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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첫문단 분석과 작가 이야기
제1장 치즈윅 산책길 "19세기도 10년을 조금 넘긴 6월의 어느 화창한 날 아침. 치즈윅 산책길에서 핑커턴 여사가 경영하는 여학교의 큰 철문 앞으로 화려한 마구를 찬 살찐 말 두필이 커다란 자가용 마차 한대를 이끌고 시속 4마일로 다가왔다. 가발과 삼각모를 쓴 뚱뚱한 마부가 마차를 몰고 있었다. 마부 곁에 앉아 있던 흑인 하인은 마차가 핑커턴 여사의 번쩍거리는 놋쇠 표찰 앞에 서자 안짱다리를 밖으로 뻗었다. 그가 끈을 당겨서 종을 울리자 당당하고 오래된 벽돌 건물의 좁은 창문들에서 적어도 스무명이 넘는 소녀들이 머리를 밖으로 내밀었다. 눈치빠른 사람이라면 상냥한 제미마 핑커턴이 언니인 핑커턴 여사의 객실 창가에서 제라늄 화분 위로 발돋움하여 그 조그맣고 빨간 코를 내밀고 있는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
“5월 하순의 어느 날 저녁, 한 중년 남자가 샤스턴에서 블레이크 모어 또는 블랙무어라고도 부르는 인근 계곡의 말롯 마을의 집을 향해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남자를 지탱하고 있는 두 다리는 비틀거렸고, 걸음걸이는 일직선에서 조금씩 왼쪽으로 기울어지곤 했다. 남자는 어떤 의견에 동의라도 하듯 이따금 고개를 주억거리곤 했지만 사실 무슨 특별한 생각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팔에는 텅빈 달걀 광주리가 축 늘어진 채 걸려 있고, 모자에는 보풀이 엉켜 있으며, 벗을 때 엄지손가락이 닿는 챙의 헝겊 부분도 너덜너덜했다. 남자는 곧 회색빛 당나귀에 걸터앉아 알아들을 수 없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다가오는 나이 지긋한 목사와 마주쳤다.”(토마스 하디 저, 김문숙 역, 열린책들, 2011) 1.근현대 소설답게 시제와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