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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첫문단 분석과 작가 이야기
거장과 마르가리타-사회주의 리얼리즘을 해체한 소비에트 비판 소설의 첫문단은 수채화 같은 묘사가 압권이다
“무더운 어느 봄날 해 질 무렵 파트리아르흐 연못가에 두 시민이 나타났다. 그 중 한 시민, 마흔쯤 되어 보이는 나이에 옅은 회색 여름 양복을 입고 있는 사람은, 키가 작고 머리 색이 짙으며, 살집이 좋은 대머리였다. 그는 한 손에 제법 고상해 보이는 중절모를 들고 있었으며, 깔끔하게 면도를 한 얼굴에는 부자연스럽게 큰 검은 뿔테 안경이 장식처럼 얹혀 있었다. 나머지 한 시민, 어깨가 넓고 텁수룩한 붉은 머리에 체크무늬 챙 모자를 뒤통수까지 젖혀 쓰고 있는 젊은 사람은, 체크무늬 셔츠에 잔뜩 구겨진 흰 바지를 입고, 검은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김혜란 역, 문학과 지성사, 2008) 1.추리 판타지 소설을 읽는 듯한 첫 문단이다. 등장 인물을 수채화를 그리듯이 천천히 자세하게 설명했다. 정말 그림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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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7. 5.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