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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첫문단 분석과 작가 이야기
1888. 파제노 혹은 낭만주의 "1888년 폰 파제노 영주는 일흔살이었다. 그가 베를린 거리를 걸어오는 것을 보면 어떤 기이하고 설명할 수없는 반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그렇다, 그 반감때문에 심지어 그가 고약한 늙은이임에 틀림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는 작지만 균향잡힌 노인으로 말라깽이도 배불뚝이도 아니었다. 그의 몸은 균형이 잘 잡혀 있을 뿐만 아니라 그가 베를린에서 즐겨 쓰고 다니는 실크해트도 사실은 전혀 우스꽝스럽게 보이지 않았다. 그는 황제 빌헬름 1세 풍의 구레나룻을 기르고 있었지만 황제보다는 좀 짧았고 황제를 호인으로 보이게 했던 하얀 터럭은 그의 뺨에선 한 오라기도 찾아볼수 없었다. 머리털이 성기기는 커명 흰 머리카락도 몇개밖에 보이지 않았다. 일흔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었을..
“영원한 회귀란 신비로운 사상이고, 니체는 이것으로 많은 철학자를 곤경에 빠뜨렸다. 우리가 이미 겪었던 일이 어느 날 그대로 반복될 것이고 이 반복 또한 무한히 반복된다고 생각하면! 이 우스꽝스러운 신화가 뜻하는 것을 무엇일까? 뒤집어 생각해 보면 영원한 회귀가 주장하는 바는, 인생이란 한번 사라지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한낱 그림자 같은 것이고, 그래서 산다는 것에는 아무런 무게도 없고 우리는 처음부터 죽은 거나 다름없어서, 삶이 아무리 잔혹하고 아름답고 혹은 찬란하다 할지라도 그 잔혹함과 아름다움과 찬란함조차도 무의미하다는 것이다.”(이재룡 역, 민음사,2018) 1.철학 책을 읽는 것처럼 무겁게 다가오는 첫 문단이다. 철학에 개입한 종교을 해석하는 느낌이다.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개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