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의 첫문단 분석과 작가 이야기

벌거벗은 자와 죽은 자-저널리즘 소설의 첫 문단은 내일이 없는 전쟁의 불안함을 보여준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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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자와 죽은 자-저널리즘 소설의 첫 문단은 내일이 없는 전쟁의 불안함을 보여준다.

지성인간 2023. 9. 12.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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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잠을 자지 못했다. 날이 밝으면 강습상륙정이 내려지고 선발 병력이 파도를 타고 아노포페이 해안으로 진격해 들어갈 것이었다. 탑승한 병사 전체가, 호송선에 있는 사람 모두가, 몇 시간 안에 자기들 가운데 목숨을 잃는 사람이 생기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병사 하나가 의식은 또렷한 채로 눈을 감고 침상 위에 누워 있다. 좀처럼 깊이 잠들지 못하고 발작적으로 선잠에 빠지는 병사들의 잠꼬대 소리가, 단조롭게 이어지는 파도 소리처럼 사방에서 들려온다. ‘안 해, 안 할 거야’ 누군가는 큰소리로 잠꼬대를 한다. 병사는 눈을 뜨고 선실 안 이곳저곳을 천천히 응시한다. 해먹과 벌거벗은 몸뚱이와 주렁주렁 매달린 장비들이 뒤엉켜 시야가 불분명하다. 뱃머리 쪽으로 가보아야겠다고 마음먹은 그는 몇 마디 욕설을 내뱉으며 힘겹게 일어나 앉아 두 다리를 침대 아래로 늘어뜨린다. 그의 굽은 등 위쪽으로 상단 해먹의 쇠파이프가 가로질러 있다.”(노먼 메일러 저, 이운경 역, 민음사, 2016)

민음사가 2016년 낸 '벌거벗은 자와 죽은 자' 표지 그림.

1.참혹한 전쟁 중인 상황인데도 나른한 권태가 덮친듯한 선실 모습이다. 단문체 형식의 문장이 이어져서 읽기에는 편하다. 저널리즘 르포르타지 스타일의 문체라 할 수 있다. 선잠, 잠꼬대, 어지러운 선실 등이 전쟁의 불안한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하늘에서 조감(鳥瞰)하듯이 보여주는  상륙 직전의 호송선 상황이 부조리한 전쟁을 리얼하게 묘사하는 첫 문단이다.  *아노포페이는 가상의 섬이다. 책 첫머리에는 친절하게 지도까지 나와 있다.

2.노먼 메일러의 ‘벌거벗은 자와 죽은 자(The Naked and the Dead, 1948)’는 2차세겨대전 참전 경험을 바탕으로 한 미국 현대 리얼리즘 문학의 정수로 꼽힌다.
책은 나오자마자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 사회를 보는 통찰력이 돋보이면서 대중과 평단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렀다. 데뷔작이 출세작이 된 것이다.
출간 3개월 만에 20만 부가 팔렸고, 62주 연속 뉴욕 타임스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첫 해에만 100만부 넘게 팔렸다.
미국 주간지 ‘타임’이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에 견줄 정도였다. 뉴욕 타임스는 서평에서 ‘2차 세계 대전에 관한 가장 인상적인 소설’, 뉴스위크는 ‘이론의 여지없이 중요한 작가’라 극찬했다. 1998년 ‘모던 라이브러리’는 100대 영문 소설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다.

1948년 미국 라인하트 앤 컴퍼니(Rinehart and Company)에서 나온 The Naked and the Dead 초판본. 표지는 영화 포스터 작가로 유명한 조 카로프(Joe Caroff, 1921~?)가 디자인했다.photo by wikipedia

3.전쟁의 광기와 부조리를 그린 천재적인 작품이다. 작가는 입대 직전 결혼해 22살에 참전했고, 전쟁이 끝난 후 스물 여섯에 이 소설을 썼다. 소설은 1권-1부 쇄도, 2부 점토와 틀. 2권-3부 식물과 유령, 4부 항적(航跡)으로 구성돼 있다.
2차 세계대전 직후 실제 체험한 전쟁을 쓴 만큼 생생함이 독자들을 압도했다. 전쟁 당시 상황과 군 내부의 일상이 그대로 드러난 데다 플롯이 뛰어나 재미있게 읽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설은 반전 이미지도 강하다. 전체적으로 전쟁이라는 광기, 무력한 군대의 일상, 인간에 대한 연민, 사랑과 좌절, 무차별적인 죽음 등이 지배하면 전쟁 혐오를 부르고 있기때문이다.

