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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첫문단과 작가 이야기
오페라의 유령-뮤지컬로 더 유명한 소설의 첫 문단은 상상력을 한 껏 유도한다. 본문
저자는 오페라의 유령이 진짜 존재했다는 것을 어떻게 확신하게 되었을까? 그는 이렇게 밝혔다.
오페라의 유령은 정말 존재했다. 그는 오랫동안 사람들이 믿어왔던 것처럼 오페라 극장의 가수와 배우들의 상상이나 관장들의 미신적인 생각에서 나온 인물이 결코 아니다. 또 발레단 무용수들과 그들의 어머니들, 혹은 청소부나 수위들을 비롯한 극장 직원들이 호들갑을 떨면서 창조해 낸 조잡한 피조물도 아니다. 그랬다. 그는 살과 피를 갖고 실재하던 자였다. 비록 진짜 유령, 다시 말해 그림자처럼 여겨질 만한 특징들을 모두 갖고 있긴 했지만, 그래도 그는 사람이었다.(김주경 역, 북레시피, 2023)
1.소설 형식이나 구성보다는 독자의 호기심을 한껏 끌어올리는 도입부를 취했다. 독자의 상상력 유도를 위해 화자(話者)인 ‘저자’와 ‘그’, 유령인 ‘그’를 혼동하도록 쓰여졌다. 특히 사람이 아닌 유령의 존재를 확인했다면서도 문단 뒷부분에는 ‘사람’으로 쓰고, 끝낸다. 이는 ‘유령같은 사람’, ‘사람같은 유령’ 이야기를 본격 전개하겠다는 암시다. 문체적으로는 상징이나 비유없이 있는 그대로를 묘사하는 사실적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1인칭에 가까운 관찰자 시점에서 쓴 소설이다.
2.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Le fantôme de l'Opéra, 1909~1910)’은 무성영화와 오페라로 잇달아 만들어지면서 스타덤에 오른 작품이다. 현대소설 중에서 뮤지컬로 가장 많이 만들어진 걸작(傑作)이다.
하지만 출간 초기에는 주목받지 못했다. 1909~1910년 신문(르 골루아)에 연재할 때 뿐만 아니라 연재 마무리와 함께 책으로 출판(1910년 프랑스에서 단행본 출간)됐을 때도 판매와 문학계의 평가가 신통치 않았다.
오페라 극장 지하실의 ‘유령 출몰’과, 흉측한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 ‘사람 유령(?)’이 저지르는 아름다운 여성 납치는 다소 끔찍한 멜로 드라마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프랑스 원제 ‘Le fantôme de l'Opéra’에서 오페라는 ‘장르’로서 오페라가 아니라 실제 프랑스 파리 8구에 있는 ‘팔레 가르니에 (오페라 극장)’를 뜻한다. 당시에는 오페라극장이 이곳 하나 뿐이었다.
영어명은 ‘The Phantom of the Opera’이다. 독일어로는 ‘Das Phantom der Oper’, 스페인어로는 ‘El fantasma de la opera’, 이탈리아어로는 ‘Il Fantasma dell' Opera’, 일본어로는 ‘オペラ座の怪人(오페라좌의 괴인)’, 중국어로는 ‘歌剧魅影(가극귀영)’이다.
3.오페라의 유령은 파리 오페라단의 극장과 지하실에 얽힌 이야기에 상상력을 가미했다. 저널리스트인 화자가 옛날 파리 오페라 극장에서 일어났던 ‘유령’ 사건과 그와 관련한 여가수 스캔들(실종 사건)을 기록한 형식이다.
실제 파리 9구에 있는 팔레 가르니에(Palais Garnier, 또는 Opéra Garnier, 2200석) (현 공식명칭 국립 음악아카데미) 지하실에는 반체제 인사를 가둔 감옥이 있었다.
파리에서 1871년3월28~5월28일 사이에 봉기한 시민과 노동자들이 수립한 혁명적 자치정부인 ‘파리 코뮌’ 붕괴 이후 참여자를 가둔 감옥이다.
또 완공이후 실제 사고가 나서 1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다. 작가가 이 감옥과 화재 사고를 소재로 상상력을 발휘해 유령처럼 떠도는 흉측한 사람의 이야기를 소설화 한 것이다.
1875년 완공한 팔레 가르니에는 프랑스 건축가 장 루이 샤를 가르니에(Jean Louis charles Garnier, 1825~1898)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4.등장인물은 주인공이자 유령으로 나오는 에릭, 여주인공 크리스틴 다에, 주연급 조연인 크리스틴의 남친 라울 드 샤니 등이다.
