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의 첫문단과 작가 이야기

모든 것이 산산이 무너지다-아프리카 탈식민 문학의 대표 소설은 영웅적인 첫 문단으로 비극을 예고한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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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산산이 무너지다-아프리카 탈식민 문학의 대표 소설은 영웅적인 첫 문단으로 비극을 예고한다.

지성인간 2024. 3. 2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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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1장 “오콩코는 아홉 마을과 그 너머까지도 잘 알려져 있었다. 그는 자신의 두 손으로 건실한 업적을 쌓고 명예를 일궈냈다. 열여덟 젊은 나이에 ‘고양이’ 아말린제를 내던져 마을에 명에를 안겨졌다. 아말린제는 우무오피아에서 음바이노까지를 통틀어 일곱 해 동안 져 본 적이 없는 위대한 씨름 선수였다. 그가 고양이라고 불린 것은 그의 등이 한 번도 땅에 닿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 사람을 오콩코가 시합에서 내던졌는데, 노인들은 이를 두고 마을의 시조들이 황야에서 일곱 밤낮 동안 귀신과 싸운 사건에 버금가는 격렬한 사건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북과 피리 소리가 고동치는 가운데, 관중은 숨을 죽였다. 아말린제의 기술을 노련했지만, 오콩코는 물속의 고기처럼 미끈거렸다. 온 신경과 온 근육이 둘의 팔과 등과 허벅지에서 솟아올라, 마치 끊어질 정도까지 늘어나는 소리를 정말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막판에 오콩코는 고양이를 내던졌다. 그것은 오래전, 이십 년 혹은 그보다 더 오래전이었고, 이후 오콩코의 명성은 하마탄 속의 산불처럼 커져 나갔다.”(치누아 아체베 저, 조규형 역, 민음사, 2008)

치누아 아체베의 소설 '모든 것이 산산이 무너지다'의 결말을 표현한 삽화.출처=www.linkedin.com

1. 주인공의 영웅적인 이야기를 객관적 시점에서 과거형으로 그려내는 첫 문단이다. 3자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글솜씨가 돋보인다. 문체적으로도 담백한 말이 간결하게 이어져 술술 읽힌다. 상징과 은유보다는 사실 그대로를 표현해 내면서 장황한 묘사도 거의 없다. 탁월한 언어 구사력이라 할 수 있다. 도입부의 영웅적 묘사는 소설이 비극으로 끝날 것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습작하기에 아주 좋은 구성과 문체를 지닌  소설이라 할 수 있다. 본문에 나오는 *하마탄(harmattan)은 아프리카 중부 사하라 사막의 덥고 건조한 모래 바람이다.

1958년 영국 런던에서 나온 소설 모든것이 무너지다 초판본.원주민과 원시림 속 교회를 형상화했다.photo by wikipedia

2. 치누아 아체베의 ‘모든 것이 산산이 무너지다(Things Fall Apart, 1958)’는 아프리카 탈식민주의의 대표적인 걸작(傑作)이다. 영어로 된 전형적인 현대 아프리카 소설이지만 서구적 시각이 전혀 묻어나지 않는 순수 아프리카 이야기를 쓴 명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저자의 기대와는 달리 쉽게 출판되지 않았다. 저자가 영국 런던에서 만난 교육자이자 작가 길버트 펠프스(Gilbert Phelps, 1915~1993)가 추천한 출판 에이전트에 보냈으나 책이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1958년 6월 런던의 유대인 출판인 윌리엄 하이네만(William Heinemann,1863~1920)이 설립한 William Heinemann Ltd.(1890년 런던 기반 창립)에 의해 영국 런던에서 양장본 2,000부가 출판됐다. 당시 자칫 묻힐 뻔했으나 출판사 고문 도널드 맥레이가 "이 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내가 읽은 최고의 소설"이라고 극찬, 출판이 결정됐다.
저자가 스물여덟이라는 젊은 나이에 발표한 소설이지만 세계적인 호평을 받으며 출세작이 됐다. 전 세계적으로 50개 나라 언어로 번역됐고, 200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2007년에는 부커상(영국 최고 문학상)도 받았다. 책 제목은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 1865~1939, W. B. Yeats)의 시(詩) ‘재림(The Second Coming)’의 한 구절 ‘Things Fall Apart’에서 따왔다. 이 시는 기존 체제(체계)의 붕괴가 또 다른(혹은 새로운) 체제를 잉태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이지리아 이그보지역 오콩코족을 형상화한 일러스트.https://villains.fandom.com


