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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첫문단 분석과 작가 이야기
쿼바디스-영화가 더 유명한 소설의 첫 문단은 전형적인 소설 글쓰기로 시작된다. 본문
“페트로니우스는 한낮이 되어서야 간신히 잠에서 깨어났다.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몹시 피곤했다.간밤에 네로가 베푼 연회에 참석했다가 거의 밤을 새우다시피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부터 그의 건강은 눈에 띄게 나빠지기 시작했다...”(최성은 역,민음사,2005)
1.편안한 소설체 문장으로 부담없이 읽힌다. 도입부에서 화자(話者) 역할을 하는 페트로니우스 관련 내용이 장황할 정도로 긴 것이 특징이다. 장편을 쓰는 작가들이 많이 활용하는 서사적 글쓰기의 도입부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선택 언어나 글의 흐름에서 뚜렷히 취할 만큼의 강력한 문체는 아니다.
2.헨리크 시엔키에비치의 ‘쿠오 바디스(Quo vadis-A Narrative of the Time of Nero, 1886)’는 소설 원작보다 영화가 더 유명하다. 한국의 일반인 대부분이 작가가 누구인지는 잘 모르지만 영화의 주인공을 알 정도다.
또 Quo vadis를 줄여 '쿼바디스'로 부른다. 쿠오 바디스라는 제목은 작가 시엔키에비치가 작품 마지막에 나오는 베드로가 지저스를 만날때 나오는 ‘쿠오 바디스 도미네(Quo vadis Domine,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를 사용했다. 기독교 초기 역사서 사도행전(使徒行傳, Acts of the Apostles) 등에 나오는 말이다.
작가가 로마 남동쪽 안티카 아파아 가도에 있는 작은 교회 Chiesa di Santa Maria delle Piante(Santa Maria in Palmis)에 써 있는 ‘Domine Quo Vadis’에 영감을 받아 소설을 썼다고 한다. 세계 5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된 베스트셀러 소설이다.
3.쿠오 바디스는 고대 로마의 부패와 향연, 그리스도교 박해 등을 묘사한 대 서사시다. 폴란드 출신의 기독교인 처녀 리기아, 사도 베드로, 기독교에 귀의한 로마 장교 마르쿠스 비니키우스 등이 주인공으로 이교도 간의 불운한 사랑과 궁정의 향연, 종교 박해와 저항 등 흥미로운 소재를 두루 갖추고 있다.
4.소설속 로마 시대의 생생한 묘사와 디테일한 고증은 역사가 타키투스(Publius Cornelius Tacitus, AD 56~120)의 ‘연대기(AD14~68년 로마 역사)’를 많이 참고했다고 한다.
실존 인물인 화자 페트로니우스(Petronius, ? ~ 66, 로마시대 작가, 집정관을 지냄)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솜씨도 대단하다.
5.쿠오 바디스는 시엔키에비치가 당시 타국 지배하에 있는 조국 폴란드와 동족에 헌정하는 희망가이기도 했다. 정의와 진리의 승리를 뚜렷히 보여줘 억압당하는 폴란드 민족의 저항심을 고취한 것이다.줄거리는 아래와 같다.
AD 60년대 로마제국의 고위층 페트로니우스는 네로 황제을 근접에서 모시는 측근이다. 그에게는 비니키우스라는 조카가 있는데 용감한 군인이자 정치가다. 그는 리기왕국의 포로이자 공주인 기독교인 리기아를 사랑해 기독교도가 된다.
하지만 로마 대화재를 기독교인 소행으로 돌린 네로는 기독교 탄압에 나서고, 리기아도 감옥에 갇힌다. 비니키우스는 삼촌 페트로니우스의 도움을 받아가며 리기아를 탈옥시키는 계획을 세우지만 실패하고, 리기아는 사형장으로 끌려나온다.
리기아는 기적적으로 살아나 풀려난다. 그리고 시칠리아로 피신하여 소박하고 평화로운 삶을 산다. 하지만 페트로니우스는 네로의 자살 명령에 따라 죽고, 노예 애인 에우니케도 자살한다. 결국 폭군 네로도 갈리아 반란으로 쫓겨다니다 죽는다.
베드로는 'Quo Vadis, Domine(주님, 어디로 가십니까?)'에 답하는 말을 듣고 로마로 와서 죽음을 무릅쓰고 설교하다가 바티칸 언덕에서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한다.
6.쿠오 바디스는 출간된 지 10년 만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등극했고, 시엔키에비치의 노벨상 수상(1905)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한국에서 폴란드어 판(1954~1955년 폴란드 국립출판연구소 간행) 그대로를 번역한 것은 최성은(1971년~현재) 박사가 처음이다.
#.헨리크 시엔키에비치( Henryk Adam Aleksandr Pius Sienkiewicz, 1846~1916)=폴란드 소설가.(필명을 리트보스(Litwos)로 쓴 경우가 많았다). 노벨상 문학상 수상자(1905).
1.러시아 점령 아래 있던 폴란드 왕국 포드리아 볼라 오크제이스카의 가난한 귀족 가문 출생이다. 바르샤바대 중퇴 후 미국으로 건너갔고, 유학생활 중 가제타 폴스카(Gazeta polska) 미국 특파원을 지냈다.
2.1872년 첫 장편소설 ‘헛되이(Na marne)’를 발표했다. 17세기 폴란드 역사이야기를 다룬 3부작 ‘불과 검(劍,1884)’, ‘대홍수,1886)’, ‘판보워디요프스키,1888)’로 큰 인기를 얻었다.
제1차 세계대전 중 스위스에서 구제 활동을 했고, 폴란드 독립 운동을 지원했다.
3.쿠오 바디스는 폴란드 뿐만 아니라 유럽에 서도 인기를 끌었다. 프랑스에서만 20만부가 팔렸다. 극적인 줄거리와 가톨릭 요소가 인기 요인이었다.
4.시엔키에비치의 말년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스위스 리비에라 브베(제네바 호수 북동쪽 도시)에서 객사했다는 말이 설득력이 있다.
1차세계대전 중인데다 폴란드는 러시아 지배아래 있어서 시신마저 조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인근 묘지에 묻혔다.
이후 1924년 폴란드 독립후 유해는 폴란드로 옮겨져 바르샤바 성 요한 대성당에 안장됐다.
4.폴란드 최고의 인기 소설가답게 곳곳에는 시엔키에비치 동상이 세워져 있으며, 기념관 등도 많다.
1958년에 문을 연 시비엥토크시스키에주 키엘체(KIELCE) 오블렝고레크(Oblęgorek, 1902~1914년 거주)에 박물관이 있다.
또 1966년 고향(Wola Okrzejska)에 박물관과 기념비도 세워졌다. 이탈리아 로마 중심부 '빌라 보르게세' 정원 근처에 동상이 있다.
5.소설 쿼바디스는 영화로 제작돼 공전의 히트를 쳤다. 최초는 1912년 이탈리아의 엔리코 구아초니 감독이 무성영화로 제작했다.
이후 1951년 미국의 머빈 르로이(Mervyn LeRoy,1900~1987) 감독이 영화(로버트 테일러, 데보라 카, 피터 유스티노프 주연)화 했다. 이 영화는 762만 달러의 제작비로 2100만 달러를 벌었다고 한다. 2001년에는 폴란드에서 예르지 카발레로비치 감독이 영화로 제작했다.(콘텐츠 프로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