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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첫문단과 작가 이야기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팬티의 어원을 통해 상징과 은유로 병든 군부를 비판한 소설은 대화로 시작한다. 본문
“일어나요 판타.” 포치타가 말한다. “벌써 여덟시예요. 판타. 판티타”./ “벌써 여덟시라고? 맙소사. 세상 모르고 잤어.” 판티타가 하품한다. “내 계급장 달았어?”/ “그럼요 중위님.” 포치타가 차려 자세를 취한다. “아이 미안해요, 대위님. 내가 습관이 될 때까지는 그냥 중위로 계속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요. 계급장을 달아놓으니 멋져 보이는 걸요. 하지만 지금 당장 일어나야 해요. 약속이 몇 시죠?”/“응, 아홉시야.” 판티타는 얼굴에 비누칠을 한다. “포차, 이번에는 어디로 발령이 날까? 수건 좀 줘. 당신은 어딜 거라고 생각해?”/ “여기 리마요.” 포치타는 잿빛 하늘과 테라스와 자동차와 행인들을 바라본다.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돌아요. 리마, 리마, 리마.”/ “꿈도 꾸지 마. 리마는 절대 아니야. 헛된 꿈이야.” 판타는 거울을 들여다 보면서 넥타이를 맨다. “적어도 트루히요나 타크나 같은 도시만 돼도 좋겠어.”(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저,송병선 역, 문학동네, 2010)

1.작가 시점과 내레이션 없이 ‘대화’가 쭉 이어진다. 대화체 소설의 끝판왕 같은 도입부로 소설로서는 보기 드문 독특한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문단 구분도 애매한데다 선문답 같은 등장인물의 대화는 잘 쓴 희곡이나 시나리오를 읽는 듯하다. 직접 화법으로 이뤄진 도입부 전체가 ‘대화’이지만 등장인물의 이름에 거대 상징과 은유가 숨어 있다. 대화를 통해 주인공의 직업과 장소, 전출입 관계 등을 설명하는 것은 블랙코미디를 예고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판타는 이 작품의 주인공인 판탈레온 판토하의 애칭. 판타, 판티타, 판토하로도 불린다. 본문에 나오는 *포치타는 판타의 아내 이름,포차로도 불린다.*리마는 페루의 수도 리마(Lima), 트루히요는 페루 태평양 연안 라 리베르타(La Libertad)의 트루히요(Trullyo)다.*타크는 페루 남단 칠레와 국경 타크나(Tacna) 주이다.

2.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Pantaleón y las visitadoras, 1973)’는 중남미 문학 최고의 블랙 유머(black humor)가 담긴 걸작(傑作)이다.
실제 사건과 작가의 무한 상상력을 동원해 영화 각본으로 쓰다가 소설로 나온 작품이다. 작가는 1958년과 1962년에 아마존 지역을 둘러 보았을 때 황당하고,어이없는 소문을 듣는다.
잔혹하고, 처참하기까지 한 오지 병사를 위한 특별봉사대(SVGPFA,수국초특)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이다.이후 사실 확인과 취재 등을 거쳐 영화 제작을 염두에 두고 글쓰기 작업을 했다. 마무리 글쓰기가 끝난 것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사리아 지역의 허름한 집에서 살던 1973~1974년 무렵이다. 당시 작가는 책의 한 장(章)을 다 완성할때마다 주변에 사는 이웃 사람들에게 읽어줘 평을 들었다고 한다.소설은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됐다. 소재와 내용이 특이한 데다 실제 사건이라는 점, 독특한 소설적 서사 구조 등이 독자들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소설은 야릇한 제목과 달리 거대 은유와 상징이 있는 황당하고,섬찟한 잔혹 동화다. 특히 페루 군부와 권력층을 통렬하게 비판하는 풍자 소설이기도 하다. 특별봉사대가 ‘민중의 삶을 외면하고 권력에 봉사(기생)하는 엘리트 집단’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판탈레온(아래 8번 항목 참조)은 ‘모든 것에 자비로운 뜻’과 함께 ‘팬츠(팬티)’의 어원이다. 영어로는 1974년 ‘Captain Pantoja and the Special Service’로 나왔다.