또 라울의 형 필립 드 샤니, 극장 안내원이나 유령 대리인 지리 부인, 지리부인의 딸 무용수 멕 지리, 극장 신임 지배인들인 리샤르와 몽샤르멩, 크리스틴 후견인 발레리우스 부인 등도 나온다.
5.줄거리는 유령같은 인물의 사랑과 죽음이다. 극장 지배인 퇴임식 날 밤에 열린 콘서트에서 소프라노 크리스틴 다에는 뛰어난 실력을 선보인다. 관객 중에는 크리스틴과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던 라울 드 샤니 자작이 있다.
라울은 크리스틴을 찾아가지만, 그녀가 자신을 몰라본다. 라울은 크리스틴의 후견인인 발레리우스 부인을 찾아가 크리스틴이 음악 천사의 레슨을 받고 있다는 근황을 듣는다.
하지만 라울은 그말을 믿지 않는다. 크리스틴을 만나지 못하던 중 오페라 극장의 가장 무도회에 참석, 재회한다.
이 때 크리스틴은 오페라 극장의 지하로 가서 레슨을 받은 일을 알려준다. 끔찍한 얼굴로 태어나 음지에 살고 있는 에릭이라는 인간 이야기다.
에릭은 오페라 극장 지배인들에게 편지로 내부 정보를 알리고 이용하는 ‘오페라의 유령’행세를 하고 있었다. 라울은 크리스틴이 에릭을 두려워한다는 것을 알고 같이 도망치기로 약속한다.
오페라 극장 새 지배인들은 에릭(유령)의 경고를 무시하다가 여러 가지 사고에 직면, 경고를 받아 들인다.
크리스틴은 오페라 파우스트의 마르그리트 역을 마친 뒤 라울과 떠나기로 하는데 오페라 도중(암전 중)에 사라진다.
이에 라울은 크리스틴을 찾다가 페르시아인을 만나고, 그는 사라진 크리스틴 뒤에는 에릭이 있다며 이를 저지하겠다고 한다. 두 사람은 지하로 잠입하지만 옛 고문실에 갇힌다.
에릭은 크리스틴에게 결혼을 종용하지만 크리스틴은 반발한다. 그러는 사이 지하실에 물이 차오르자 에릭은 고문실에 갖힌 페르시아인을 풀어 준다. 나중에 크리스틴과 라울도 풀려난다.
시간이 지나고 에릭이 페르시아인을 찾아와 크리스틴의 진심을 알고 라울과 함께 떠나게 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자살을 암시하면서 크리스틴이 시신을 매장하러 올 것이라고 한다.
시간이 지난 후 오페라 극장 개보수를 위해 지하를 파헤쳤을 때 시신이 발견된다. 사람들은 시신의 손에 낀 반지를 보고 크리스틴이 돌아와 묻어준 에릭으로 믿는다.
6.1916년 독일에서 최초로 영화화됐지만 히트를 치진 못했다. 이후 1925년 미국에서 배우이자 감독 론 채니(Lon Chaney, 1883~1930)가 무성영화 ‘The Phantom of the Opera(주연 론 채니)’로 만들어 개봉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1943년에도 미국에서 뮤지컬 영화로 나왔다. 미국 영화감독 아서 루빈(Arthur Lubin, 1898~1995) 감독이 오페라 가수 겸 배우 넬슨 에디(Nelson Eddy, 1901~1967)와 수잔나 포스터(Susanna Foster, 1924~2009)를 주연으로 발탁해 만들어 개봉했다.
또 1962년에는 영국에서 괴기 영화의 거장 테런스 피셔(Terence Fisher, 1904~1980) 감독이 체코출신 배우 허버트 롬(Herbert Lom,1917~2012)을 주연으로 영화로 제작했다.
1990년에는 미국에서 토니 리처드슨(Tony Richardson,1928~1991) 감독이 버트 랭카스터(Burt Lancaster, 1913~1994) 등을 주연으로 미니 시리즈로 만들기도 했다.
또 1998년에는 헝가리에서 다리오 아르젠토(Dario Argento, 1940~현재) 감독이 영국 출신 여배우 줄리안 샌즈(Julian Sands, 1958~1923) 등을 주연으로 공포 영화로 제작, 개봉했다.
가장 최근에는 2004년 미국에서 조엘 슈마허(Joel Schumacher, 1930~2020)가 감독을 맡아 뮤지컬 영화로 내놓았다.
7.이 소설이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게 된 것은 영국 출신 뮤지컬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 1948~현재)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1986, 헤롤드 프린스 연출)’이 나오면서다.
이 뮤지컬은 당시로서는 가장 많은 100억 원이라는 제작비가 들었다고 한다. 런던 웨스트 엔드의 허 마제스티 극장 공연에서 인기를 끌면서 세계화의 길로 갔다.
