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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첫문단 분석과 작가 이야기
비밀의 화원-112년 전 치유의 시크릿 가든을 쓴 소설은 캐릭터 정밀 묘사로 서두를 연다 본문
“메리 레녹스가 미셀스웨이트 저택에 들어와 고모부와 함께 살게 되었을 때, 사람들은 저렇게 밉살스러운 아이는 처음 본다며 입을 모아 말했다. 틀린 말도 아니었다. 메리 레녹스는 얼굴이 야위고 몸도 마른 편에 머리숱도 적고 표정은 심술궂어 보였다. 인도에서 태어나 이런저런 병치레가 잦았던 탓에 머리 색도 노랗고 얼굴색도 노리끼리했다. 메리 레녹스의 아버지는 영국 정부에서 한자리를 맡아 늘 바쁜 데다 건강도 좋지 않았고, 어머니는 굉장한 미인이었는데 파티를 즐기며 화려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 말고는 관심이 없었다. 애초에 딸을 원한 적 이 없었던 어머니는 메리가 태어나자 아야에게 맡겼고, 아야(Ayah)는 멤사히브(Mem Sahib)를 기쁘게 하려면 아이를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끔 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메리가 자주 아프고 칭얼대는 못생긴 아이일 땐 눈에 걸리적거리지 않는 곳에서 지냈고, 자주 아프고 칭얼대며 아장아장 걸어 다니는 아이일 때도 눈에 걸리적거리지 않는 곳에서 지냈다.”(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저, 박혜원 역, 더클래식, 2022)
1.3인칭 작가 시점에서 쓴 인물에 대한 정밀한 묘사가 압권인 도입부다. 주요 등장 인물의 캐릭터를 첫머리에 과감하게 드러냄으로서 독자들에게 친숙함을 주고 있다. 남아(男兒)선호와 메리의 구박받는 듯한 모습은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암시로 보인다.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을 수 있도록 단어와 문장 하나하나가 쉽고, 군더더기가 없다. 치유(治癒) 소설답게 문체적으로도 깔끔하고 부드럽게 익힌다. 수필이나 기행문, 특정인에 대한 인물 묘사에 활용할만한 아름다운 글이라 하겠다. *.아야는 인도에서 서양인이 부리던 원주민 하녀와 유모, 멤사히브는 영국 식민지 시대에 인도 사람들이 영국인 부인에게 붙인 존칭, 마님이라는 뜻이다.
2.프란시스 버넷의 ‘비밀의 화원(The Secret Garden.1911)’은 영어 아동 문학의 고전(古典)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특히 치유(治癒)동화의 원조라고 할수 있다.
아메리칸 매가진(The American Magazine)에 1910년11월~1911년 8월까지 윌리암 J. 스콧(Williams J. Scott)의 일러스트와 함께 연재됐다. 책은 1911년 8월 뉴욕의 프레드릭 스토크(Frederick A. Stokes Company)에서 출판됐다.영국판도 같은해 찰스 히스 로빈슨(Charles Heath Robinson,1870~1937)의 삽화와 함께 간행됐다.
처음 나왔을 때부터 10년가량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1924년 작가 사망 때의 부고란에 주요 작품으로 언급이 안 될 정도였다. 그런데 1920년대 중반에 어린이 동화로 인기를 끌기 시작, 1927년에는 미국에서 여성 청소년 독자의 동반자 책 상위 15권에 포함될 정도였다.
이후부터 꾸준한 인기로 스테디셀러가 됐으며, 1960년대 뉴욕 타임스의 독자들이 최고의 아동 도서 중 하나로 꼽았다. 2003년 BBC가 영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빅 리드( The Big Read)’조사에 ‘영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소설’ 51위에 올랐다.
또 미국전국교육협회(National Education Association)의 2007년 온라인 설문 조사 ‘어린이를 위한 교사의 톱 100 도서’에도 올랐다. 현대에 들어와서 일본에서 인기를 끌어 35만 부 이상 판매됐다.