3.실제 있었지만 기록에는 없는 ‘사건(일)’이 소설의 핵심 소재다. 페루 군부는 1956년 8월 ‘특별봉사대(SVGPFA,수국초특)’를 창설, 정글지대(아마존)에 배치했다. 하지만 1958년 12월에 일어난 어떤 사건(난동,살인 등 추정)으로 1959년 폐지했다. 부대 이름은 ‘수비대와 국경 및 인근 초소를 위한 특별봉사대(약칭 수국초특)’였다고 전한다.
작가는 책의 서문에서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된)몇 년 후 리마에서 온 전화를 받았다. 상대방은 ‘난 판탈레온 판토하 대위입니다’며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 ‘만나서 당신이 어떻게 내 이야기를 알게 되었는지 설명을 듣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물론 작가는 그와 만나는 것을 거부했다고 적고 있다.
4.소설은 수용자 입장에 따라 ‘불편한 익살극’ 혹은 ‘유쾌한 블랙코미디’로 읽힌다. 페루 군부가 설치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특별봉사대(SVGPFA,수국초특)’ 자체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고, 맹비난 받을 만한 소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소설은 나오자 마자 초판이 매진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는 작가 특유의 서사 구조, 독특한 소재와 문체, 가볍지만 섬뜩한 유머, 군부 독재의 폐해, 조직의 부패, 부조리 등이 절묘하게 어우러졌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실제 소설은 다양한 화자들이 서로 다른 시점에서 불쑥 얽히고, 직접화법과 간접 화법, 독백,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대화, 신문과 방송 등 저널리즘 도입 등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5.1950년대 말에 도시와 멀리 떨어진 오지(奧地)의 주둔군 욕구 해소를 위해 여성 특수부대를 만들어 운영한 것이 핵심이어서 다양한 인간 군상이 등장해 소설을 이끌어 간다.
등장인물은 주인공으로 군부의 명령에 따라 ‘특별봉사대(SVGPFA,수국초특)’를 만들어 운영하는 판탈레온 판토하 대위, 순진한 아내 포치타, 엘리트 아들을 둔 미신 신봉자인 판토하의 어머니 레오노르 부인, 포주에서 특별봉사대의 핵심 요원이 된 포르피리오 등이다. 또 매춘업소의 마담 추추페, 페루 태생으로 브라질서 살다온 특별봉사대원 미스 브라질(올가 아레야노 로사우라),특별봉사대(SVGPFA,수국초특)를 비난하는 라디오 DJ 신치, 군대 상관인 티그레 코야소스 장군, 빅토리아 장군, 로페스 로페스 대령, 아마존 오지마을 파이바 룬우이 면장, 테오필르 모레이 면장, 신부 벨트란, 교주격인 프란시스코 형제 등도 나온다.