3. 이 소설은 출판 3일 후 영국 더 타임즈 리터러리 서플리먼트(The Times Literary Supplement)가 "부족의 삶을 내부로부터 보여주는 데 진정으로 성공했다"고 호평하면서 주목받았다. 또 영국 옵서버는 ‘훌륭한 소설’이라고 평했다. 영국 문학잡지 타임 앤 타이드는 "아체베의 문체는 (소설) 지망생들의 모델"이라고 평했다.
타임지는 1923년부터 2005년까지 타임지가 선정한 ‘최고의 영어 소설 100선’에 포함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책으로 간주되는 12개의 소설’로 선정했다. 2019년 11월 5일, BBC 뉴스는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 100편’에 선정했다.

나이지리아 이그보 지역 오콩코족과 선교사를 묘사한 삽화. www.google.com

4. 영어권 아프리카 문학과 서구에서 아프리카 문학 인식의 이정표 역할을 한 소설이다. 영어로 쓰였지만 영어적 시각이 아닌 아프리카 내부적 시각에서 현지인의 내면을 그대로 그려낸 보기 드문 소설이다. 다만 나이지리아 원주민 언어로 쓰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은 상존한다.
소설은 오콩코(Okonkwo)라는 이그보족 남자를 따라가며 아프리카(나이지리아)에 유럽 문명이 끼친 문제를 적나라하게 이야기한다. 오콩코와 고향과 가족, 영국 식민주의, 선교 식민주의가 나이지리아 한 마을에 끼친 영향 등이다.
소설은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오콩코의 가족, 개인사, 폭력적인 삶, 고통받는 영혼, 이그보족의 관습과 사회 등이다. 두 번째는 식민주의와 기독교 선교사들, 오콩코와 가족 이야기다. 세 번째는 이그보족 공동체에 미친 식민주의 영향을 묘사한다.

소설 '모든 것이 산산이 무너지다'의 무대인 나이지리아 이그보지역 오콩코 족 마을에 들어온 교회와 원주민을 묘사한 삽화. 원안은 저자 치누아 아체베.https://sites.northwestern.edu/


5. 등장인물은 주인공으로 3명의 아내와 10명의 자녀를 둔 부족의 지도자인 오콩코(Okonkwo), 오콩코의 두 번째 아내 에크웨피(Ekwefi), 오콩코의 아버지 우노카(Unoka), 오콩코의 아들 노웨(Nwoye), 음바이노족 출신의 소년 이케메푸나, 오콩코의 여러 딸 중 가장 좋아하는 딸이자 아내 에크웨피의 외동딸 에진마(Ezinma)가 나온다. 또 나이지리아 한 지역인 우무오피아(Umuofia) 출신의 오콩코의 가장 친한 친구 오비에리카, 아그발라(Agbala) 신전의 여사제 키엘로(Chielo), 우무오피아에 온 영국인 선교사 브라운, 우무오피아로 파송된 또 다른 영국 선교사 스미스 등이 나온다.