3.제목 '비밀의 화원'은 버려진 정원(방치돼 숨겨진 정원)을 어린 아이들이 복원하면서 마음이 치유된다는 뜻에서 나왔다. 제목 자체가 어린이 독자는 물론 어른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상업성까지 갖춘 ‘기가 막힌 제목’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글 자체가 편안하고 쉬운 말로 짜임새 있게 구성됐고,소설 내용도 때묻지 않은 자연과 어린이의 순박함, 치유(治癒)이야기 등을 갖추고 있다.
이 소설은 작가 자신의 마음의 병인 첫째 아이의 죽음, 자신의 이혼과 재혼,다시 이혼으로 이어지는 파괴된 가정에 대한 치유(治癒)의 염원도 들어 있다. 스스로 자책과 회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면서 소설을 썼다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첫째 아들의 병사(결핵)를 지켜봐야 했고, 첫 남편과 불화로 이혼한 데 이어 두 번째 남편의 방탕 등으로 다시 이혼을 한 상태였다. 이런 환경과 심리 상태는 소설에 ‘가족과 가정의 복원’이라는 의지 (?)로 나타난다.
4.등장인물은 주인공인 메리 레녹스(Mary Lennox), 메리의 어머니로 파티의 여왕 레녹스 부인(Mrs. Lennox), 메리가 부모 사망 후 맡겨진 집(크레이븐 저택)의 하녀 수잔 소어비(Susan Sowerby)와 딸 마사 피비 소어비(Martha Phoebe Sowerby), 마사의 남동생이자 소어비 부인의 열두 아이들 중 한명인 디콘 소어비(Dickon Sowerby), 정원사 벤 웨더스타프(Ben Weatherstaff) 등이다.
또 메리의 후원인인 고모부 아치벌드 크레이븐(Archibald Craven)씨, 크레이븐의 무녀독남 외아들 콜린(Colin Craven), 크레이븐 씨의 하녀 메들록 부인(Mrs. Medlock), 크레이븐 씨의 죽은 아내이자 콜린의 어머니 릴리어스(Lilias Craven). 크레이븐 씨의 남동생이자 콜린의 작은아버지 크레이븐 박사(Dr. Craven) 등도 나온다.
5.줄거리는 인도에서 살다가 부모 사망으로 영국으로 온 소녀가 요크셔의 귀족인 고모부댁에서 살면서 벌어진 사건과 마음의 치유, 가족의 부흥(복원)이다.
10살 소녀 메리는 부자인 영국 부모님과 인도에서 살다가 전염병으로 엄마 아빠를 잃는다. 그래서 영국 요크셔의 귀족으로 후견인이 된 고모부 크레이븐의 집에 맡겨진다. 메리는 바뀐 환경과 어른들의 무관심, 집에만 틀어박힌 생활로 정서적으로 지쳐가고, 건강까지 나빠진다. 그래서 하녀, 정원사는 물론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주변에서 지저귀는 새와도 친구가 된다.
그런 어느날 메리는 우연히 새 울음 소리를 따라가다가 죽은 고모가 돌보던 정원을 발견한다.고모가 죽은 후 방치, 폐쇄된 정원이다. 이른바 비밀의 화원을 본 것이다.
메리는 하녀와 그 동생의 도움으로 꽃씨를 파종하고 덩굴도 제거하면서 정원을 본격적으로 가꾸기 시작한다. 화원은 예전의 아름다움을 되찾아 가고, 집에서 갖혀 지낸 병약한 고모부 아들 콜린도 인도해 정원을 가꾸며 지낸다.
콜린은 정서적으로 생기를 찾으며 건강도 눈에 띄게 좋아진다. 이를 나중에 안 고모부는 조카 메리와 아들 콜린이 활발하게 정원에서 노는 기적같은 일에 감동한다. 등장인물들 모두 행복해진다.
6.이 소설에 대해 후대의 많은 소설가와 학자들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국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 마가니타 라스키(Marghanita Laski's, 1915~1988)는 “시크릿 가든은 사려 깊고 자기 성찰적인 아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책 중 최고”라고 격찬했다.