8.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은 1988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이 공연은 2023년 4월16일 폐막했다. 1988년 1월부터 무려 35년간 1만3981회나 이어졌다. 이 뮤지컬은 세계 41개 나라 183개 도시에서 17개 언어로 공연됐다.
관객이 1억4500만 명을 넘었으며, 수익은 13억6000만 달러(약 1조738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레 미제라블’, ‘캣츠’, ‘미스 사이공’과 함께 세계 4대 뮤지컬로 분류된다.
9.한국에서 소설은 2001년 출판사 예담(이보경 역)과 문학세계사(성귀수 역) 등에서 나왔다. 이후 다양한 출판사에서 번역됐다.
뮤지컬은 한국에서 제작, 2001년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첫 공연 됐다. 1986년 영국 런던 초연이래 15년 만에 한국에세 제작, 공연했다.
한국 제작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은 공연 때마다 거의 좌석이 꽉 차는 스테디 셀러가 됐다. 2023년 4월13일 기준으로 1316회, 150만 관객을 돌파했다. 2001년 초연 이후 22년만이었다.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공연팀이 들어온 것은 2005년이다. 이후 2012년, 2019년, 2023년 세 번이나 더 들어와서 공연했다.
영화는 2004년 미국에서 조엘 슈마허(Joel Schumacher, 1939~2020)감독이 만든 뮤지컬 영화가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됐다. 2004년12월8일이다. 미국은 그해 12월22일 개봉했다.
#.가스통 루이 알프레드 르루(Gaston Louis Alfred Leroux,1868~1927)=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 추리(탐정소설)작가.
1.파리에서 아버지 도미니크 르루(Dominique Leroux)와 어머니 마리 비도(Marie Bidaut) 사이에서 출생했다. 태어난 지 한 달이 지나서야 부모님이 결혼했다.
1880년 노르망디에서 외(Eu) 예술학교를 다닌데 이어 노르망디 칼바도스 주도인 캉(Caen)에서 법학도 공부했다. 이후 1886년 파리로 돌아와 법학 공부에 매진, 1890년 졸업(변호사 합격)했다.
그럼에도 그는 저널리즘에 투신, 1893년 파리에서 발행되는 르마틴(Le Matin)의 특파원으로 있을 때 러일 전쟁(1904년 2월 8~1905년 9월 5일)과 1차 러시아 혁명의 도화선(1905년 피의 일요일 사건 등)을 취재했다.
2.1907년 언론계를 떠나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같은 해 ‘노란 방의 비밀(Le mystère de la chambre jaune)’을 발표, 프랑스 추리 소설사에 큰 자취를 남겼다.
실제 프랑스에서는 르루의 추리 소설가로서 위치에 대해 영국의 코난 도일(Arthur Conan Doyle), 미국의 에드가 앨런 포(Edgar Allan Poe)와 비교하곤 한다.
1909~1910년 오페라의 유령(Le fantôme de l'Opéra)을 잡지에 연재했고, 1910년 출판했다. 1911년에는 ‘발라우(Balaoo)’를 발표한다.
4.르루는 두 번 결혼했다 첫 번째는 1902년 마리 레프랑(Marie Lefranc)과 했다. 두 번째는 마리가 죽은 뒤인 1917년 장 까야뜨(Jeanne Cayatte, 별명 밀린키)와 함께 살았다. 둘 사이에는 아들 가스통(Gaston)과 딸 마들렌(Madeleine)을 뒀다.
르루는 1918년 르네 나바르와 함께 영화 제작사 ‘소시에테 데 시네로망’을 설립했고, 그의 딸이 주연을 맡은 두 편의 영화 ‘화라모트(Tue-la-Mort)’와 ‘일 에타 두 쁘띠 앙팡(Il etait deux petits enfants)’을 제작했다.
1924년 낸 ‘Not'olympe’가 1929년 12월 미국 대중잡지 위어드 테일즈(Weird Tales)에 ‘4명의 남편 미스터리(The Mystery of the Four Husbands)’로 게재됐다.
5.르루는 작품을 다 쓰면 집 밖으로 나와 권총을 허공에 대고 쏘는 버릇이 있었다고 한다. 하도 총질을 해서 경찰과 주변 주민들과 엄청 다퉜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1909년에는 프랑스 정부가 주는 레지옹 도뇌르(Chevalier de la Legion d' honneur) 훈장을 받았다. 르루는 그의 소설에 대한 재평가와 성공을 보지 못하고 1927년 프랑스 남부 니스에서 영면했다.(콘텐츠 프로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