오콩코족 전사의 모습과 소설 '모든 것이 산산이 무너지다'를 형상화 한 일러스트.www.google.com

5. 줄거리는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나이지리아 부족이 서구 문명의 침략 속에서 가치 체계가 붕괴하면서 장렬하게 죽는 이야기다. 주인공 오콩코는 우무오피아 마을의 유명한 씨름(레슬링) 챔피언으로 근면하며 두려움을 모른다. 오콩코는 빚쟁이 아버지의 유산을 벗어나기 이해 강력한 추진력을 보이며, 우무오피아의 지도자로 마을 사람들을 이끈다.
하지만 아들처럼 키우던 소년을 우무오피아의 신탁에 의해 죽이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을 겪는다. 죄책감과 슬픔을 느낄 새도 없이 오콩코의 일은 잘못되기 시작한다. 우울증에 빠지고 악몽을 꾼다. 장례식에서 총기 경례를 하던 중 오발탄으로 장례주인공의 아들을 죽게 한다. 오콩코는 부족들의 신을 달래기 위해 7년 동안 마을에서 추방된다. 추방된 곳에 살면서 백인 남성들의 기독교 선교를 알게 된다. 개종자는 늘고, 심지어 자신의 아들마저 개종, 선교사들이 있는 곳으로 가출한다. 오콩코는 선교사들이 지역 종교 전통에 대한 이그보족의 설명을 무시하는 것에 분노한다.
유배에서 돌아온 오콩코는 백인들의 존재로 인해 마을이 변한 것을 발견한다. 개종자가 부족의 조상 정신을 구현한 이의 가면을 벗기는 악행을 저지르자, 기독교 교회를 파괴한다. 이에 식민지 정부 관리들은 오콩코와 다른 원주민 지도자들을 잡아 벌금을 내린다. 여기에 백인들과 개종자들이 오콩코에게 굴욕감마저 준다. 관습과 전통을 무시하는 것에 단호한 오콩코는 백인과의 싸움에 나서고, 한 명을 참수한다. 그런데 식민당국의 압박 속에 부족들이 힘을 합치지 않고, 전통을 무시하면서 내부 갈등을 벌인다. 오콩코는 살인죄로 법정에 서기 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2000년대 영미권에서 나온 치누아 아체베 소설 '모든 것이 산산이 무너지다' 단행본.https://teakisi.com

6.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노벨상 수상자인 월레 소잉카(Wole Soyinka, 1934~현재)는 이 작품을 "백인이 보는 것처럼 아프리카인을 이국적인 사람으로 묘사하는 대신 아프리카 캐릭터의 내면에서 말한 최초의 영어 소설"이라고 극찬했다.
부커상을 수상한 영국 소설가 힐러리 맨텔(Hilary Mantel,1952~2022)은 2012년 5월 7일 뉴스위크에 실린 ‘힐러리 맨텔이 가장 좋아하는 역사 소설’이라는 기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소설 다섯 권 중 하나”라고 썼다.
전 미국 대통령(44대, 2009년 1월~2017년 1월) 버락 오바마(1961~현재)는 “세계 문학의 진정한 고전”이라며 “나이지리아와 아프리카 전역, 나아가 전 세계 여러 세대 작가들에게 영감을 준 걸작"이라고 격찬했다.
또 2002년 케인 아프리카 문학상 수상자인 케냐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빈야방가 와이나이나(BinyavangaWainaina, 1971~2019, 바드 칼리지 치누아 아체베 센터 소장 역임) 등이 큰 영향을 받았다. 케인상은 영국 사업가이자 자선가인 마이클 해리스 케인 경(Sir Michael Harris Caine, 1927~1999)을 기리는 상이다.

2017년 제작 영화 '모든것이 산산이 무너지다' 개봉 전 포스터.photo by google

7.1961년 4월 나이지리아 방송사에서 이 소설을 '오콩코'라는 라디오 드라마로 제작, 방송했다. 1970년에는 영화(감독 제이슨 폴란드)로도 나왔다. 나이지리아에서 1987년 David Orere가 감독한 매우 성공적인 미니시리즈로 제작됐다. 주연을 맡은 피트 에도치에(Pete Edochie)와 오비에리카(Obierika)의 유스투스 에시리(Justus Esiri) 등 유명 영화배우들이 출연했다. 또 은켐 오오(Nkem Owoh)와 샘 로코 에페(Sam Loco Efe)가 조연으로 나왔다.

모든 것이 산산이 무너지다를 제목으로 낸 미국 밴드 루츠의 1999년 앨범 표지.photo by wikipedia

미국 힙합 밴드 루츠(Roots)는 1999년 아체베의 소설을 참고, 네 번째 스튜디오 앨범 Things Fall Apart를 발매했다. 그 해에 비이 반델레(Biyi Bandele)가 각색한 'Things Fall Apart'의 연극 작품이 미국 케네디 센터에서 공연됐다. 한국에서는 2008년 민음사에서 처음 번역, 간행됐다.

2000년 초 치누아 아체베 모습. 출처= 아체베 마스터웍스(Achebe Masterworks).

#. 치누아 아체베(Albert Chinualumogu Achebe, 1930~2013)=나이지리아의 소설가, 시인, 교수 및 비평가. 현대 아프리카 문학의 중심인물. 부커상 수상자. 세례명은 알베르트 친알마 아체베(Albert Chinụalụmọgụ Achebe)이다

아체베의 부모.1940년대 촬영 추정.출처= 아체베 마스터웍스(Achebe Masterworks).

