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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첫문단 분석과 작가 이야기
정글북-정글에도 법과 질서가 있다는 이중 메타포의 동화같은 소설의 첫 문단은 영상처럼 흐른다 본문
“날이 아주 따뜻한 시오니산의 저녁 일곱시. 아빠 늑대가 낮잠에서 깨어나 몸을 긁적이고 하품을 하더니 네발을 번갈아 기지개를 켜면서 발끝에 묻은 졸음을 떨쳐냈다. 엄마 늑대는 낑낑거리는 네 마리 새끼 위로 기다란 회색 주둥이를 떨군 채 누워 있었다. 달빛이 그들의 동굴 입구를 비춰 주고 있었다. ‘아흠! 또 사냥할 시간이네.’ 아빠 늑대가 언덕 아래를 향해 막 달리려는 순간, 꼬리가 덥수룩한 작은 그림자 하나가 동굴 문턱을 넘어와서 낑낑거렸다.”(오숙은 역, 열린책들, 2019)
1.작가가 정글 속에서 동물들과 함께 있는 듯이 움직임 하나하나를 설명했다. 어린이들의 논높이에 맞추고,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묘사다. 실제 늑대의 움직임 현장에 있는 듯하게 느껴진다. 고학년 어린이가 혼자 읽거나 유치원 아이에게 머리맡에서 읽어주기 쉬운 편안한 문장 구성이다. 시오니산은 인도 중앙지역에 있는 산이다.
2.키플링의 ‘정글북(The Jungle Book, 1894~1895)’은 여러가지 단편으로 이루어진 옴니버스 형 소설집이다. 1894년 미국에서 1권이 나왔다. 2권(The Second Jungle Book)은 이듬해 출판됐다.
인도 설화 문학집인 ‘판차탄트라(Panchatantra)’와 인도에서 생겨난 이야기 ‘자타카(Jataka)의 고대 설화(우화)에서 영감을 얻어 썼다.
모티브는 실존 인물 디나 사니차르(Dina Sanichar, ?~1894)이다. 1867년 사냥꾼들이 늑대 무리 사이에 있는 5~6살 정도의 아이를 발견해 고아원으로 데려왔다는 이야기다. 정글(Jungle)은 사람이 살지 않은 땅이라는 뜻이다.
3.정글북은 계몽의 시대에 어린이와 어른들에게 ‘질서 의식’ 을 심어준 소설이다. 정글에도 규칙과 법이 있다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식민 지배하의 인도로 따지자면 ‘법과 질서, 지배구조에 대한 복종’을 은연 중에 강조하는 소설인 셈이다. 정글북의 고향인 인도는 영국이 1767년 동인도 회사를 설립한 때부터 1947년까지 침략과 식민지배를 받았다.
정글북은 이처럼 숨어 있는 거대한 메타포(은유)와 함께 해야 한다.
4.주인공 모글리는 ‘개구리’라는 뜻이 있으며, 시오니산은 인도 마디아프라데시주의 시오니 구역 및 도시에 있는 숲이다. 등장하는 동물은 모글리의 양부모(?)인 늑대 부부, 모글리와 아켈라, 불곰 발리, 흑표범 바기라, 인도 비단뱀 카아 등이다.
또 호랑이 쉬어 칸과 부하 타바키, 찬바람 굴에 사는 붉은털원숭이 무리 반다로그 등도 나온다. 이밖에 모글리의 양어머니 같은 인물 메수아, 쉬어 칸을 쫓는 델리 출신 사냥꾼 불데오 등이다.
5.줄거리는 인도의 정글에서 큰 늑대 소년 모글리의 환상적인 모험과 동물 이야기다. 시오니 정글에 사는 늑대 부부는 어느 날 정글의 폭군 쉬어 칸(벵골호랑이)이 근처로 이사왔다는 소식을 듣는다.
쉬어 칸은 모글리의 부모를 공격하다가 사냥에 실패하는 데 모글리는 놀라서 늑대 부부의 굴 속으로 피한다. 늑대 부부는 인간의 아이를 내놓으라는 쉬어 칸의 말을 듣지 않는다.
모글리를 놓고 늑대들의 회의가 열리고, 쉬어 칸이 와서 잡아가려 하지만 놓아주지 않는다.불곰 발루가 모글리를 가르치겠다고 자청하고, 결국 모글리는 늑대 무리의 일원이 된다.
어느날 모글리는 반다로그라는 붉은털원숭이 무리에게 납치당한다. 모글리는 다른 동물들의 도움으로 구출되지만 쉬어 칸은 젊은 늑대들을 꼬드겨 모글리를 죽일 계략을 꾸민다.
