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송강 정철
- 우신예찬
- 캔터베리 이야기
- 우암 송시열
- 월터 스콧
- 명작의 첫문장
- 서긍
- 에밀 졸라
- 찰스 디킨스
- 빅토르 위고
- 명작의 첫 문단
- 팡테옹
- 베르길리우스
- 제프리 초서
- 논술
- 윌리엄 포크너
- 귄터 그라스
- 연암 박지원
- 존 드라이든
- 클리셰 뜻
- 명작의첫문단
- 노벨문학상
- 명작의 첫 문장
- 플로베르
- 랍비 뜻
- 투르게네프
- 프란츠 카프카
- 선화봉사고려도경
- 헨리제임스
- 명작의 첫문단
- Today
- Total
명작의 첫문단 분석과 작가 이야기
트리스트럼 샌디-코믹 창작 소설의 선구이자 영국 소설 최고의 기서(奇書) 첫 문단은 뒤죽박죽 잉태 이야기로 시작한다 본문
제1권-인간의 마음을 괴롭히는 것은 사물이 아니라 사물에 관한 견해다
제1장 "나는 나의 아버지나 어머니, 아니 두 분 모두, 이 의무에 똑같이 얽매여 계셨기 때문에, 나를 낳을 때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알고 계셨으면 좋겠다 . 그들이 그때 그들이 하는 일에 얼마나 많은 것이 달려 있는지 제대로 고려했다면, 합리적인 존재의 탄생뿐만 아니라 아마도 그의 몸의 행복한 형성과 온도, 아마도 그의 천재성과 그의 정신의 성향 자체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들이 반대되는 것을 알지 못한다면, 심지어 그의 집안 전체의 운명조차도 그때 가장 중요한 기질과 기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고려했다면, 나는 독자들이 볼 법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세상에 보였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선량한 사람들이여,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이것이 사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믿으십시오. 여러분은 모두 동물적 영혼에 대해 들어봤을 것입니다. 그들이 아버지에게서 아들에게로 어떻게 주입되는지 등등. 등등—그리고 그 목적에 대한 많은 것들: 글쎄요, 제 말을 믿어도 좋습니다. 이 세상에서의 사람의 이성이나 무의미함, 성공과 실패의 열 중 아홉은 그들의 움직임과 활동, 그리고 그들을 놓아둔 다양한 궤도와 기차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옳든 그르든 그것은 반 페니 문제가 아닙니다. 그들은 미친 듯이 어지럽게 움직입니다. 그리고 같은 계단을 계속 밟으면 금세 정원 산책로처럼 평범하고 매끄러운 길을 만들어내는데, 한 번 익숙해지면 악마조차도 때때로 그들을 그 길에서 몰아낼 수 없을 것입니다."(로렌스 스턴 저, 김성균 옮김, 지식을 만드는 지식 소설선집)
1.전형적인 자서전 양식이다. 도입부를 우스꽝스런 수태(受胎) 이야기로 장황하게 시작한다. 내레이터 자신의 잉태 이야기를 통해 독자를 계몽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문장들이다. 1인칭 작가 시점에서 전지전능한 3인칭 시점까지 쓴 것도 설득 목적이다.문장은 길어지고, 쉼표도 많아 읽기에 어지러울 정도로 난삽하다. 소설의 첫 문단이라기에는 숨막히는 독특한 서술이라고 하겠다. 화자(작가)의 적극적인 개입이 첫 문단부터 드러나는 셈이다. 그런데 첫 문장의 수태 이야기는 고대 로마시대 시인 호라티우스(Quintus Horatius Flaccu, BC 65~BC 8)를 패러디 한 것이다. 호라티우스는 그리스 최고 미인 헬레나(트로이의 헬렌,Helen of Troy)가 태어난 쌍둥이 알(제우스가 레다와 관계해 낳은 알) 중 하나의 이야기인 '압 오보(Ab ovo,처음, 시작, 알에서부터)'를 통해 처음이 없었으면 끝이 없다고 한다.즉 레다가 알을 낳지 않았으면 헬레나나 파리스가 없었고, 트로이 전쟁이 없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2.로렌스 스턴의 '트리스트럼 샌디(Tristram Shandy,1759)'는 18세기에서 20세기로 뛰어 오른 영국 소설 중의 기서(奇書)로 코믹 창작 소설의 고전으로 꼽힌다. 나오자마자 '명작'의 대우를 받은 초기 영문 소설의 대표작이자 베스트 셀러다. 모두 9권으로 첫 두 권(초판)은 1759년에 나왔고, 그 후 7년 동안 7권이 나오는 분권 간행(分權刊行)이었다. 제목과 달리 전기 소설이 아니다. 발랄하고 유머러스하고, 코와 관련한 일화들은 상징을 곁들여 음란하기까지 하다. 저자가 스페인 최고의 소설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Miguel de Cervantes Saavedra, 1547~1616)의 '돈키호테(Don Quixote)'에서 영감을 받아 쓰기 시작했다. 초판이 호평을 받으면서 저자는 촌의 노인 목사에서 일약 영국 문단과 사교계의 총아로 발돋움했다. 원제는 '신사, 트리스트럼 샌디의 생애와 의견(The Life and Opinions of Tristram Shandy, Gentleman)'이다.