6.줄거리는 오지(奧地) 주둔군의 성범죄 예방을 위해 특수봉사부대(SVGPFA,수국초특)를 만들어 운영하다가 폐쇄하는 이야기다. 페루 우수 행정 장교 판토하 대위는 상부의 기밀 임무를 수행한다. 오지 중의 오지인 아마존 국경 지역의 성 문제를 해결하는 봉사대를 창설하라는 것이다.
이키토스라는 작전지역에 부임한 판토하는 임무 수행을 위해 창고(특별봉사 장소)를 정비하는 한편 부하와 함께 지역 유흥가를 조사한다. 그리고 업소 주인 추추페와 부하를 모병관으로 선임한다.
판토하는 다양한 작전 계획을 세우고 특별봉사대(SVGPFA,수국초특)의 작전에 들어간다. 이 작전에 해군은 협조적이지만 공군은 비협조적이다. 그럼에도 특별봉사대(SVGPFA,수국초특)는 성공적이고, 창설 1주년 기념식에서 봉사대 찬가까지 만들어 부른다. 그런데 특별봉사대가 있는 곳을 지역사람들은 판토하의 이름을 따서 판티랜드(팬티촌)로 부른다. 대원(매춘부)들은 하루 8시간 근무와 고정 수입 보장의 조건이어서 봉사대 입대를 열망하는 여성들이 늘어난다. 그런데 우연히 판토하의 아내가 남편의 기밀 임무를 알게 되면서 딸과 리마로 가버린다. 아내가 떠난 뒤 미스 브라질과 다닌 판토하는 라디오 진행자의 비방 방송으로 위기에 몰린다. 방송이 나가면서 민간인들이 기웃거리고, 불량배들이 부대원 수송선을 습격, 대원들을 강간하고 미스 브라질을 살해한다. 미스 브라질의 장례식에 판토하가 주민들 앞에 처음으로 군복 차림으로 등장한다.그리고 장례를 주관하자 주민들은 놀라고,결국 기밀 작전이 발각된다.
결국 특별봉사대(SVGPFA,수국초특)는 해체되고 판토하는 국방부에 소환돼 전역을 강요당한다. 하지만 판토하는 전역이나 기밀누설 대신 추운 산악지대에 부임해 아내와 다시 만나 얼음낚시를 하며 군생활을 계속한다.
7.소설은 다양한 시점과 화자를 마구잡이(?)로 등장시키는 획기적인 서술기법을 전개한다. 기존 소설 작법인 작가나 화자 시점을 무시하는 것이다. 또 이야기의 흐름(시간 구조)을 부정하고 수시로 여러 사건이 끼어든다.
소설 대부분이 직접 화법에 의한 대화체다. 희곡화 한 소설 혹은 시나리오로 읽어도 무난할 정도다. 평단에서는 구조주의적 리얼리즘을 추구했다고 해석을 하고 있다.
소설이 나왔을 때 뉴욕타임스는 서평에서 “유머와 풍자가 가득하고, 경박한 도덕심과 이데올로기적 엄격함을 경멸하는 소설”이라고 평가했다.

8.소설 속 주인공 이름 판탈레온(Pantaleón)은 원래 로마제국 황제 갈레리우스 막시미아누스(Marcus Aurelius Valerius Maximianus, ?~310)의 주치의(主治醫)로 기독교 박해때 순교했던 ‘성 판탈레온(ST. Pantaleón, 275~305)’이다.
튀르키예 니코메디아 출신 성 판탈레온은 당시 로마가 금지했던 기독교도였다. 그런데 기독교인이라는 것이 들통나면서 박해를 받았다. 화형시키기 위해 몸에 불을 붙였는데 불이 꺼졌다. 또 돌에 매달아 바다에 던졌는데 안죽은 채 떠올랐고, 맹수와 함께 가뒀는데 온전했고, 칼로 목을 쳤는데 칼이 부러졌다고 한다.
판탈레온은 모든 사람을 용서했다. 하지만 결국 여러 방법으로 고문당한 끝에 순교했다. 이에 당시 사람들은 ‘모든 것에 자비로운 사람(Panteleimmon)’이라는 뜻으로 판탈레온(Pantaleón)으로 불렀다고 한다.
9.순교자 판탈레온이 엉뚱하게 팬티의 어원이 된데는 사연이 깊다. 10세기 무렵 세인트 판탈레온은 베니스(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수호 성인의 하나가 됐고, 이름이 흔해지면서 베니스 사람들을 ‘판탈로니’로 불렀다. 그중 한 명이 구두쇠 국제 무역상인 판탈로네(Pantalone)였는데 그가 입은 꽉 쪼인 바지 ‘브리치스’를 외국인(영국인)들이 ‘판탈로네 브리치스’, 약칭으로 ‘판탈롱(Pantaloon)’, ‘판탈롱 스타킹’이라고 불렀다.
세월이 흐르고, 패션이 발달하면서 판탈롱이 줄어서 팬츠(pants, 바지)가 됐고, 속옷은 언더팬츠가 됐다. 그런데 이제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속옷을 팬티(panty, panties)로 부르고있다. 순교자 판탈레온의 이름이 팬티로 어원을 확장한 것이다.황당하고 유치한 어원 변화다.

