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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첫문단과 작가 이야기
마음-일본의 셰익스피어도 첫 문단은 평범한 문체로 읽기 쉽게 쓰다. 본문
“나는 그분을 늘 선생님이라고 불렀다.그러므로 여기서도 선생님이라고 쓰고 본명을 밝히지 않겠다. 이것은 세간의 이목을 의식해서라기 보다 나에게는 그 편이 더 자연스럽기 때문이다.나는 그분에 대한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금방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싶어진다. 펜을 들어도 그마음은 마찬가지다. 어색한 머리글자 따위는 도저히 사용하고 싶지 않다.”(김성기 옮김, 이레, 2008)

1.담백하고 간결한 문체로 쉽게 읽힌다. 흐름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듯이 쓴 첫 문단이다. 뚜렷한 주관을 지닌 등장인물의 내면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추상적인 어휘나 은유 등을 쓰지 않고, 1인칭 화법이어서인지 읽기에 부담도 없다. 일기형 수필을 쓸때 따라해도 좋을 문체다.
2.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의 ‘마음(こゝろ 코코로,1914)’은 신문 연재 소설로 일본 근현대 소설의 원류다.
출간된 지 110년 가량 됐음에도 옛 소설의 어색함이나 읽기의 어려움 등이 전혀 없다는 느낌을 준다. 빈틈이 없을 정도의 등장인물 하나하나의 내면 묘사도 압권이다.
또 급변하는 시대(메이지 시대와 근대화), 여성의 역할, 세대 간 가치관 변화, 가족의 역할 등도 다룬 역작이다. 영어로는 ‘Affection’, ‘Spirit’, ‘Resolve’, ‘Courage’, ‘Sentiment’, ‘The heart of things’번역된다.

3. 마음의 등장인물은 등장인물은 화자이자 관찰자 ‘나’, 실질 주인공인 염세적인 ‘선생님’, 선생님 고민의 원인 ‘K’, 선생님의 ‘아내’, 나의 ‘부모님’ 등이다. 3부 형태다. 1부는 선생님과 나, 2부는 부모님과 나, 3부는 선생님과 유서다.
줄거리는 친구의 권유로 바닷가에 놀러왔으나 홀로 남은 주인공 ‘나’는 선생님이라 부르게 되는 염세적인 늙은 남자를 만나 끌리게 된다. 이후 그와 자주 만나 다양한 생각을 나누게 된다. 이후 나는 아버지의 병세 악화로 고향으로 내려간다. 투병 중인 아버지는 메이지 천황의 건강을 걱정하고, 형과 어머니는 일자리를 재촉한다. 이에 선생님에게 편지도 보내 보지만 답신은 없었는데 한참 후 선생님에게서 만나자는 답신이 온다. 하지만 아버지 병 위독으로 만나지 못한다.
그런데 선생님에게서 또 하나의 편지가 오는데, 내용은 지금쯤 세상에 없을 것이라는 구절이 있다. 나는 곧바로 집을 나와 전차를 탄다.
선생님의 편지는 학생 시절에 부모님을 잃고 작은아버지 후견으로 성장했으나 유산을 모두 빼앗기고, 인간불신에 빠진 것, 하숙집 아가씨를 두고 친구와 삼각관계, 친구의 자살로 죄책감에 시달리고 사는 얘기가 이어진다. 그리고 이런 삶을 사느니 죽는다며 이 편지을 읽었을 때는 이미 죽었을 거라고 말한다. 편지는 아내에게는 비밀로 남겨 달라며 부탁하고 끝난다.

#.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 1867~1916)=일본 대표 문장가. 일본 문학의 아버지이자 근현대문학의 선구자.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소세키(漱石)는 필명이다, 돌로 입을 헹군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본명은 나쓰메 긴노스케(夏目金之助)다.
1.도쿄도(東京都) 신주쿠구(新宿区) 바바시타초에서 세습 관직의 가문에서 출생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세운 에도막부(1603~1868)가 타도되던 메이지 유신(明治維新,1868) 전후 시기에 가세가 기울여 양자로 보내졌다. 양부모가 9살 때 이혼, 다시 본가로 돌아왔지만 21세 때 친부의 적자가 됐다고 한다.
11세때 친구들과 돌려보는 한문 잡지를 만들정도로 똑똑했다고 한다. 도쿄제국대학 영문과 졸업후 1900년 국비유학생 1호로 영국(2년)에 유학했다.
2.동아시아에서 최초로 신문(아사히 신문) 전속 작가로 활동했다. 1907년 ‘아사히신문’ 주필 이케베 산잔(池辺三山, 1864~1912)의 요청으로 ‘아사히신문’ 전업 작가가 된다.
일본 문학사적으로는 언문일치(言文一致)를 이룩한 혁명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시대를 막론하고 읽히는 소설가이기도 하다.
1인칭 시점의 사소설(私小說) 확산에 큰 기여를 했다. 특히 여러 장르와 문체를 구사한 작가다.
한문 조어도 많다. 그중 한일 양국에서 많이 쓰는 단어가 ‘낭만(浪漫)’이다. 프랑스어 ‘로망’을 옮길 말이 없자 음차했다고 한다.낭만은 일본어 발음으로 ‘로만’이다.
3.1896년 귀족원 서기관장 나카네 시게카즈의 딸 나카네 교코와 결혼, 자녀를 낳았으나 결혼생활은 힘들었다. 아들 나쓰메 준이치는 바이올리니스트로 도쿄 필하모니 교향악단의 악장을 지냈다.
4.한때(1984~2004) 일본 돈 1000엔 지폐 표지의 주인공이었다. 2000년 아사히신문에서 '지난 1000년간 일본 최고의 문인은 누군가?'라는 설문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5.아사히 신문에 장편 ‘명암’을 연재하던 중 1916년 영면했다. 시신은 병리학자 나가요 마타오에 의해 부검을 거쳐 도쿄 제국대학 의학부에 기증됐다. 이에 현재까지 뇌와 위가 보관돼 있다고 한다. 도쿄도(東京都) 도시마구(豊島区) 미나미(南)이케부쿠로((池袋)) 조시가야 묘원(雑司ヶ谷霊園)에 묻혔다.
주요 작품으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吾輩は猫である,1905), 도련님(坊っちゃん,1906), 마음(こゝろ,1914), 한눈팔기(道草,1915), 명암(明暗,1916, 유작) 등이 있다.
도쿄 신주쿠(新宿, 東京都 新宿区 早稲田南町 7)에 ’나쓰메 소세키 문학관(신주쿠 구립 나쓰메 소세키 산방 기념관)‘이 있다. 신주쿠 가쿠라자카(神樂坂)에는 ‘나스메언덕(夏目の坂)’도 있다.
6.나쓰메 소세키의 읽기 쉬운 담백한 문체, 등장인물의 섬세한 내면묘사 등은 후대 문학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모리 오가이(1862~1922, 의사이자 소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1892~1927, 대표작 ‘라쇼몽,羅生門’), 요코미쓰 리이치(1898~1947, 소설가), 가지이 모토지로(1901~1931,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1949~현재, 대표작 ‘노르웨이의 숲‘), 에토 준(1932~1999, 문예 평론가) 등이 큰 영향을 받은 인물들이다. 우리나라는 소설가 염상섭(1897~1963)이 영향을 받은 소설을 쓰기도 했다.(콘텐츠 프로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