작가 로버트 도즐리(Robert Dodsley, 1704~1764)의 동생인 런던 출판인 제임스 도즐리 (James Dodsley, 1724~1797)에게서 출간를 거부당했다. 결국 초판은 영국 인쇄업자이자 사업가인 앤 워드(Ann Ward,1715/16~1789)가 소유한 요크(York)의 코니 스트리트에 있는 인쇄소서 자비 발행했다. 초판 직후 저자는 이 책을 영국 첫 평민출신 총리(10대) 윌리엄 피트(William Pitt,1708~1778) 경에게 헌정했다.
저자는 초판 직후 한 편지에서 "도시(런던)의 절반은 내 책을 몹시 혹평하는 반면, 다른 절반은 하늘까지 울부짖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그들이 내 책을 혹평하고 사들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속도로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2판을 낼 것"이라고 썼다.
자비 간행한 소설이 인기를 끌자 출판인 도즐리는 1760년 4월 윌리엄 호가스의 삽화를 넣은 2판을 서둘러 출판했고, 곧 3권과 4권도 냈다. 이후 18세기 영국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120개 이상의 다른 판으로 출판됐다. 영국 미디어 가디언이 선정한 영어 소설 100선(2015) 중 6위, BBC의 100대 영국 소설(2015) 중 47위를 기록했다.
3.저자가 '트리스트럼 샌디'를 쓴 계기는 사제로 몸담고 있는 요크교회 내부 반대파를 야유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래서 상류사회에 대한 비판과 풍자, 엄숙함에 대한 조롱 등이 신랄하다. 또 독자가 소설에 참여하는 것도 허용하는 구조다.현대에 와서 자리잡은 수용자(당대 독자)를 배려하는 학문, 수용미학을 실천한것이다.
소설은 파격적인 로맨틱 아이러니(romantic irony)의 선구자다.서술 기법의 특이함을 넘어 18세기 당대의 시대 정신을 반영하고 있다.
계몽시대를넘어 산업혁명 시기의 발랄함과 자유정신이라고하겠다. 그래서 인과관계는 물론 문장과 형식, 관습을 파괴한 서술이 이어진다. 고치기보다는 바꿔버리는 혁신을 실천한 셈이었다.
내레이터의 모습과 서술 방식, 뒤죽박죽 서사구조에서 이른바 '의식의 흐름' 기법이 드러난다. 그래서 후일 평단에서는 의식의 흐름 선구 작품으로 인정했다. 또 입말(口語)은 물론 글말(문어,文語)가 넘나들며 사용되고 있다. 구어체와 문어체가 질서없이 쓰인 것이다. 소설은 16세기 프랑스 르네상스 문학의 대표 작가 프랑수아 라블레(Francois Rabelais,1483~1553)의 걸작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 이야기(Gargantua and Pantagrue,1532~1534)'의 영향 강하게 받았다. 코믹 판타지, 외설스런 그로테스크, 높은 위트 등은 모두 라블레 영향이다. 또 세르반테스의 장르를 무시한 듯한 구조, 피카레스크적 서술기법도 곳곳에 배어 있다.
계몽주의 시대 영국 시인이자 번역가, 풍자가인 알렉산더 포프(Alexander Pope,1688~1744) 와 더블린 대주교이자 풍자 작가 조나단 스위프트(Jonathan Swift,1667~1745, 대표작 '걸리버 여행기'의 저자)도 큰 영향을 미쳤다.
4.제목과 달리 트리스트럼의 전기(傳記)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내레이터이자 해설자로 등장하지만 그 삶의 이야기는 극히 일부에 그친다. 그래서 소설 분량에 비해 나오는 인물은 의외로 적다.
등장인물은 주인공이자 내레이터 트리스트럼 샌디(Tristram Shandy)와 고집 센 아버지 월터(Walter Shandy), 어머니 미시즈 샌디(Mrs. Shandy), 월터의 동생이자 트리스트럼의 삼촌 토비 샌디(Toby Shandy), 토비의 하인 트림(Trim), 하녀 수잔나(Susannah), 남자 조산사 슬롭(Dr. Slop)박사 , 목사 요릭(Parson Yorick) 등이다.
