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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첫문단과 작가 이야기

1장 "영웅적인 도시가 오수(午垂)에 빠져 있다. 북쪽을 향해 질주하느라 너덜너덜해진 희뿌연한 구름을 후덥한 남풍이 굼뜨게 밀어내고 있다. 거리에는 먼지와 넝마 조각, 지푸라기, 종이 들이 회오리 바람을 일으키며 몰려다니는 요란한 소리 이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 골목에서 저 골목으로, 이 거리에서 저 거리로, 이 길모퉁이에서 저 길 모퉁이로 뒤엉켜다니는 모습은 마치 보이지 않게 접힌 공기에 에워싸여 서로를 좇아 날아다니는 나비와도 같았다. 쓰레기 부스러기와 온갖 잡동사니들이 패거리를 지어다니는 동네 꼬마들처럼 잔뜩 뒤엉켜 몰려다녔다. 그것들은 한순간 잠든듯 잠잠해졌다가도 순식간에 위로 솟구쳐올라 흩어지기도 하고, 흔들리는 가로등까지 기둥을 타고 올라가기도 하고, 길모퉁이에 삐딱하게 붙어있는..

“매너 농장의 존스씨는 그날 저녁 닭장 문은 자물쇠로 채웠지만 너무 술에 취한 탓에 작은 구멍 닫는 것은 잊어 버렸다.그는 마당을 가로질러 비틀비틀 걸어갔는데 손에 들린 등불의 둥그런 불빛도 그의 비틀거리는 발걸음에 따라 이리저리 춤을 추었다. 그는 집 뒷문으로 들어가 장화를 확 벗어던지고 주방으로 가더니 술통에서 맥주를 따라 마지막으로 한잔 쭉 들이킨 다음 2층 침실로 올라갔다. 존스 부인은 벌써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박경서 옮김,열린책들,2009) 1.중의적(重義的) 표현을 한 소설치고는 의외로 쉽게 읽힌다. 화자(話者)의 행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또 다른 이야기를 암시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동물들을 의인화(擬人化)한 만큼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첫 문단부터 쓰인 알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