resa genom Sverige)’이다. 영어 명칭은 ‘The Wonderful Adventures of Nils’다.

3.이 책은 말썽꾸러기 닐스가 요정(할아버지)의 마법으로 아주 작은 난쟁이로 변해 거위, 기러기 떼 등과 하늘을 날면서 경험하는 상상의 세계를 다룬다.
주인공 닐스 홀게르손을 태우고 나르는 거위 마르텐(홀게르손 농장 거위), 모험 도중 만난 던핀(회색 기러기), 닐스 일행을 습격하는 여우 스미레, 황새 에르멘리크, 수리 고르고 등이 다양하게 활약을 펼친다.
새의 시각에서 사물을 이해하고, 약자에 대한 배려를 알게 하는 동화다.

4.스웨덴 각 지역의 민담에 환상적인 요소를 잘 조합해 쓴 책이다.
1902년 전후 스웨덴 교원 단체의 의뢰를 받은 라겔뢰프가 나라 곳곳의 자료를 수집해 스토리텔링 한 것이다.
이 책이 나오자 스웨덴 문학계는 “아름다운 자연과 전설을 곁들인 어린이 문학의 표본”이라고 격찬했다.

5.닐스의 모험은 출판과 함께 인기를 끌었다. 이후 세계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돼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는 수작(秀作)이 됐다. 전 세계 유년기 어린이들의 필독서가 된 것이다.
한국에서는 ‘닐스의 신기한 모험’, ‘닐스의 이상한 여행’ , ‘닐스의 이상한 모험’ 등으로도 번역, 출판됐다.
우리나라에서는 논술을 대비한 초등학생을 위한 세계 명작에도 들어가 있다.

6.일본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은 유명하다. 초기 일본 애니메이션의 독보적 존재인 토리우미 히사유키(1941~2009)가 총감독을 맡아 젝작했다. 공전의 히트작으로 스웨덴은 물론 유럽 각국에 수출됐다.
우리나라는 KBS 2TV에서 두차례(1차 1981~1982 일요일 아침, 2차 1992년11월~19931월)나 방영했다.

7.한편 우리에게 유명한 ‘말괄량이 삐삐(1945)’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Astrid Anna Emilia Lindgren,1907~2002)도 스웨덴이 낳은 작가다.
린드그렌의 작품은 세계적으로 1억6500만부 이상 팔렸다고 한다. 어린이 책 판매부수 기준으로 1위가 아닐까 싶다.

라겔뢰프 초상과 그녀가 마차를 몰고 있는 모습이 들어간 스웨덴 지폐.

#.셀마 오틸리아나 로비사 라겔뢰프(Selma Ottilia Lovisa Ragerlf, 1858~1940)=스웨덴 국민 작가. 교사. 여성 최초이자 어린이 문학 최초의 노벨문학상(1909) 수상자.

1.스웨덴노르웨이 연합왕국 시기에 베름란드(Värmland) 모르바카(Mårbacka, 현 순네)에서 군인 아버지 에릭 구스타프 라겔뢰프(Erik Gustaf Lagerlö)와 부유한 상인이자 주조 공장 소유주였던 루이즈 라겔뢰프의 딸로 태어났다.
열 살 때 성경 책을 완독, 주위를 놀라게 했다. 다리 장애로 주로 집에서 교육받았고, 늦은 나이인 스물네살 때 스톡홀름에 있는 왕립신학교(Royal Seminary, 여자고등사범 과정)를 졸업했다.

2.스웨덴 남부 스코네 주의 항구도시 란스크로나(Landskrona)에 있는 여고 교사로 재직(1885~1895) 때 쓴 ‘예스타 베를링 이야기(Ur Gösta Berlings Saga: Berättelse från det gamla Värmland,1891)’가 잡지 ‘이둔(Idun)’의 현상 공모에 당선, 문단에 나왔다.

3.닐스의 모험 등이 인기를 끌면서 1909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이 상금으로 아버지의 사업 도산과 사망으로 어쩔 수 없이 팔았던 모르바카의 저택을 다시 사서 거주했다.
1914년 스웨덴 아카데미 회원이 되고, 스웨덴 화폐와 우표의 표지 모델로도 나왔다. 특이하게 1959년에는 소련에서 나온 우표의 모델도 됐다.
라겔뢰프는 60살이 조금 지난 1919년 작품에 대한 모든 영화 판권을 스웨덴 시네마 극장(Svenska Biografteatern)에 매각했다.

4. 핀란드에 노벨상 메달을 기증(?)한 일화도 전한다.  1939년 소련이 핀란드에 개전(1차 소련-핀란드 전쟁)을 선포하자 핀란드를 돕기 위한 마음으로 노벨문학상 메달과 돈 등을 보냈다고 한다. 이후 핀란드정부는 마음만 받고 되돌려 줬다.
스웨덴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중립을 선언했지만, 라겔뢰프는 우울해 하다가 1940년3월 고향 모르바카의 자택에서 영면했다.

5.라겔뢰프는 친구이자 문학 동료인 유대계 독일출신 시인 넬리 작스(Nelly (Leonie) Sachs,196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1891~1970)와 인연도 깊다. 2차세계대전 초기 독일에 있던 넬리작스가 나치의 유대인 색출령으로 잡혀갈 위기에 처하자 스웨덴으로 망명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친구이자 동반자(?) 소피 엘칸(Sophie Elkan,스웨덴 작가), 문학고문이자 대리인(비서) 발보르 올랜더(Valborg Olander)와도 밀접한 관계였다.
후대 연구가들은 특히 올랜더와 열정적(Physical Passion) 관계로 추정할 정도다.
당시 스웨덴은 동성애가 불법이어서 관련 인물 누구도 작가와의 관계에 대해 발설하지 않아서 성소수자였는 지는 알 수 없다고 한다.

6.라겔뢰프를 기념하는 표식 등은 스웨덴 곳곳에 있다.
모르바카의 생가이자 작가의 집은 박물관으로 보존, 운영되고 있다.
스웨덴 베름란드주의 순네(Sunne)시의 외스트라 암터비크에는 그녀를 기념하는 호텔이 있다고 한다.
스웨덴 남동부 도시로 블레킹에주의 주도이자 군항(軍港)인 칼스크로나( Karlskrona)에는 닐스의 모험을 알려주는 기념비가 있다.중동 예루살렘에는 라겔뢰프의 이름을 딴 계단이 있다.

7.주요 작품으로 고삐(1894)’, ‘반(反)그리스도의 기적(1897)’, ‘예루살렘 2권(1902)’, ‘’닐스의 모험(1906)‘, ‘환상의 마차(1912)’, ‘모르바카(1922)’, 베름란드 3부작 ‘뢰벤시월드의 반지’, ‘샤를로테 뢰벤시월드’, ‘안나 스베르드’ 등이 있다.(콘텐츠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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