프랑스 출신 미국 작가 제프리 무사이에프 마송(Jeffrey Masson)도 “시크릿 가든은 어린이를 위해 쓰여진 최고의 책 중 하나”라고 말했다. 미국 작가이자 학자 앤 H. 런딘(Anne Lundin,1944~현재)은 “비밀의 화원은 새로운 세기의 낭만주의와 모더니즘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고, 캐나다 출신 문학가 페리 노델만(Perry Nodelman,1942~현재)은 “새로운 가정과 가족을 더 잘 변화시키는 ‘자발적이고 열정적인’ 고아 소녀의 서사 패턴에서 출발”했다고 평가했다.
캐나다 윈저 대학교 문창과 교수 다니엘 E. 프라이스(Danielle E. Price)는 “비밀의 화원이 성, 계급 및 제국주의의 까다로운 문제까지를 다루고 있다”고 분석했고, 미국 홀린스 대학교 엘리자베스 레녹스 키저 (Elizabeth Lennox Keyser, 1942~현재)교수는“시크릿 가든은 성 역할에 대해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7.수많은 영화, 연극 등 예술 작품으로 만들어졌다. 1919년 파라마운트에서 제작한 무성 흑백영화가 처음이다. 배우로 더 유명했던 독일 출신 구스타프 폰 세이퍼티츠(1862~1943)가 감독했다. 그런데 흥행이 부진했고, 현존 필름도 없다. 사진만 몇 개 전한다.
미국 MGM이 1949년에 프레드 윌콕스((Fred McLeod Wilcox, 1907~1964) 감독 작품으로 만들었지만 제작비(132만 달러)도 못 뽑았다.흥행(수입금 100만달러)에 실패한 것이다. 주인공 메리 역은 마가렛 오브라이언 (Angela Maxine O'Brien, 1937~현재)이 맡았었다.
TV영화로는 미국 CBS에서 앨런 그린트 감독의 ‘비밀의 화원(The Secret Garden, 1987)’ 으로 제작, 방영됐다. 그린트는 나중에 영화 ‘허브의 만찬(2000)’, ‘색맹(1998)’ 등을 감독해 유명해졌다.
1993년에도 동명(同名)의 제목으로 아그니에슈카 홀란드(Agnieszka Holland, 1948~현재) 감독 작품이 나왔다. 이 영화는 한국에서 1997년 어린이날 특선으로 5월 4일 SBS에서 더빙 방영했다.
2020년에는 영국 영화감독 마크 먼든(Marc Munden)이 유명배우 콜린 퍼스(Colin Andrew Firth, 1960~현재), 줄리 월터스(Julia Mary Walters, 1950~현재)를 내세워 ‘시크릿 가든’을 제작했다. 한국은 그해 8월19일 개봉했다.
8.애니메이션으로도 인기를 끌었다. 일본에서 1991년 코하나와 타메오(小華和ためお,1936~2019, 본명 小華和 為雄) 감독의 애니메이션 ‘히미츠노 하나조노(ひみつの花園, 비밀의 화원)’로 나왔다. NHK BS2에서 1991년 4월 19일부터 1992년 3월 27일까지 방영했다. 아랍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폴란드어 및 타갈로그어(필리핀어의 바탕)로 번역, 수출됐다. 이 애니메이션은 한국 KBS2에서 1993년 7월 1~1993년 8월 24일까지 매주 월~금 더빙 방영됐다.
9.첫 뮤지컬은 미국 버지니아 주 노퍽의 웰스 극장에서 버지니아 스테이지 컴퍼니 프로덕션이 1989년 만들었다. 한국에서는 (재)국립정동극장이 제작, 2023년 3월10~4월30일 공연됐다. 4명의 배우 전원이 1인 2역을 맡았으며, ‘극중극’ 형식을 취했다. 이 뮤지컬은 2023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여주인공 역을 맡은 류비(1989~현재, 본명 류미소)가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한국에서 번역 출판은 2002년 공경희 역(시공주니어 출판) 등 10여 종이 있다.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Frances Hodgson Burnett, 1849~1924)=세계적으로 유명한 여류 아동 소설가. 영국 맨체스터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 작가로 활동했다. 본명은 프랜시스 엘리자 호지슨 버넷(Frances Eliza Hodgson Burnett)이다.
1.영국 맨체스터 치탐(Cheetham)의 요크 스트리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요크셔 남쪽 돈캐스터(Doncaster) 출신의 철물 상인 에드윈 호지슨(Edwin Hodgson)이고, 어머니는 엘리자 분드(Doncaster, 맨체스터의 부잣집 딸)이다. 두명의 오빠와 두명의 여동생이 있다.