5.줄거리는 서사의 대부분이 루이 14세와 전쟁에서 참전한 베테랑인 토비 삼촌(Unce Toby)의 공성전에 대한 이야기다. 그 속에 주인공 트리스트럼의 잉태(孕胎), 출산, 할례(割禮, 포경수술,包莖手術, circumcision)과정 등이 고스란이 드러난다. 소설은 지적 오만, 상류사회의 위선 등을 비꼬는 이야기이지만 마지막에 나오는 '수탉과 황소-제가 들어본 것 중 가장 좋은 이야기 중 하나'라는 말에 함축돼 있다.
트리스트럼의 아버지 월터 샌디는 완벽한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들은 잘못된 생각으로 태어나고, 잘못된 세례를 받고, 잘못된 교육을 받고, 창문 창틀이 떨어져 할례를 받는다. 트리스트럼은 무력하고 약한 사람이지만 자신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성장한다. 이어 삼촌 토비와 과부 와드먼의 연애에 대한 달콤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전개된다. 이야기는 뒤죽박죽으로 전개되다가 얼떨결에 끝난다.
6.소설은 나오자마자 날개돋힌듯 팔렸지만 19세기들어서 빅토리아 비평가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소설이 너무 음란하고, 표절했다는 것이다. 소설의 상당 부분에 영국 작가이자 옥스퍼드 대학 연구원인 로버트 버튼(Robert Burton, 1577~1640)의 '우울증의 해부학(The Anatomy of Melancholy,1621)' , 영국의 철학자이자 정치가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 1st Viscount St Alban, 1561~1626)의 '에세이(Essayes: Religious Meditations. Places of Perswasion and Disswasion. Seene and Allowed,1597)', 프랑수아 라블레(Francois Rabelais,1483~1553)의 걸작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 이야기(Gargantua and Pantagrue,1532~1534)' 등의 내용과 일부부분이 일치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를 발견한 의사이자 시인,포르티코 도서관(Portico Library) 창립자이자 회장인 존 페리어(John Ferriar,1761~1815)는 "로렌스 스턴의 학식, 독창성이 이들 구절로 인해 평가절하되지는 않는다"며 "자신이 취한 것을 재구성하고 단순한 문체적 목적에 인용해 표절을 훨씬 넘어선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표절이 아니라는 논리를 폈다.
그래도 비판은 있었다. 영국 시인이자 극작가, 수필가, 문학 평론가 사뮤엘 존슨(Samuel Johnson, 1709~1784)은 1776년 "이상한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 Tristram Shandy는 오래가지 못했다"고 논평했다. 현대 비평가이자 작가 마이클 헨더슨 (1932~현재)도 20021년 1월 타임스(The Times)에 기고한 글에서 "음악인 존 콜트레인(John William Coltrane,1926~1967,미국 색스폰 연주자)처럼 경적을 울리고 전혀 재밌지 않다" 고 비판했다.
7.일부 비평가들의 표절 주장에도 불구, 많은 영미 지식인들이 '영어로 된 가장 위대한 코믹 소설 중 하나'로 여겼다.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 1732~1799)은 소설을 재있게 즐겼고, 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은 "로렌스 스턴의 글은 역사상 가장 훌륭한 도덕관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명한 영국 철학자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1788~1818)는 트리스트럼 샌디(Tristram Shandy)를 '4대 불멸의 로맨스'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오스트리아 출신 영국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Ludwig Josef Johann Wittgenstein, 1889~1951,분석철학 선구자)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중 하나"로 여겼고, 철학자로 '자본론'의 저자 칼 마르크스(Karl Marx, 1818~1883)는 열광적인 팬이었다.마르크스는 트리스트럼 샌디 영향을 받아 유머 소설 '전갈과 펠릭스(Scorpion and Felix)를' 쓰기도 했다.
독일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 (Christian Johann Heinrich Heine,1796~1856)는 "우리에게 인간 영혼의 가장 깊은 심연을 보여준다. 저자는 마치 영혼의 틈새를 여는 듯하다. 우리가 영혼의 심연, 낙원, 가장 더러운 곳을 한 번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 그런 다음 재빨리 커튼을 내리게 한다. 우리는 그 놀라운 극장, 영혼을 정면에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비평가 제임스 더글러스 그레이엄 우드(James Douglas Graham Wood , 1965~현재)는 이 소설을 살만 루슈디(Ahmed Salman Rushdie,1947~현재)와 토마스 핀천(Thomas Ruggles Pynchon Jr. 1937~현재)의 작품과 비교하면서 자신이 만들어낸 문학 용어 '히스테리적 리얼리즘(Hysterical realism, recherché postmodernism)'의 선구자로 평가했다. 히스테리적 리얼리즘은 정교하게 터무니없는이야기와 실제의 사회구조를 대조해 설명하는 문학용어다.