10.소설은 두 번 영화로 제작됐다. 첫 영화는 1975년 작가가 호세 마리아 구티에레스 산토스 (José María Gutiérrez Santos)와 공동 감독해 만든 ‘판탈레온과 방문객(Pantaleón y las visitadoras)’이다. 영화는 페루 군부의 강한 반발로 도미니카에서 촬영, 푸에르토리코에서 개봉했으나 흥행에 실패했다.
두 번째 영화는 1999년에 페루 영화 감독이자 프로듀서 프란시스코 호세 롬바르디(Francisco José Lombardi, 1949~현재)가 만들었다. 1999년 말 페루에서 첫 상영됐고. 2000년 6월30일 스페인에서 개봉했다.
11.한국에서는 1983년 ‘빤딸레온과 위안부들(민용태 역, 중앙일보사)’로 나오기도 했다. 이후 문학동네에서 2009년 울산대 스페인중남미학과 교수 송병선 역으로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을 출판됐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Mario Vargas Llosa, 1936~현재)= 페루의 대표 작가, 정치인이자 저널리스트. 2010년 노벨 문학상, 1994년 세르반테스 문학상 수상자.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중요한 소설가다. 본명은 제1대 바르가스 요사 후작 호르헤 마리오 페드로 바르가스 요사(Jorge Mario Pedro Vargas Llosa, I marqués de Vargas Llosa)이다.
1.페루 남부 도시 아레키파(Arequipa)의 중산층 가정에서 항공사 무선통신사인 아버지 에르네스토 바르가스 말도나도(Ernesto Vargas Maldonado)와 어머니 도라 요사 우레타( Dora Llosa Ureta)의 외동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독일 여성과 불륜을 저질러서 두 명의 이복 형제 엔리케(Enrique)와 에르네스토 바르가스(Ernesto)가 있다. 부모는 곧 이혼했다. 요사는 부모님 이혼 후 아레키파에서 외가 가족과 함께 살다가 외할아버지가 볼리비아의 페루 영사로 임명되면서 볼리비아의 코차밤바로 이사했다.이후 요사의 외할아버지는 페루 북부 해안 도시 피우라(Piura)에 살았고, 요사는 그곳 종교 아카데미 콜레지오 살레시아노 초등학교를 다녔다.
2.열살이 되던 해인 1946년 페루 수도 리마(Lima)의 막달레나 델 마르(Magdalena del Mar)로 이사했고, 가톨릭 중학교인 콜레지오 라 살레(Colegio La Salle)에서 1947~1949년 동안 공부했다.
14살 무렵 요사는 리마의 레온시오 프라도(Leoncio Prado) 육군 사관학교에 갔지만 16살 때 중퇴했다. 이후 지역 신문사 라 인더스트리아(La Industria)에서 일하다가 1953년 산마르코스 국립 대학교(Universidad Nacional Mayor de San Marcos)에 입학, 법학과 문학을 공부했다.
대학 재학 때 요사는 라틴 아메리카의 부패와 불평등에 심취, 공산주의 그룹(communist group)에 들어가 활동했다. 1958년 산마르코스 대학교를 졸업하고,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Universidad Complutense de Madrid)에 장학생으로 입학, 2년간 다닌다. 1960년 프랑스 파리의 한 대학의 장학금을 기대하고 이사했으나 거절돼 호구지책(糊口之策,입에 풀칠할 대책)으로 파리에서 대필 작가 활동을 한다.

