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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라헨따 (1)
명작의 첫문단 분석과 작가 이야기
레헨따(La Regenta)-돈키호테 이후 최고의 스페인 소설 첫 문단은 역설과 상징을 통한 세밀 묘사로 시작한다.
1장 "영웅적인 도시가 오수(午垂)에 빠져 있다. 북쪽을 향해 질주하느라 너덜너덜해진 희뿌연한 구름을 후덥한 남풍이 굼뜨게 밀어내고 있다. 거리에는 먼지와 넝마 조각, 지푸라기, 종이 들이 회오리 바람을 일으키며 몰려다니는 요란한 소리 이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 골목에서 저 골목으로, 이 거리에서 저 거리로, 이 길모퉁이에서 저 길 모퉁이로 뒤엉켜다니는 모습은 마치 보이지 않게 접힌 공기에 에워싸여 서로를 좇아 날아다니는 나비와도 같았다. 쓰레기 부스러기와 온갖 잡동사니들이 패거리를 지어다니는 동네 꼬마들처럼 잔뜩 뒤엉켜 몰려다녔다. 그것들은 한순간 잠든듯 잠잠해졌다가도 순식간에 위로 솟구쳐올라 흩어지기도 하고, 흔들리는 가로등까지 기둥을 타고 올라가기도 하고, 길모퉁이에 삐딱하게 붙어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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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9. 2. 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