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의 첫문단과 작가 이야기

“아테나인 투퀴디데스는 펠로폰네소스인들과 아테나이인들 사이의 전쟁이 어떻게 전개되었는 지 그 역사를 기록했다. 전쟁이 터지자마자 그는 이 전쟁이 과거의 어떤 전쟁보다 기록해 둘 가치가 있는 큰 전쟁이 되리라 믿고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의 이런 믿음은 근거없는 것이 아니었다. 양 진영은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최강의 상태에서 전쟁을 시작했고, 나머지 다른 헬라스(고대 그리스)인들도 더러는 당장, 더러는 망설이다가 어느 한쪽에 가담하는 것을 그가 보았기 때문이다.”(천병희 역, 숲, 2011) 1.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첫 문단의 화자(話者)로 글쓴이 자신을 3자처럼 내세웠다. 흥분하지 않고 최대한 담담하게 써내려간 느낌이다. 다만 한 문장에 같은 단어가 여러 번 들어가는 등 서술법이나 문장 자체는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