3.요사는 1955년 19세에 10살 연상의 어머니쪽 친척인 볼리비아 작가 줄리아 우르퀴디 일란스(Julia Urquidi Illanes, 1926~2010)와 결혼했다. 둘은 마드리드를 거쳐 파리에서 살았으나 1964년 이혼했다.
두 번째 부인은 사촌인 패트리샤 요사(Patricia Llosa)로 1965년 결혼,3명의 자녀을 낳았다. 자녀는 작가이자 편집자인 알바로 바르가스 요사(Álvaro Vargas Llosa, 1966~현재), 국제 기구 공무원인 곤살로(Gonzalo, 1967~현재), 사진작가인 모르가나(Morgana,1974~현재) 등이다. 하지만 패트리샤와는 2015년 법적 별거(이혼은 아님)로 들어갔다. 이후 파트너 마리아 이사벨 프레이슬러 아라스티아(María Isabel Preysler Arrastía, 1951~현재)와 살다가 2022년 결별했다.
4.1957년 페루 리마의 신문사에 일하면서 첫 단편소설 ‘지도자들(Los jefes)’과 ‘할아버지(Grandfather)’를 발표하며, 본격 문학 활동에 나섰다.
1963년 군사학교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도시와 개들’을 출간해 이름이 알려졌다. 그해 장편소설 ‘영웅의 시간(La ciudad y los perros)’을 냈다. 이후 1965년 ‘녹색 집(그린 하우스, The Green House)’ 을 내면서부터 여러 문학상을 받았다.
이후 다양한 저술 활동을 통해 남미출신의 대표적 저항 작가로 불릴 만큼 군사독재와 부패를 비판했다.
1969~1970년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에서 스페인계 미국 문학을 강의했다. 1973년 스페인에서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를 출판,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1974년 페루로 귀국했다.
5.요사는 1960년대 사회주의와 피델 카스트로(Fidel Castro,1916~2016)의 쿠바 혁명을 옹호한 열렬한 좌파였다.하지만 1974년 페루로 귀국한 후부터 우경화했고, 신자유주의를 지지하는 작가로 돌아섰다.
요사는 40살도 안돼 ‘페루의 대문호’로 대접받으며 인기가 높았다. 1985년에는 프랑스에서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요사는 국민적 인기에 힙입어 1990년 페루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좌파 대통령 후보 알베르토 후지모리(Alberto Fujimori,1938~현재,대통령 재직 1990~2000)에게 패배한 것이다.

6.요사는 선배 작가인 콜롬비아 출신의 노벨문학상 수상(1982)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Gabriel García Márquez,1927~2014)와 매우 친했다. 그런데 주먹질로 우정을 끝낸 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둘은 요사가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Complutense University of Madrid)의 박사학위 논문에 ‘마르케스 관련 이야기’를 쓴 후 관계가 악화됐다. 이 책이 나온 이후 둘은 서로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1976년 멕시코시티 팔라시오 데 벨라스 아르테스에서 가르시아 마르케스를 만난 요사는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는 사고를 쳤다. 주먹질로 그들의 우정을 영원히 끝내 버린 것이다. 왜 싸웠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요사는 1976년 국제펜클럽(PEN International) 회장에 선출됐고, 1979년까지 임무를 수행했다. 1981년에는 브라질 무장 종교단체가 군대를 공격한 사건을 다룬 ‘세계 종말의 전쟁(La guerra del fin del mundo)’을 출판, 호평받았다.

7.요사는 1993년 스페인 국적도 취득했다. 이중국적자가 된 것이다. 그는 조국 페루와 스페인 모두를 사랑했다. 그는 “나는 페루만큼 스페인을 사랑한다(I love Spain as much as Peru)”고 말했다.
2005년 미국의 ‘포린 폴리시’, 영국의 ‘프로스펙스’ 잡지가 함께 뽑은 '세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지식인 100명'에 선정됐다. 2011년 2월3일에는 스페인의 국왕 후안 카를로스 1세의 칙령에 의해 후작에 봉해졌다.
주요작품(국내 번역본 기준)으로는 ‘새엄마 찬양’, ‘나는 훌리아 아주머니와 결혼했다’,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리고베르토 씨의 비밀노트’, ‘세상종말전쟁’ 등이 있다.

8.요사가 영향을 받은 작가는 페루 최고의 소설가였던 호세 마리아 아르구에다스(José María Arguedas Altamirano, 1911~1969), 프랑스 실존주의 작가인 장 폴 사르트르(Jean-Paul Charles Aymard Sartre, 1905~1980,1964년 노벨문학상 수상 거부), 소설가로 ‘마담 보바리’의 작가 구스타브 플로베르(Gustave Flaubert, 1821~1880) 등이다.
또 미국 작가로 1949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윌리엄 포크너 (William Faulkner,1897~1962, )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요사는 포크너에 대해 "현대 소설의 방법을 완성한 작가"라고 높이 평가했다. (콘텐츠 프로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