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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源氏物語 (1)
명작의 첫문단과 작가 이야기

“어느 천황의 시절이었던가. 여어(女御) 또는 갱의(更衣)라 불리는 많은 후궁 가운데, 비록 귀족 신분은 아니지만 천황의 애틋한 총애를 받는 갱의가 있었다. 궁중 생활을 할 때부터 내노라하는 부모형제의 권세를 등에 업은 여어들은 그녀를 눈엣가시처럼 여기고 낮춰 보았다. 하물며 그 여인과 신분이 같거나 그보다 지체 낮은 갱의들은 더더욱 그러했다. 침전에서 발그레한 얼굴로 물러 나오는 아침이나, 잇달아 그 혼자만 부르심을 받은 밤은 주위를 맴돌며 보고들어 잔뜩 시기하는 다른 후궁들의 원망이 쌓인 탓인지 그녀는 조금씩 몸이 쇠약해지고 마음까지 약해져서 핼쑥한 얼굴로 친정집을 찾곤 했다. 그럼에도 천황께서는 더더욱 이 여인에게만 마음이 끌리시는지, 남들의 비난도 아랑곳하지 않으시더니 마침내 대대손손 성덕을 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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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8. 7. 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