스페인 번역가이자 소설가, 칼럼니스트 하비에르 마리아스 프랑코(Javier Marías Franco, 1951~2022)는 25세에 스페인어로 번역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바꾼 책으로 트리스트럼 샌디를 꼽았다. 그는 "소설 쓰기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배웠고, 소설은 무엇이든 담을 수 있지만 여전히 소설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저자는 “위대한 작품이란 완결된 멜로디를 구사하는 게 아니라 끊임없는 멜로디를 구사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8. 다양한 장르로 나왔다. 2005년 영국 BBC Radio 4 는 라디아 프로듀서 마리 피에테(Mary Peate)가 감독하고 닐 더전(Neil Dudgeon, 1961~현재)이 주연을 맡은 동명의 작품을 방송했다. 영국 만화가 마틴 로슨(Martin Rowson,1959~현재) 에 의해 그래픽 노블(만화)로 각색됐다.
영국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영화제작자 마이클 나이먼(Michael Laurence Nyman , 1944~현재)은 1981년부터 오페라로 제작, 그중 5개 부문을 공연했다. 2006년 영국 영화 감독 마이클 윈터바텀(Michael Winterbottom, 1961~현재)는 '황소와 수탉 이야기(A Cock and Bull Story)'라는 제목의 영화로 내놓았다. 미국의 지휘자, 하프시코드 연주자, 작곡가인 마틴 펄먼(Martin Pearlman,1945~현재)도 코믹 실내 오페라 '트리스탐 샌디의 삶과 의견(The Life and Opinions of Tristram Shandy)'을 공연했다.
9.국내에서는 문학과 지성사에서 2001년 홍경숙 번역으로 '트리스트럼 샌디'로 나왔다. 한글 첫 번역이었다. 대산문화재단에서 후원, 대산세계문학총서 1,2권으로 나왔다. 2012년에는 을유문화사에서 김정희 번역으로 '신사 트리스트럼 섄디의 인생과 생각 이야기'로 나왔다. '을유세계문학전집' 51권이었다. .
#.로렌스 스턴(Laurence Sterne,1713~1768)=아일랜드 출신의 영국 소설가이자 사제. 18세기에서 20세기로 뛰어든 현대 소설의 대부.혁신적인 서사 기법과 유머러스한 스타일로 유명한 작가다. 1766년 노예 제도에 대한 논쟁이 절정에 달했을 때 노예 폐지론자였다.
1.스턴(1713-1768)은 아일랜드 중남부 티퍼레리(Tipperary)주 클론 멜(Clonmel)에서 군인 아버지 로저 스턴(Roger Sterne, ?~1731)과 군인 과부인 아그네스 허버트(Agnes Hobert) 사이에서 태어났다. 학계에서는 아버지 근무지인 병영에서 태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집안은 명문가였다. 증조부 리차드 스턴(Richard Sterne, 1596~1683)이 케임브리지 예수 대학 학장을 지냈고, 요크 대주교도 역임했다. 아버지는 군 생활 관계로 아들을 부유한 형 리처드 스턴에게 데려가 핼리팩스(Halifax,영국 웨스트 요크셔 주 캘더데일에 있는 도시) 근처의 히퍼홀름 문법 학교 에 다닐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아버지 로저는1731년 아메리카 식민 자메이카에서 말라리아로 사망했다.
2.스턴은 20세의 나이로 1733년 7월 예수대학(케임브리지 대학교에 있는, Master of Jesus College, Cambridge)를 다녔고, 당시 심각한 폐출혈을 겪었다. 당시로서는 불치의 결핵을 앓은 것이다.
1937년 성직(집사)을 받고 요크셔에 정착, 셔튼온더 포레스트(Sutton-on-the-Forest)의 사제가 됐다. 약 20년 동안 성공회 사제로 일했다.1940년 예술학 석사 학위( Master of Arts)를 받았다. 두 개의 교회 법원에서 위원(판사)으로 일했고, 요크민스터(York Minster)에서 자주 설교해 인기를 끌었다.