1. 교사이자 기독교 복음주의 전도사인 아버지 이사야 오카포 아체베와 아우카 출신의 대장장이의 딸 자넷 아나에네치 일로에그부남 사이에서 여섯 자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출생지는 영국 식민지인 나이지리아 동부 이그볼란드 오기디의 이그보 마을 근처에 있던 네오비(Nneobi)의 성 시몬교회(Saint Simon's Church)이다.
아버지는 오기디의 지도자인 우도 오시니의 조카였으나 어릴 때 고아가 됐다. 아버지는 일찍 개종했다. 아체베는 1936년 초등 교육을 받기 위해 오기디의 악파카오그웨 지역 세인트 필립스 센트럴 스쿨을 다녔고, 우무하히아(Government College Umuahia , GCU)에서 중등교육을 받았다. 1948년 아바단 대학교(University College Ibadan, 당시 런던대 부설 대학)에 입학, 1953년에 졸업했다.

치누아 아체베(왼쪽)의 초등학교 시절 모습.출처= 아체베 마스터웍스(Achebe Masterworks)

2. 아체베는 스물여섯 살 때 영국 BBC의 직원 훈련 학교에 참석하도록 선발됐다. 이때 런던에서 소설가 길버트 펠프스를 만나 교류했다. 1년 후 나이지리아로 돌아온 아체베는 소설을 쓰고, 교정하기 시작했다. 이 소설이 1958년 나온 출세작 ‘Things Fall Apart’이다.
1961년 나이지리아방송(NBS) 외부 방송 이사로 승진했고, 1962년 새해 첫날에 첫 방송을 방송한 VON(Voice of Nigeria) 네트워크 제작에 참여했다. 1967년에는 나이지리아 동부의 Nsukka에 있는 나이지리아 대학교의 선임 연구원이 됐다.

아체베와 크리스티의 웨딩사진. 이들은 1961년 9월10일 나이지리아 이바단 대학교 캠퍼스 부활의 예배당에서 결혼했다.www.facebook.com

3. 아체베의 뮤즈는 NBS 직원 크리스티나 친위 오콜리(Christiana Chinwe(Christie) Okoli)이다. 아체베와 크리스티는 1961년 9월 10일 이바단 대학교 캠퍼스 ‘부활의 예배당’에서 결혼했다.
둘 사이에서는 1962년 첫 아이인 딸 치넬로(Chinelo), 1964년 아들 이케츄큐(Ikechukwu), 1967년 치디(Chidi), 1970년 딸 은완도(Nwando)가 태어났다. 아체베는 1972년 9월 매사추세츠 대학교 애머스트의 영문학 교수직을 수락, 가족은 미국으로 이주했다. 1975~1976년에는 코네티컷 대학교에서 영문학 객원 교수로 재직했다.

20대 때 지인들과 함께 한 아체베(두번째).출처= 아체베 마스터웍스(Achebe Masterworks)

4.1976년 말 나이지리아 대학교로 돌아왔고, 1979년 10월 최초의 나이지리아 국가 공로상을 수상했다. 1981년 나이지리아 대학에서 조기 은퇴 한 후 1985년에 명예 교수로 임명됐다.
1990년 2월 12일부터 14일까지 작가, 학자, 비평가들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 탄생 60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열렸다. 하지만 직후인 3월 22일 아체베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라고스로 가는 차를 타고 가던 중 차축이 무너지고 차가 뒤집혔다. 그의 아들 이케추쿠와 운전자는 경미한 부상을 입었지만 차량의 무게가 아체베에게 떨어졌고 척추가 심하게 손상됐다. 이후 휠체어 신세를 졌다.
그럼에도 이후 미국 뉴욕 애넌데일 온 허드슨에 있는 바드 대학(Bard College)의 언어 및 문학교수로 일했다. 바드대학은 2005년 아프리카 출신의 새로운 세대의 작가와 예술가 중 가장 재능 있는 사람들을 위한 역동적인 프로젝트를 만들기 위해 ‘치누아 아체베센터( Chinua Achebe Center)를 설립했다. 또 글로벌 아프리카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치누아 아체베 펠로우쉽(Chinua Achebe Fellowship)도 운영에 들어갔다.

