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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첫문단과 작가 이야기

“당당하고, 통통한 벅 멀리건이 거울과 면도칼이 엇갈려 놓여있는 면도 물 종지를 들고 층층대 꼭대기에서 나왔다. 노란 화장복이 띠가 풀린 채 온화한 아침 공기를 타고 그의 뒤에 사뿐히 매달려 있었다. 그는 종지를 높이 들고 읋조렸다. “인뜨로이보 아드 알따레 데이(나는 하느님의 제단으로 가련다)” 발걸음을 멈춘 채, 그는 컴컴한 나선형의 층층대를 내려다보며,거칠게 불러냈다. ”(김종건 역, 생각의나무,2011) 1.작가 조이스의 무게에 눌린 일반 독자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 평범한 첫 문단이다.여느 소설처럼 시작해 이렇다할 서사도 없어 의외로 쉽게 읽힌다. 단순하게 읽으면 난해한 의식의 흐름이라는 심리주의적 서술 기법을 찾아볼 수 없다. 등장 인물이나 각 단어의 발음, 어휘 곳곳의 은유 등을 분석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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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5. 3. 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