위기에 몰린 모글리는 횃불로 위협해 쉬어 칸 등을 물리친다. 이후 모글리는 인간 마을로 가서 호랑이에게 아들을 잃은 여자, 메수아를 만난다. 마을에는 맹수 전문 사냥꾼이 쉬어 칸을 잡기 위해 준비를 한다.
그럼에도 쉬어 칸의 횡포가 심해지자 모글리는 쉬어 칸을 기습, 죽이고 가죽을 벗긴다. 그런데 불데오와 마을 주민들이 모글리를 쫓아낸다.
우여곡절을 겪은 모글리는 정글로 돌아가 결혼해 자식도 두는 한편 메수아 부부를 내치고 재산을 차지한 마을 사람들을 단죄한다. 또 정글의 평화를 위협하는 승냥이 무리도 격퇴한다. 정글의 평화를 만든 것이다.
6.정글북은 여러 편의 영화와 드라마 등으로 제작됐고, 수많은 애술작품의 텍스트 역할을 했다.
첫 영화는 1942년 헝가리 태생의 알렉산더 코다(Alexander Korda,1893~1956)가 제작했다. 감독은 동생인 졸탄 코다(Zoltan Korda, 1895~1961)였다.
1990년대 이후 나온 정글북 영화 중에서는 1994년에 작품(감독 스티븐 소머즈)이 유명하다. 다만 한국에선 1995년1월 개봉했으나 흥행에는 실패(서울 관객 8만6030명)했다.
7.2015년에는 러시아에서 ‘정글북-마법 원정대(Savva-Heart of the Warrior)’로 제작, 방영했다. 감독은 막심 파데예프(Maksim Fadeev,1968~현재)가 맡았다.
2016년에는 미국 출신 존 패브로(Jonathan Kolia Favreau, 1966~현재) 감독이 만든 ‘정글북’이 영국에서 나왔다. 월트 디즈니사(The Walt Disney Company)는 1998년에, 2016년(감독 존 파브로)에 제작됐다.
일본에서는 ‘정글북-소년 모글리(감독 쿠로카와 후미오)’ 애니메이션으로 나왔다. TV도쿄 계열 방송국에서 1989년10월9~1990년10월 29일 사이에 52화로 방영됐다. 이 애니메이션은 한국에서 1992년, 1995년, 1999년에 방송됐다.
#.러디어드 키플링(Rudyard Kipling,1865~1936)=영국인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자(1907). 20세기 영국 최고의 단편(발표작 400여 편) 소설가. 대영제국주의, 백인을 옹호한 전형적인 영국인 작가. 본명은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Joseph Rudyard Kipling)이다.
1.영국령 인도 제국 뭄바이(옛 봄베이)의 건축학교(Sir Jamsetjee Jeejebhoy School of Art)관사에서 건축가인 아버지 존 롹우드 키플링(John Lockwood Kipling,1837~1911)과 조각가 겸 교수인 어머니 앨리스 캐롤라인 맥도날드(Alice Caroline MacDonald, 1837~1910)사이에서 태어났다.
2.엄마는 당대 영국의 셀럽 맥도날드 자매들( 4명의 유명 여성을 배출한 맥도날드 가문의 딸) 중 맏이다. 이들 자매를 ‘MacDonald sisters’ 라고 했다. 앨리스의 동생들인 조지아나(Georgiana, Lady Burne-Jones, 1840~1920)는 화가이자 조각가, 비주얼 아티스트(visual artists)였고, 아그네스(Agnes, 1843-1906)는 피아니스트, 루이사(Louisa, 1845-1925)는 작가로 활동했다. 루이자는 보수당 정치가 알프레드 볼드윈(Alfred Baldwin,1841~1908)의 남편이자 영국 총리를 세 번(13년) 연임한 스탠리 볼드윈(Stanley Baldwin,1867~1923)의 어머니다. 키플링은 이모를 잘둔 작가인 셈이다.
3.여섯살 때 동생 앨리스와 영국 런던 남부 포츠머스 사우스씨(Southsea)의 캠벨로드(Campbell Road)에 있는 수양 부모 관리 형태의 사교육 기관에서 맡겨져 생활했다. 키플링은 이곳을 ‘황폐의 집(the House of Desolation)’이라고 불렀다.