치누아 아체베와 두 딸. 출처=https://achebemasterworks.com

5. 아체베는 2007년 6월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했다. 2010년에는 30만 달러의 상금을 주는 도로시와 릴리언 기쉬 상(Dorothy and Lillian Gish Prize)을 받았다. 이 상은 미국 무성 영화와 연극의 여배우였던 릴리안 기쉬(Lillian Diana Gish,1893~1993)와 도로시 기쉬 자매의 유산으로 설립됐다.
2012년 나이지리아 독립 52주년, 비아프라 전쟁 종전 42주년을 맞아 아체베는 ‘‘나라가 있었다-비아프라의 개인사(There Was A County: A Personal History of Biafra)’를 출판했다. 이 책은 약 2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역사상 가장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묘사했다.
하지만 그 직후부터 병이 악화했고, 미국으로 건너가 치료에 전념했지만 2013년 3월 21일 보스턴의 한 병원에서 영면했다. 시신은 나이지리아로 운구돼 고향 이그보 지역 오기디에 묻혔다. 뉴욕 타임스는 사망 기사에서 "아프리카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소설가 중 한 명이자 대륙의 우뚝 솟은 문학가 중 한 명"이라고 추모했다. 영국 BBC는 "아프리카 삶에 대한 묘사로 전 세계적으로 존경을 받았다"고 썼다.

2013년 미국 보스턴병원에서 사망한 아체베의 운구를 기다리는 부인과 아들(오른쪽).photo by wikipedia

6. 사후인 2013년 고향 사람들은 나이지리아 족장인 오기디(Ogidi)의 우고나보(0Ugonabo)’ 칭호를 부여했다. 이 칭호는 이그보족 문화에서 남자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이다. 2016년 아체베의 86번째 생일에 아남브라 주의 젊은 작가들이 치누아 아체베 문학 축제를 시작했다.
2019년 12월에는 치누아 아체베 도서관(Chinua Achebe Literary Court)의 개관을 기념하는 기념 흉상이 은수카(Nsukka)의 대학교에서 공개됐다. 은수카(Nsukka,나이지리아 에누구 주에 있는 지방 정부)의 대학 도시는 주요 거리 이름을 명명했다. 나이지리아의 세 주요 도로 이름에도 명명됐다.
아체베는 다트머스 대학, 하버드, 오픈 대학, 브라운 대학을 포함하여 영국, 스코틀랜드, 캐나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나이지리아 및 미국의 대학에서 40개 이상의 명예 학위를 받았다.
 

이탈리아 사진작가 카를로 바바뇰리(Carlo Bavagnoli)가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1966년 찍은 아체베. 출처=www.nytimes.com

8. 아프리카 밖에서 아체베의 영향력은 문학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캐나다의 유명 소설가 마거릿 애트우드(Margaret Atwood, 1939~현재)는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인 마법 같은 작가"라고 평가했다. 토니 모리슨(Toni Morrison) 은 "아프리카 문학은 치누아 아체베의 작품 없이는 불완전하고 생각할 수 없다"고 격찬했다.
마거릿 애트우드는 ‘시녀이야기(The Handmaid's Tale,1985), 눈먼 암살자(The Blind Assassin,2000) 드으이 소설로 유명하다. 나딘 고디머(Nadine Gordimer)는 "아체베 씨는 당신을 웃게 만들다가 공포에 질려 숨을 고르게 만드는 소설가"라고 평가했다. 존 업다이크는 "아체베가 쓴 모든 글은 위대하고, 용감하고, 친절하고, 인간적인 정신을 대변한다"고 말했다.

2000년대 초 치누아 아체베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자 흑인 인권 운동가 넬슨 만델라( Nelson Mandela, 1918~2013). https://achebemasterworks.com/

미국 여류 시인 마야 안젤루(Maya Angelou,1928~2014)는 "모든 독자가 나이지리아 길에서 형제, 자매, 부모, 친구, 그리고 자신을 만나는 책"이라고 극찬했다. 미국 여류 소설가로 노벨상 수상자인 토니 모리슨(Toni Morrison,1931~2019)은 “아체베의 작품이 작가가 되도록 영감을 주었다”며 “아프리카 문학에 대한 사랑을 촉발시켰다"고 말했다.(콘텐츠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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