3.스턴은 1741년 사교계의 저명인사 엘리자베스 몬타규(Elizabeth Montagu, 1718~1800,블루 스토킹스 창립멤버)의 사촌 엘리자베스 럼리(Elizabeth Lumley, 생몰 미상)와 결혼했다. 그녀는 블루스토킹스(Blue stockings 영국 여성 모임으로 문인과 귀족을 초대해 대화의 밤을 갖는 사교 단체) 멤버였다. 하지만 결혼 생활은 행복하지 않았다. 둘다 결핵에 걸려 있는 가운데 아내는 신경쇠약까지 겪고 있었다. 엘리자베스는 여러명을 사산했고, 딸 리디아(Lydia) 한 명만 살아남았다. 나중에 엘리자베스와 딸은 프랑스에 정착했다.
스턴은 1767년 초 런던에서 혼자 지내던 동인도 회사 관리의 아내인 엘리자 드레이퍼( Eliza Draper,1744~1778)를 만나 열정을 보였으나 만난지 3개월만에 헤어졌다. 스턴의 뮤즈 엘리자가 동인도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1768년, 스턴은 그녀에 대한 과장된 언급이 담긴 '감상적 여행(Sentimental Journey)'를 출판했다. 스턴은 1년후 사망했다.
5.스턴은 1759년 '정치적 로맨스(A Political Romance)' 라는 종교 풍자 소설을 발표, 교회를 격노하게 했다. 이 해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내가 중병을 앓고, 딸도 열병에 걸린 해였다. 화불단행((禍不單行), 재앙이 끊임없이 온 해였다. 그런데 그해에 '트리스트럼 샌디(The Life and Opinions of Tristram Shandy, Gentleman)'을 자비 출판했는데 날개 돋힌듯 팔렸다.
유명세를 탄 스턴은 1760년 3월 포콘버그(Fauconberg)경에 의해 노스 요크셔 콕스월드(Coxwold)의 교회 영구 사제로 임명됐다. 직후 그곳에 집을 지었는데 친구들이 '샌디 홀'이라고 불렀다. 샌디는 '거칠고, 터무니없고, 즐겁고, 이상하다'는 뜻의 요크 사투리였다.
스턴은 1766년 노예 제도에 대한 논쟁이 절정에 달했을 때 7월 런던에서 활동한 작곡가이자 전 노예인 찰스 이그나티우스 산초(Charles Ignatius Sancho , 1729~1780, 그라나다 노예 때인 두살때 영국 이주)의 편지를 받고 노예 무역 폐지를 위한 로비 활동에 펜을 썼다.소설 트리스트럼 샌디에 허구의 등장인물인 트림 상병과 그의 동생 톰 사이의 대화에 흑인 억압 이야기를 써 화답한 것이다.
8.스턴은 트리스트럼 샌디 9권이 출간된 지 1년 만에 결국 폐결핵으로 사망했다. 향년 54세였다. 시신은 하노버 광장(Hanover Square)의 성 조지(St George's)교회 마당에 묻혔다. 하지만 두개골을 제외한 시신은 도굴꾼에게 도난당해 케임브리지로 옮겨져 해부학 강의에 사용됐다. 나중에 한 팬이 이를 알렸고, 시신은 수습돼 런던 묘지에 묻혔다.그후 1969년 세인트 조지 교회 묘지가 재개발될 때 두개골이 발견돼 1969년 로렌스 스턴 재단(Laurence Sterne Trust)에 의해 사제를 지냈던 노스 요크셔 햄블레턴(Hambleton) 지구 콕스월드(Coxwold)로 옮겨졌다. 두개골을 다시 매장한 이야기는 영국 작가 말콤 브래드버리(Malcolm Bradbury,1932~2000)의 소설 'To the Hermitage'에 나온다.
9.스턴에 대해 후대의 석학들은 격찬했다. 18세기 유럽 문학계의 최고 유명인이자 계몽주의 대표자인 철학자 볼테르(Voltaire,1694~1778)는 16세기 최고 작가중 한명인 프랑수아 라블레(Francois Rabelais,1483~1553)와 견주며 "라블레 보다 분명히 뛰어나다"고 호평했다.
독일의 세계적인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1749~1832)는 스턴에 대해 "18세기의 가장 자유로운 정신"이라고 극찬했다. 또 독일 출신 세계적인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 1844~1900) "역사상 가장 해방된 정신의 소유자"라고 평가했다. 현대 이탈리아 소설가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1923~1985)는 "우리 세기의 모든 아방가르드 소설의 의심할 여지 없는 선구자"라고 언급했다. 20세기 러시아 형식주의 작가이자 비평가 빅토르 시클로프스키(Viktor Borisovich Shklovskii.1893∼1984)는 "원형적이고 본질적인 소설, 세계 문학의 가장 전형적인 소설"이라고 말했다.(콘텐츠 프로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