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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첫문단 분석과 작가 이야기
북회귀선-이념과 性의 범람에서 찾은 고뇌의 자전 소설은 잡담같은 자조로 시작한다.
“나는 비라 보르게세에 살고 있다. 이곳에는 먼지도 없고, 의자들도 제자리에 가지런히 놓여 있다. 여기서는 우리 모두 고독하며, 생기를 잃고 있다. 어젯밤에 보리스는 몸에 이가 득실거리고 있는 것을 알아챘다. 나는 그의 겨드랑이 밑을 면도해 주어야 했지만 그래도 가려움을 사라지지 않았다. 이렇게 깨끗한 곳에 있는 데 이 따위가 득실거릴까. 하지만 그건 어떻든 상관없다. 만일 이가 없었다면, 보리스와 내가 이토록 친해질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보리스는 대충 그의 의견의 개요(槪要)를 내게 얘기해주었다. 그는 일기예보의 명인이다. 이 악천후가….”(김진욱 옮김, 문학세계사, 1991)1.흐트러진 마음을 비꼬는 자존감 없는 도입부다. 자신의 처지를 우울한 날씨와 열악한 환경에 비유하면서 버거운 하루하루를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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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7. 7.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