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의 첫문단과 작가 이야기

천로역정-링컨 대통령도 단숨에 읽은 쉬운 문체로 크리스천의 심금(心琴)을 울리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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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링컨 대통령도 단숨에 읽은 쉬운 문체로 크리스천의 심금(心琴)을 울리다.

지성인간 2023. 4. 2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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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황야지대를 지나가다가 어느 곳에 이르러 우연히 동굴을 발견했다. 그래서 거기 들어가 땅바닥에 누워 잠이 들었는데 어느덧 꿈을 꾸게 되었다.꿈속에서 보니, 누더기를 걸친 어떤 남자가 등에는 커다란 짐을 지고 손에는 책을 든채 자기집을 향하여 한 곳에 서 있었다.”(이동진 옮김, 해누리,2007)
 
1.순례자의 기행문 형식의 소설답게 간결하고 쉽게 쓴 첫 문단이다. 1인칭 시점에서 꿈 이야기 형식의 서술 방식을 암시하고 있다. 황야와 동굴, 꿈을 모티브로 풀어낸 도입부가 긴 여정의 고난과 환희를 예고하고 있는 듯 하다. 전체적으로 소박한 문체가 특징이다.

2.존 번연의  ‘천로역정(天路歷程,The Pilgrim's Progress,1부 1678년, 2부 1684년 출판)’은 영미권에서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은 불멸의 명작이다.The Pilgrim's Progress을 그대로 해석하면 '순례자의 나아가는 길(진보)' 쯤으로 해석할 수 있다.
초판본(1678) 제목은 ‘The Pilgrim's Progress from this world to that which is to come(이 세상에서 장차 올 세상에 이르는 나그네의 길)’이다.

천로역정 초판본(1678) 표지, 영국 런던. photo by wikipedia

3.천로역정은 존 번연이 침례교도로 비밀집회(허가 없이 복음을 전한)를 한 혐의로 감옥에 간  것이 집필 계기였다.
12년 동안 옥살이를 하면서 천로역정을 쓴 것이다. 대단한  의지력의 소유자다.
천로역정은 
출판 초기부터 인기를 끌었고,크리스천의 필독서가 되면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  
2023년 현재까지 120여 개 나라의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 최고의 스테디셀러로 사랑받고 있다.

4.천로역정은 1951년 영국의 유명 작곡가 랄프 본 윌리엄스(Ralph Vaughan Williams 1872~1958)에 의해 오페라로 만들어졌다.
1951년 영국 축제의 하나로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처음 공연됐다. 이 오페라는 2012년 영국 국립 오페라에 의해 부활했다.
천로역정은 미국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1809~1865)도 단숨에 읽을 정도로 크리스천들에게는 압도적인 책으로 꼽히고 있다.
링컨은 천로역정을 받아본 순간 “눈은 반짝거렸고, 그날 낮에는 먹지 못하고 밤에는 잠들지 못했다”고 할 정도로 단숨에 읽었다고 한다.

1880년대말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번역된 '천로역정'. 사진=화봉 갤러리. photo by naver 블로그 재인용

5.우리나라에는 근대 첫 번역 소설(텬로력뎡,天路歷程,1895)로 우리나라에 소개됐다. 구한말 캐나다에서 파견 나온 선교사 제임스 스카스 게일(James Scarth Gale,1863~1937)이 번역하고, 당대 풍속화가 김준근(출생 사망 미상, 세계 20여 곳의 박물관에 그림 1500여 점이 소장돼 있다)이 판화를 그렸다.
배재학당 삼문출판사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지는 한국어 초판본은 연세대에 소장돼 있다. 게일 선교사는 1897년 최초로 ‘한영대자전(韓英大字典)-Korean-English Dictionary’도 출판했다.
한문 책 명 '天路歷程'은 스코틀랜드 선교사 W.C.번스(W.C.Burns,1815~1868)가 중국에서 선교 당시 처음으로번역하면서 이름 붙였다고 한다.
 

영국 화가 토마스 새들러(Thomas Sadler,?~1685)가 그린 존 번연 초상화(1684).런던국립초상화갤러리 소장.photo by Wikipedia

#.존 번연(John Bunyan,1628~1688)-영국의 작가. 특수침례교 목회자. 영국 종교문학의 신기원을 이룩했으며, 근대문학의 선구자로 꼽힌다.

1.잉글랜드 미들랜드 베드퍼드셔주 엘스토우에서 대장장이(tinker,땜장이)인 아버지 토마스 번연(Thomas Bunyan)과 마가렛(Margaret  사이에서 태어났다.
땜장이의 아들로 태어나 초등교육을 받은 후 불무질 일을 한 전형적인 ‘흑수저’다. 영국 1600년대 말 내전(왕당파와 의회파 대립) 때 16세로 의회군에 입대, 3년동안 군생활을 했다. 

2.존 번연은 17세기 내란, 공화정, 왕정 복고의 혼란기에 청교도 여인 메리와 결혼한 것이 인생 전환의 계기가  됐다. 
부인의 적극적인 권유로 개신교에 눈을 뜬 것이 명성을 얻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특히 메리가 혼수품으로 가져온 개신교 관련 두권의 책을 읽고 열성교도로 거듭났다.
두권의 책은 아서 덴트(rthur Dent's)의 '평민의 천국행로(Plain Man's Pathway to Heaven)'과 루이스 베일리(Lewis Bayly's)의 '경건 실천(Practice of Piety)' 였다.
3. 존번연은 12년 동안 감옥살이를 했다. 장기간 수감 생활 중 천로역정을 집필했다.

존 번연의 감옥생활을 그린 상상 삽화.(1881). photo by English Wikipedia

존 번연은 첫 부인 외에 두번째 결혼(엘리자베스,Elizabeth)을 했고, 젊은 여성과 스캔들도 있었다.
1674년 아그네스 보몬트(Agnes Beaumont)라는 여성을 말에 태우고 가는 것이 들통 나는 등 스캔들이 일었다. 부인 엘리자베스는1691년 사망했다. 존 번연은 첫 부인 자녀 4명 포함, 총 6명이 자녀를 뒀다.

4.존 번연은 1688년, 런던으로 가는 길에 폭풍우를 만나 열병에 걸렸고, 런던 스노우 힐의 식료품점 존 스트러드윅의 집에서 사망했다. 런던 번힐 필드(Bunhill Fields)의 비국교도(영국 성공회 신도가 아닌) 묘지에 묻혔다.

5.주요 저서 ‘거룩한 전쟁(The Holy War, 1682년)’도 역작으로 꼽힌다. 그밖에 '나쁜 사람의 삶과 죽음(The Life and Death of Mr. Badman,1680)' 등이 있다.
6.존 번연을 기리는 기념물은 고향과 런던 등에 있다. 고향베드포드에 청동상이 1874년에 세워졌고, 엘스토우 마을과 올드 해로우든 레인 사이 들판에는 출생지를 표시하는 작은 오벨리스크가 서 있다.
런던 킹스웨이에도 동상이 있고, 웨스트민스터 사원, 사우스워크 대성당, 엘스토우 사원(엘스토우 교구 교회), 베드포드의 번얀 모임 자유 교회 등에는 '추모의 창(memorial windows)'이 있다.(콘텐츠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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