4. 등장인물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현재와 과거를 수시로 드나드는 것처럼 서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쟁이라는 무대’에 올라온 하나하나의 군인들의 과거와 현재가 조망된다. 또 소설 내내 병사들의 연극 같은 대화가 많이 나오는 구조도 신선하다. 여기에 전쟁에 참여하고 있는데도 단지 전쟁의 광기가 주변에서 일어난 것처럼 묘사되는 구성도 뛰어나다.

5.등장인물은 미군 사단장 에드워드 커밍스, 로버트 헌 소위(정찰 소대장),소대장 하사 크로포드, 가장 약한 대원 로스, 댈러스 소령, 키가 작고 호리호리한 정찰병 마르티네즈(멕시코인) 등이다.
또 일본군 후방 수색정찰 나갔다가 기습에 총을 맞는 윌슨, 임신7개월된 아내 메리를 두고 있는 갤러거, 크로프트 하사, 레드, 분대장 브라운 병장, 스탠리, 보충병으로 들어온 리지스,토글리오이 나오다.
이밖에 장군의 전속 운전병 리치맨, 일본군 사령관 오야쿠 장군, 헌의 친구 만텔리 대위(중대장), 유대인으로 두 살 아이가 있는 로스, 유대인 골드스타인, 수색 소대원 와이먼, 콘 중령 등이다.

영화 '벌거벗은 자와 죽은 자(1958)' 포스터.한국에서는 1964년 서울 중앙극장서 개봉했다.photo by wikipedia

6. 내용은 2차 세계 대전 막바지, 일본군이 점령 중인 남태평양의 작은 섬 아노포페이에 커밍스 소장이 이끄는 미군이 상륙한다.
직후 사병 한 명이 전투 중 공포에 질려 참호 밖으로 뛰쳐나갔다가 폭탄에 맞아 사망하면서 전쟁의 참상을 현실로 느끼는 소대원들은 본국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면서 일상 속에서 공포와 절망에 빠져든다.
전쟁을 작전의 성공과 실패로만 판단하는 커밍스 소장은 전투 장기화에 압박감을 느끼고, 상황을 타개하고자 무리하게 인근 보토이만 상륙 작전을 구상한다. 자신에게 반기를 든 헌 소위를 이 무모한 임무에 그를 투입한다.
헌 소위는 수색소대의 새로운 소대장이 되어 정찰을 떠난다. 일본군의 매복 공격으로 윌슨이 총상을 입자 임무를 포기하느냐 계속하느냐 두고 고민한다. 그런데 귀대를 결정한 헌 소위와 달리 아나카 산을 넘어 임무를 완수하고 싶었던 크로프트가 일본군이 이미 철수하고 없다는 거짓 보고를 한다.
이 보고를 믿고 소대를 이끌고 협곡으로 향하던 헌 소위는 일본군의 총탄을 맞고 쓰러진다. 다시 소대를 장악한 크로프트는 병사들을 이끌고 산을 오르지만 결국 부하만 희생시킨 채 중도 포기한다.
생존 소대원들은 야영지로 돌아오는 배에서 자신들의 임무와 상관없이 일본군에 승리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커밍스가 구축함을 지원받기 위해 야영지를 비운 사이 작전 참모 댈리슨이 얼떨결에 일구어 낸 승리였다.

7.이 소설은 장편 전쟁 소설임에도 독자들이 기대하는 대규모 교전 장면이 없다. 간접적으로 들리는 포성과 총성, 전황 보고서, 죽어가는 병사에 대한 날것 그대로의 묘사 등이 전쟁의 참상을 전한다.
어쩌면 전쟁보다 군대 조직에서 계급 불평등과 억압,무엇인가 나올것 같은 불온한 정글, 무력감을 더해주는 더위와 폭우 등이 전쟁보다 더한 전쟁의 부조리한 면을 보여준다.
미국 작가 겸 공공지식인(public intellectual) 고어 비달(Gore Vidal,1925~2012)은 “벗거벗은 자와 죽은 자'에 대한 나의 첫 반응은 '가짜'라는 것이었다”며 “영리하고 재능 있고 훌륭하게 처형된 가짜, 나는 죽어가는 사람을 산 아래로 옮기는 사람들에 대한 훌륭한 묘사를 기억한다”고 찬사를 보냈다.
영국 작가 조지 오웰(George Orwell, 본명 Eric Arthur Blair, 1903~1950)은 “최근 끝난 전쟁에 관한 최고의 책”이라고 평가했다.