하녀와 간호사를 고용할 정도로 부유했으나 아버지가 네 살 때 사망하면서 가세(家勢)가 기울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사업을 영위하면서 할머니 밑에서 성장했으나 가난한 생활은 계속됐다.
2.할머니 밑에서 많은 동화와 소설을 즐겨 읽은 버넷은 여성들이 운영하는 데임스쿨(dame school, 어린 아이들을 위한 소규모 사립 학교)을 다녔다. 그곳에서는 요정 동화를 탐독했다.
또 버넷이 10세 무렵에는 형제 자매와 함께 ‘셀렉트 신학교(The Select Seminary)’에서 교육받았다. 이 때 해리엇 비처 스토(Harriet Beecher Stowe, 1811~1896, 스토 부인)의 ‘엉클 톰의 오두막(Uncle Tom 's Cabin, 1852)’을 즐겨 읽었다고 한다.
3.외삼촌 윌리암 분드(William Boond)의 권유로 어머니와 함께 1865년 미국 테네시주 녹스빌로 이주했다. 하지만 2년 후 어머니도 사망, 살림이 더 어려워졌다.
가난한 버넷 가족은 녹스빌 변두리에 살았는데 집이 고립 된 언덕 꼭대기에 있어 ‘아라랏 산(Mt. Ararat, 터키 극동에 있는 눈 덮인 휴면 화산-터키, 아르메니아, 이란, 아제르바이잔에 걸쳐 있다)의 노아의 방주(Noah's Ark)’라고 불렀다.
버넷 집의 맞은 편에는 버넷 가문(Burnett family)이 살았는데, 아들인 스완 버넷(Swan Burnett)과 친구로 지냈다.
열일곱살 때인 1868년 당시 월간지의 여왕으로 부를 정도로 인기있었던 ‘고디스 레이디스북(Godey 's Lady 's Book, 1830~1878년 필라델피아에서 나온 미국 여성 잡지)’이라는 여성 잡지를 통해 첫 작품을 발표했다.
이후 다양한 잡지에 생계를 위해 한 편에 10달러를 받고 한 달에 대여섯 편의 소설을 썼다. 버넷은 나중에 당시를 회상하며, ‘펜 운전기계(pen driving machine)’처럼 일했다고 회상했다.
4. 버넷은 녹스빌의 친구인 의사 스완 버넷과 1873년 워싱턴 D.C.에서 결혼했다. 둘은 아들 라이오넬(Lionel,1874~1890)과 비비안(Vivian, 1876~1937)을 두었으나 1898년 이혼했다.
버넷은1887년 영국 여행 중에 만난 배우로 11살 연하인 스티븐 타운센드(Stephen Townsend, 1860~1914)와 1900년 이탈리아 제노바에 재혼했다.
하지만 둘은 불협화음을 겪다가 만 2년 만인 1902년 버넷은 미국의 한 요양원에 들어갔고, 결국 이혼했다. 타운센드가 버넷에게서 돈을 원했고, 통제를 시도한 것이 이혼 사유였다.
전기 작가 그레첸 게르지나(Gretchen Gerzina, 1950~현재, 매사추세츠 대학교 애머스트 커먼웰스 아너스 칼리지 학장)는 둘의 결혼 생활에 대해 "버넷의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라고 표현했다.
5.버넷은 1879년 보스턴을 방문한 후 소설 ‘작은 아씨들(Little Women, 1886년 1권 출간)’의 작가 루이사 메이 올콧(Louisa May Alcott, 1832~1888)과 어린이 잡지 성 니콜라스(St. Nicholas)의 편집자 마리 맵스 도지(Mary Mapes Dodge, 1831~1905, 동화작가)를 만난 후 어린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881년 전후 버넷은 워싱턴 사회에서 유명 해졌고, 매주 화요일 저녁에는 문학 살롱을 주최하면서 교류했다. 잡지 ‘성 니콜라스’에 연재했던 ‘소공자(Little Lord Fauntleroy, 小公子)를 1886년에 책 형태로 출판했고,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소공자는 영국에서 출판된 데 이어 당시에 12개 언어로 번역될 정도로 인기를 끌어 버넷의 명성을 확고히 했다.
