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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첫문단 분석과 작가 이야기
삼국지연의-봉건 중국 인민의 충효를 유도한 소설의 첫 문단은 허망한 세상의 인생무상으로 시작한다 본문
“굼실굼실 동으로 흘러가는 도도한 장강 물결(滾滾長江東逝水) 하얀 물보라 일으켜 옛 영웅호걸 모두 쓸어 갔네(浪花淘盡英雄) 시비도 성패도 고개 한번 돌리니 헛 것이러니(是非成敗轉頭空) 푸른 산은 예처럼 그 자리에 있는데(靑山依舊在) 저녁 놀은 몇 번이나 또 붉었다 사라졌던고?(幾度夕陽紅) 강가에 사는 백발 성성한 어부와 나무꾼(白髮魚樵江渚上) 가을 달뜨면 봄바람 불어도 예사로이 바라볼 뿐(慣看秋月春風) 막걸리 한 병이면 희희낙락 찾아서 만나노니(一壺濁酒喜相逢) 고금의 크고 작은 세상일일랑(古今多少事) 웃으며 나누는 이야기에 모두 붙여 보냈다네(都付笑談中)” (번역 정원기, 모종강 본 서사)
1.자연과 인간의 다양한 변화를 운율에 맞춰 생생하게 풀어나가는 것이 압권이다. 살아있는 음률을 타고 제행무상(諸行無常,모든 것이 허무)이 흐르는 느낌이다. 다양한 상징과 비유를 통해 대하소설의 장엄한 펼침막을 여는 도입부다.
2.나관중의 ‘삼국지 통속연의(三國志通俗演義, 약칭 삼국지 연의, 삼국지)’는 감히 평을 할수 없는 동양 고전 소설의 으뜸이다. 봉건 중국 인민의 사상을 지배한 초대형베스트셀러다.
중국 사대 명저(名著)이자 사대 기서(奇書) 중에서도 단연 으뜸의 걸작이다. 영어 명칭은 ‘Romance of the Three Kingdoms’이다.
진수(陳壽, 233~297, 중국 서진시대 학자)의 ‘삼국지(총 65권, 영어 명칭 'Records of the Three Kingdoms')’를 모태로 했다.
3.삼국지 연의는 중국 역사상 최악의 혼란기(서기 184~280)를 그린 영웅주의,한족 봉건 왕조를 위한 대의멸친을 앞세우는 소설이다. 소설의 도입부인 서사(序詞)는 너무 유명하다.
특히 서사의 두 번째 단락의 첫 문장 "무릇 천하의 대세란 나뉜 지 오래되면 반드시 합쳐지고, 합쳐진 지 오래되면 틀림없이 다시 나뉘는 법이다(天下大勢 分久必合 合久必分").(송도진 역)” 는 후대 권세가와 작가 등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이 서사는 독일의 철학자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1770~1831)이 제시한 변증법 적 사고 모델 ‘정반합(thesis-antithesis-synthesis)’보다 수백년 앞선 것이다.
삼국지 연의는 마지막 ‘후인빙조공뢰소(後人憑弔空牢騷, 뒷사람들이 (영웅호걸을) 기린다고 공연히 소동만 피웠다)’가 가슴을 애잔하게 한다. 서사와 수미쌍관(首尾雙關)으로 맺어진다.
4.삼국지 연의의 전략과 전쟁 장면 묘사는 세계 어떤 소설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압도(壓倒)적인 서술로 평가받는다.
대하소설 답게 등장인물도 어마어마 하다. 후한말의 혼란기에는 십상시, 동탁, 왕윤, 초선, 여포, 원술,공손찬, 원소 등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삼국 중 촉에서는 촉한 정통론을 내세운 유비와 관우, 장비, 유비의 책사 제갈공명, 조자룡(조운), 마초, 황충,위연,마속 등 수많은 장수들이 명멸한다. 조조와 위나라에도 순욱, 하우연, 하우돈,조홍,사마의 등 수많은 영웅호걸이 있다. 손권의 오나라에서도 주유와 여몽, 노숙, 육손 등이 활약한다.
5.줄거리는 후한(後漢, AD25~220) 말 ‘황건적(黃巾賊)의 난(184년 전후)’으로 국정이 문란해지고 내시가 권력을 쥔 ‘십상시(十常侍)의 난(189)’이 일어난다. 이때 유비(劉備, 161~223)와 관우(關羽,?~219)·장비(張飛,165~221)가 도원결의(桃園結義)를 하고, 후한 집행부 승상 조조(曹操,155~220)도 대망을 품고 웅비한다. 하지만 군벌 동탁(董卓,139~192)이 후한의 주도권을 잡지만 반동탁군과 대결한다. 그런데 왕윤(王允, 137~192)의 계략으로 부하장군 여포(呂布,?~198)가 동탁을 제거한다.
군웅이 본격 할거하는 사이 조조군이 원소(袁紹,?~202)를 관도(官渡)에서 이기고(관도대전, 200), 천하대세를 장악한다. 한편 유비는 책사 제갈량(諸葛亮,181~234)을 출사시키기 위해 삼고초려(三顧草廬)를 하고, 제갈량은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 천하를 세나라로 나누는 전략)를 제시한다. 황제를 등에 업은 조조의 세력은 막강해지고, 사실상 조조의 위(220~265), 유비의 촉(촉한,221~264), 손권(孫權, 182~252)의 오나라(220~280) 등 삼국이 성립된다.