8.영화로는 1958년 나왔다. 한국에서는 1964년 서울 중앙극장서  나자와 사자(死者)로 개봉했다.

작품을 구상하고 있는 노먼 메일러. 1967년의 모습이다. photo by wikipedia

#.노먼 킹즐리 메일러(Norman Kingsley Mailer, 1923~2007)=미국 소설가이자 평론가. 미국 현대문학의 거목이자 ‘논픽션 소설’(뉴저널리즘 문학)의 선구자.
‘비트 제너레이션(1950년대 미국에서 현대의 산업 사회를 부정하고 기존의 질서와 도덕을 거부하며 문학의 아카데미즘을 반대하는 세대)’의 중심이다. 본명은 Nachem Malech Mailer이다.

1.미국 뉴저지 주 롱브랜치에서 아버지 아이작 바넷 메일러(Isaac Barnett Mailer)과 어머니 패니 셔네이더(Fanny Schneider)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 유대인 회계사이고, 어머니는 가사 및 간호 기관을 운영했다. 뉴욕 브루클린(Brooklyn)에서 자랐고, 그곳에서 고교(Boys High School)를 졸업했다.

1948년 첫 장편소설 '벌거벗은자와 죽은자'를 낼 무렵의 노먼 메일러.photo by wikipedia

2.1938년 16살 무렵 하버드 대학(칼리지)에 입학해 항공기술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당대 미국의 저명한 작가들인 어네스트 헤밍웨이(Ernest Miller Hemingway, 1899~1961,195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존 스타인벡(John Ernst Steinbeck, 1902~1968,196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윌리암 포크너(William Cuthbert Faulkner, 1897~1961,194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등에 매료돼 선택 과목으로 글쓰기 과정을 수료했다.

3.18세 때인 1940년 교내 스토리 콘테스트에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것(The Greatest Thing in the World)’ 출품해 우승했다.
1943년 하버드 대학교를 이공계학사로 우등 졸업한 뒤 입대해 2차 세계 대전에 참전했다. 맥아더 휘하의 필리핀 레이테 섬, 루손섬 등에 주둔했으며, 종전 후 점령군으로 일본 도쿄(東京)에 주재했다.

4.1948년 전쟁 경험을 바탕으로 첫 장편소설 ‘벌거벗은 자와 죽은 자’를 발표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 작품은 1944년 결혼한 아내에게 보낸 400통의 편지가 기초가 됐다.
1955년 잡지 ‘빌리지 보이스’를 창간해 정치 현안에서부터 예술 문화까지 다루는 대안 언론의 가능성을 모색하기도 했다.
1951년 자전적 소설 ‘바바리 쇼어(Barbary Shore)’을 발표했다. 이후 1955년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1949~1950) 경험을 바탕으로 쓴 ‘사슴 동산(The Deer Park)’은 7개의 출판사가 거부해 푸트남(Putnam's)출판사에서 겨우 냈는데 예상보다 많이 팔렸다.
1967년 펜타곤(미국 국방부)에서 있었던 베트남 반전 시위를 소재로 한 논픽션 ‘밤의 군대들(1968)’로 퓰리처 상과 전미 도서상을 받았다. 1979년 살인자 게리 길모어의 삶과 죽음에 대해 쓴 ‘사형 집행자의 노래(The Executioner's Song)’로 다시 퓰리처 상을 받았다.