6.1887년 버넷은 영국과 아일랜드 연합 왕국의 빅토리아 여왕(Queen Victoria, 1819~1901)의 골든 쥬빌리(Golden Jubilee, 황금 희년, 즉위 50주년)를 위해 영국을 여행했다. 이 때 나중에 재혼 상대가 되는 스티븐 타운센드(Stephen Townsend)를 만났다.
1888년 버넷은 맨체스터로 돌아와 크롬웰로드에서 큰 집을 빌려 장식한 다음 사촌들에게 넘겨 하숙집으로 운영한 후 런던으로 이사를 갔다. 이 때 남편과는 사실상 별거에 들어갔다.
그런데 버넷의 장남 라이오넬은 1890년 12월 파리에서 결핵(tuberculosis)으로 사망, 버넷은 우울증에 걸린다. 1893년 시카고 세계 박람회(The World's Columbian Exposition, Chicago World Fair)에 자신의 책 세트를 전시했다
7.버넷은 1894년에 런던으로 돌아 왔지만 둘째 아들 비비안이 아프자 다시 워싱턴 D.C.의 자택으로 돌아와 병 간호를 했다. 1898년 아들 비비안이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한 직후 버넷과 스완은 이혼했다. 이들이 이혼을 두고 워싱턴 포스트는 ‘(버넷의) 아내 의무와 여성의 권리에 관한 선진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썼다.
이혼 후 영국으로 이주한 버넷은 큰 정원이 있는 봉건 영주 저택과 흡사한 ‘그레이트 메이덤 홀(Great Maytham Hall)’에서 살았다. 영국 켄트주 롤벤든(Rolvenden) 근처에 있는 이 집은 버넷이 1898~1907년 동안 살았다.
8.1907년 무렵 미국으로 영구 귀국한 버넷은 1908년 뉴욕시 외곽의 롱 아일랜드 노스 쇼어에 있는 나소 카운티의 마을 플랜돔 매너(Plandome Manor)에 영국식 정원을 가진 집(Fair seat)을 짓고, 살았다.
아들 비비안은 출판 사업에 종사했고, 버넷은 아들에게 어린이 잡지 칠드런 매가진(Children 's Magazine) 운영을 권유했다. 이후 몇 년 동안 이 잡지에 작품을 발표했고, 1911년 ‘비빌의 정원’을 간행했다. 이후에는 롱 아일랜드의 여름 집과 버뮤다의 겨울 집을 오고 가며 살았다.
9.버넷은 1921년 소공자(Little Lord Fauntleroy) 영화를 보기 위해 외출한 이후 자택에 칩거했습니다. 이후 1924년 10월 29일 뉴욕주 뉴욕 롱아일랜드 나소 카운티 플랜돔 매너 자택 패어싯에서 사망했다. 롱아일랜드 나소 카운티 그린베일에 있는 로슬린 묘지(Roslyn Cemetery, Roslyn Presbyterian Church 소유)에 묻혔다.
주요 작품으로는 ‘로리 가(家)의 그 아가씨(1877)’, ‘셔틀(1907)’, ‘폰틀로이 공자(1886)’, ‘소공자(1886)’, ‘소공녀,1888)’, ‘비밀의 화원(1911)’ 등이 있다. 이밖에 동화 27편, 소설 17편, 희곡 3편이 더 있다. 사후 아들 비비아에 의해 ‘정원에서’가 출판됐다.
10.버넷은 어린이 소설작가로 이름 높지만 성인 소설도 독자들의 호응이 많았다. 당시 발행된 주간지 퍼블리셔 위클리(Publishers Weekly)에 따르면 미국 베스트셀러 소설 목록에 버넷의 성인 소설은 20년 이상 상위권에 있었다.
미국 여성 조각가 베시 포터 본노(Bessie Potter Vonnoh,1872~1955)가 1936년 ‘비밀의 화원’의 주인공 메리와 디콘을 묘사했다. 이 조각품은 미국 뉴욕 센트럴 파크의 온실 정원 앞에 있다.(콘텐츠 프로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