위촉오는 본격적인 쟁탈전을 벌이는데 조조군 대 촉오의 연합군이 적벽(赤壁,현 후베이성 센닝시)에서 맞붙는다. 이른바 적벽대전(赤壁大戰)은 연합군이 승리한다. 이후 조조는 죽고, 아들 조비(187~226)가 이어 받아 후한 헌제에게서 황제 자리를 선양(禪讓)받는다.
촉과 오는 다시 분열해 이릉(夷陵,현 후베이성 서부 이창)에서 전쟁(이릉대전, 221~222)을 벌이고, 촉이 오에게 패한다. 도원결의를 했던 유, 관, 장 삼인을 죽고 제갈량이 촉의 주도권을 쥐고 촉 황제 유선(劉禪, 207~271)에게 출사표(前出師表)를 내고 북벌(北伐)을 실행하지만 위의 책사 사마의(司馬懿,179~251)에게 패하고 죽는다. 그즈음 오나라의 손권도 죽는다.
위촉오 시대는 결국 사마의가 70세에 쿠데타로 위나라의 실권을 잡은 후 아들 사마소(司馬昭,211~265)에게 권력을 넘기고 죽는다. 사마소도 265년에 죽고, 아들 사마염(司馬炎,236~290)이 권력을 승계받은 후 황위를 찬탈하고, 오나라도 멸망(280)시킨다.통일제국 진(晉)의 탄생이다.
6.삼국지 연의의 바탕이 된 진수가 쓴 정사 삼국지가 우리나라에 들어 온 것은 신라말로 추정된다. 고려를 창건한 왕건(877~943)이 신라 경애왕(890?~927)을 죽인 견훤(867~936)을 동탁(董卓,139~192, 후한말 군벌, 정치가)에 비유한 것이 김부식(1075~1151, 고려시대 재상)의 ‘삼국사기(1145년 편찬)’에 실려 있기 때문이다.
삼국지연의는 근대 이후 한국과 중국, 일본의 거의 모든 문화의 텍스트 역할을 했다. 어쩌면 한족민족주의,중화주의(중국 문명 우월주의)의 최선봉에 있는 지도 모른다. 지금도 ‘덕후’가 생기고 있는 삼국지는 공부에 흥미를 잃은 학생들에게 ‘책읽는 습관’을 들일 수 있는 소설로도 꼽히고 있다.
하지만 삼국지는 정통성 왕조에 대한 봉건주의와 대의명분(大義名分) 집착, 남성 중심, 끝없는 권모술수 등이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일부에서는 한족 중심 서술로 중화 민족주의 뿌리라고 비판하고 있다.
7.나관중이 쓴 원본(原本)은 전해지지 않는다. 명(明)나라 가정제(嘉靖帝, 1507~1566) 때에 간행된 ‘가정본(嘉靖本,1522)’이 가장 오래된 판본(版本)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오늘날 번역되는 ‘삼국지연의’ 대부분은 청나라 강희제(康熙帝, 1654~1722) 때 모성산(毛聲山), 모종강(毛宗岡) 부자가 간행한 이른바 ‘모본(毛本,1679 간행)’에 기초하고 있다. 모본이 다른 판본을 압도해 정본(定本)이 된 것이다.
8.삼국지는 한국에서 박태원(1909~1987,소설가)이 1945년 ‘모본(毛本)’을 기초로 현대적 번역본을 출간했고, 박종화(1901~1981, 소설가) 정비석(1911~1991, 소설가) 김구용(1922~2001, 시인 한학자, 국내 첫 완역) 황석영(1943~현재, 소설가) 이문열(1948~현재, 소설가) 김홍신(1947~현재, 소설가) 장정일(1962~현재, 소설가) 등 많은 이들이 번역 혹은 번안했다. 그래서 모든 번역본에 대한 비판도 많다. 이 중 이문열 삼국지(전 10권 한질)는 2000만 부 가량 팔렸다고 한다.
#.나관중(羅貫中, 1330?~1400)=이름은 본(本), 자가 관중이다. 중국 원말·명초의 소설가 겸 극작가. 구어체 장편소설의 선구자.
1.고향은 중국 산시성(山西省) 병주(竝州) 타이위엔(太原) 칭쉬(淸徐)현으로 추정된다. 여릉(廬陵, 장시(江西)성 지안(吉安)시), 전당(錢塘,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 설도 있다. 나관중은 과거에 탈락하고 한량처럼 살았다는 설도 있다.
2.나관중은 세계적 고전, ‘일리아스’를 쓴 호메로스(BC 800년 전후, 고대 그리스의 시인)와 셰익스피어(1564~1616, 잉글랜드의 시인 극작가, ‘햄릿’ 등의 저자)에 비유 되기도 한다.
현대에 와서 산시성 칭쉬현에는 주민들이 기금을 모아 거대한 ‘삼국연의성(三國演義城)’을 지었다. 이곳에 자료관 등도 있다. 또 중앙 TV가 드라마를 촬영하기 위해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에 ‘삼국연의성’ 세트를 짓기도 했다.
3.우리나라에는 삼국지 영웅 관우를 숭배하는 사당이 서울 동관왕묘(관우 사당, 6. 보물 제142호, 전철 6호선 동묘앞역) 등 전국 곳곳에 있다. 인천에 삼국지 벽화 거리도 있다.
4.한중일 문화의 최고 텍스트인 ‘삼국지’ 는 영화, 게임으로 수백여 편이 만들어졌고, 영어, 불어, 스페인어, 러시아어를 비롯한 각국의 언어로 번역, 출판되고 있다. (콘텐츠 프로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