5.메일러는 6번 결혼했고 9명의 자녀를 뒀다. 8명을 낳았으며, 1명은 입양했다. 첫 배우자는 징집 직전 만란 베아트리체 실버맨(Beatrice Silverman)과 1944년 1월 결혼했다. 수잔이라는 딸을 낳고 메일러의 불륜으로 1952년 이혼했다.
아델 모랄레스(Adele Morales, 1954 결혼, 1962년 이혼)와는 1951년 만나 사실상의 동거를 했고, 1954년 공식 결혼했다. 다니엘과 엘리자베스라는 두 딸을 두고 살았는데 1960년 11월 19일 저녁 파티가 끝난 후 아내를 칼로 찔러 중상을 입혔다. 아내 아델은 아이들 보호를 이유로 고소하지 않았지만  메일러는 유죄를 받았다.
메일러는 "내가 형편없고 더럽고 비겁한 짓을 했다"며 유죄를 인정,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아델과는 1962년 이혼했다. 아델은 1997년 당시 상황을 상세히 묘사한 복수(?)의 글 ‘The Last Party’를 냈다.
이혼 직후인 그해 세 번째로 레이디 쟝 캠벨(Lady Jeanne Campbel, (1929~2007)과 결혼했다. 캠벨은 영국의 상속녀이자 저널리스트로 유명했지만 둘은 다음해 딸 케이트 메일러를 낳고, 이혼했다.
1963년 캠벨과 이혼 직후 네 번째 결혼을 했다. 상대는 전 모델이자 여배우인 비벌리 벤틀리(Beverly Bentley)였다. 둘은 마이클 메일러와 배우 스티븐 메일러를 낳았고, 1980년 이혼했다.
다섯 번째 부인은 1980년 11월 7일에 결혼한 재즈 가수 캐롤 스티븐스(Carol Stevens) 였고 다음날 이혼했다. 둘 사이에 태어난 1971년생 딸 매기를 합법화하기 위한 형식 결혼이었다.
마지막 아내는 1980년 결혼한 미술 교사 바바라 잔 데이비스(Barbara Jean Davis, 1949~2010)이다. 그들은 나중에 작가이자 배우로 활약하는 아들 존 버팔로 메일러(John Buffalo Mailer)를 낳았다. 메일러는 아내의 첫 번째 남편과의 소생인 매튜 노리스를 아들로 입양했다.
이밖에 캐롤 말로리 (Carole Mallory)라는 여성은 메이러 사후에 ‘모두 말하기-러빙 메일러 (Loving Mailer)’를 썼다. 1982년 뉴욕 한 레스토랑에서 메이어를 처음 만난 글로리아 레너드(Gloria Leonard)는 짧은 정사를 했다고 공개 했다.

1986년 뉴욕에서 열린 펜총회에서 메일러(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존 업다이크(John Updike), 오른쪽은 닥터로우(E. L. Doctorow).photo by wikipedia

6.메일러는 유명  여배우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1926~1962)와 관련한 두 권의 책을 냈다. 1973년 전기 ‘마릴린-자서전, Marilyn-A Biography’과 1980년 ‘여성과 그들의 우아함(Of Women and Their Elegance)’을 집필했다.
마릴린-자서전은 먼로의 글래머러스한 사진과 에세이로 구성했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먼로가 로버트 F 케네디(Robert Francis Kennedy,1925~1968, 미국 법무장관 역임)와의 불륜에 분개한 FBI와 CIA의 불량 요원들에 의해 살해당했다는 가설(의혹)을 제시했다. 이 책은 수십년 동안 베스트셀러가 됐다.

7.하지만 비판도 받았다.먼로의 전 남편이자 소설 ‘북회귀선’의 작가 아서 밀러(Arthur Miller, 1915~2005, 먼로와는 1956년 결혼, 1961년 이혼)는 자신의 자서전에서 메일러가 “자신의 할리우드의 명성과 성에 대한 무한한, 권력에 대한 환상을 연출했다”고 직격했다.
이에대해 메일러는 1973년 7월에 있었던 방송 인터뷰에서 “돈을 받고 책을 썼으며 케네디 살인 시나리오가 책을 더 잘 팔리게 만들었다.”고 인정했다.
마릴린-자서전은 1980년에 방영됐으며, 에미상 후보에 오른 TV 영화 ‘마릴린-언톨드 스토리( Marilyn: The Untold Story)’의 영감이 됐다.