1887년 그 곳에서 나와 장교 자녀들을 위한 학교인 유나이티드 서비시스 칼리지를 다녔다. 이곳에서 플로렌스 가르라디(Florence Garrard)와 사랑에 빠지지만 실패한다. 플로렌스는 키플링의 첫 소설 ‘실패한 빛’에 나온다.
4.1882년 인도로 돌아온 키플링은 이듬해부터 6년 동안 라호르(Lahore,현 파키스탄 제2도시로 인도와 국경에 있다)의 지역 신문 ‘Civil and Military Gazette’에서 저널리스트로 일한다. 이때 스트레이트 기사쓰기의 원칙인 육하원칙을 정립했다고 한다. 이 기간 첫 시집 ‘Departmental Ditties(1886)’을 내고, 단편 소설도 기고한다.
신문사를 그만 둔 1889년부터는 인도를 떠나 랑군, 싱가포르, 홍콩 및 일본을 경유,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리버풀까지 여행한다. 이즈음 런던 문학계에 공식 데뷔했다.
5. 키플링은 26살 때 미국인 캐롤린 스타 밸러스티어(Caroline Starr Balestier, 1862~1939)와 결혼했다. 결혼한 해인 1892년부터 1896년까지 미국 버몬트주 윈덤 카운티 브래틀보로( Brattleborough) 마을에 거주했다. 부부는 딸 조세핀(Josephine,1899년 사망)과 엘시(Elsie Bambridge,1896~1976, 영국 작가), 아들 잭(Jack, 1899~2015) 등을 뒀다. 그런데 아들 잭 키플링은 제1차 세계대전 때인 1915년 9월 프랑스 서부전선 루스 전투에서 18살에 전사한다.
키플링은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회한을 쓴 ‘내아들 잭(My Boy Jack)을 1950년 무렵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을 토대로 2007년 영화가 만들어진다.
6.1888년에는 41개의 단편소설을 모은 책이 출판됐다. 1896년 키플링 부부는 처가와의 불화 등으로 짐을 싸서 미국을 떠나 영국 잉글랜드 남서부 해안의 데번(Devon)주 토키(Torquay)에 이사했다가 다시 다른데로 간다. 최종적으로 이스트 서식스 버워시(Burwash)에 있는 베이트먼스(Bateman's)에 정착(1902~1936)했다.
6.정글북 등이 영미 문학계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1907년 영미권 최초이자 역대 최연소(41세)로 노벨문학상을 받는다.
키플링은 소장 출혈로 투병중이다가 런던 근교의 미들섹스(Middlesex,1965년 런던에 편입)병원에서 1936년1월 70살의 나이로 영면한다. 사망 원인은 십이지장 궤양 악화로 발표됐다.
미들섹스 병원의 일부인 피츠로비아 채플에 안치됐다가 런던 북서부 화장장(Golders Green Crematorium)에서 화장됐다. 장례식에는 사촌이자 영국 총리 스탠리 볼드윈(Stanley Baldwin) 등이 참석했다.
7.영국 예술가들의 최고 영광인 웨스트 민스터(Westminster Abbey)의 남쪽 시인코너(Poets'Corner)에 기념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왕이 되려던 사나이(The Man Who Would Be King,1988)’ ,‘백인의 의무’, ‘꺼져버린 불빛’, ‘정글북’, ‘용감한 선장들’, ‘하얀 물개’ , ‘킴(1901)’, ‘바로 그런 이야기들(Just So Stories)’ 등이 있다.
8.키플링 사망 관련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어느날 구독 잡지에서 자신의 부고 기사를 본 것이다. 이에 키플링은 잡지사에 연락해 “나는 방금 내가 죽었다는 것을 읽었다.구독자 목록에서 나를 삭제하는 것을 잊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키플링의 지녀 중 홀로 남았던 엘시 뱀브리지(Elsie Bambridge)는 1976년 자녀가 없는 상태에서 사망하면서 재산 등을 내셔널 트러스트에 기증했다. 또 아버지의 원고는 브라이튼에 있는 서식스 대학교에 기증했다.
8.2010년 국제천문연맹(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은 2008~2009년 우주선에서 관찰된 10개의 새로 발견된 충돌 크레이터(분화구) 중 하나에 ‘Kipling’을 명명했다. 미국 학자 토머스 피니(Thomas Pinney)가에 의해 미발표 시 50여 편이 2013년 3월 공개됐다.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1986년 작 ‘바이 바이 키플링’은 ‘동양은 동양이고 서양은 서양이라, 절대 서로 어울릴 수 없을지니’ 라는 키플링의 시에 대한 반박이라고 한다.(콘텐츠 프로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