노먼 메일러가 1973년 낸 '마릴린 - 자서전'초판본에 쓰인 마릴린 먼로 사진.photo by wikipedia

7.1980년에 낸 ‘여성과 그들의 우아함’은 마릴린 먼로에 대한 상상의 회고록 형식으로 썼다.1인칭 시점에서 먼로의 속마음을 표현한 팩션(fact와 fiction의  합성어)'이다.
한편 미국 저널리스트이자 페미니스트 글로리아 스타이넘(Gloria Steinem, 1934~현재)은 1988년 ‘Marilyn-Norma Jean’를 출간했는데 1973년 논란이 된 노먼 메일러의 전기 '마릴린'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노먼 메일러가 1980년에 낸 여성과 그들의 우아함 초판본.photo by wikipedia

8.정치에도 적극적이었다. 969년 페미니스트 글로리아 스타이넘과 그의 친구인 정치 수필가 노엘 파르멘텔의 제안으로 민주당 뉴욕시장 예비선거에 출마했으나 실패했다. 1980년부터 2007년 사망할 때까지 민주당 공직후보 선출위에서 활동했다.
2차세계대전에 참전했지만 이후 반전주의 활동을 했다. 1967년 베트남 전쟁을 종식을 위한 국가 동원위원회가 후원하는 펜타곤에서 반 베트남 전쟁 시위에 참가해 체포됐다. 1968년에는 베트남 전쟁에 항의, 세금 납부를 거부했다.
메일러는 그림도 많이 그렸다. 피카소 스타일을 매우 좋아했다.2007년 프로빈스타운의 베르타 워커 갤러리에 전시되었으며 현재는 온라인 아트 커뮤니티 ‘POBA-Where the Arts Live]에 올려져 있다.

노먼 메일러가 각색 감독한 영화 '터프가이는 춤추지 않는다(1987)' 포스터. photo by wikipedia

9.메일러는 영화 시나리오를 쓴 것 뿐 만 아니라 감독까지 했다. 1968~1970년 사이에 ‘Wild 90 ,1968)’, ‘Beyond the Law(1968)’, ‘Maidstone(1970)’ 등 3개의 전위 예술 영화를 감독했다.
또 1987년 범죄 미스터리 코미디 드라마 영화 ‘터프가이는 춤추지 않는다(Tough Guys Don't Dance)’를 각색, 감독했다. 이 영화는 작품성도 인정받아 1987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칸영화제에서 경쟁 부문에서 상영됐다. 1997년에는 영화 제작 프로듀서이자 영화 기획자인 아들 마이클 메일러(Michael Mailer)와 권투 드라마 (링사이드,Ringside)를  감독, 제작했다.

10.2005년 미국 문학 공로상을 받았고, 2007년 1월 히틀러의 어린시절을 다룬 소설 ‘숲 속의 성(The Castle in the Fores, 2007)’을 발표했다. 이 소설은 타임즈의 베스트셀러 목록 5위에 올랐다.
그해 10월 뉴욕 맨해튼의 마운트 시나이 병원에서 폐 수술을 받았다. 그런 한달 후인 11월 10 일 급성 신부전으로 타계했다. 향년 84세였다. 매사추세츠 주 프로빈세타운의 프로빈세타운 묘지에 묻혔다.

11.생전인 2003년 노먼 메일러 소사이티(Norman Mailer Society)가 설립됐고, 사후인 2008년 노먼 메일러 센터와 교육 목적의 비영리 단체인 노먼 메일러 작가 단지(The Norman Mailer Writers Colony)가 설립됐다. 2009년에는 노먼 메일러 상(Norman Mailer Prize)도 생겼다.
저자의 논문 1000 상자 이상이 텍사스  오스틴의 텍사스 대학 해리 랜섬 센터에 보관됐다. 전 정부(情婦)였던 캐롤 말로리(Carole Mallory)는 메일러의 모교인 하버드 대학교에 문서와 사진 7박스를 팔았다고 한다. 2019년 노먼의 장녀 수잔 메일러는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한 회고록을 출간했다.

13.주요작품으로 소설 ‘바르바리의 강변(江邊),Barbary Shore,1951)’, ‘사슴 동산(The Deer Park,1955)’, ‘아메리카의 꿈,1965)’, 밤의 군대(The Armies of the Night,1968)’, ‘사형 집행인의 노래(The Executioner's Song,1979)’, ‘고대의 저녁(Ancient Evenings.1983)’, ‘매춘부의 유령(Harlot's Ghost,1992)’ 등이 있다.
시집으로 ‘귀부인을 위한 죽음과 그밖의 재앙(Deaths for the Ladies and other Disasters,1962)이 있고, 미국 문화론인 ’대통령을 위한 백서(白書) The Presidential Papers,1963)가 있다. (콘텐츠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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