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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첫문단 분석과 작가 이야기
인간실격-패전 일본의 우울한 자화상이 투영된 소설은 난해한 1인칭 이중화법으로 시작된다. 본문
“나는 그 남자의 사진 석 장을 본 적이 있다. 한 장은 그 남자의 어린시절이라고 해야 할까, 열 살 전후로 추정되는 모습의 사진인데, 어린 꼬마가 여러 명의 여자에게 둘러싸여(그들은 그 꼬마의 누나들, 여동생들, 친척들로 보인다) 정원에 있는 연못가에 거칠게 짠 하카마를 입고 서서, 고개를 30도 정도 왼쪽으로 기울이고 보기 흉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다. 보기 흉하게? 하지만 약한 둔한 사람들(말하자면 아름다움과 추함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재밌다고도, 아니, 딱히 특별한 느낌을 받지 못할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저 “귀여운 아니네요.”하고 적당히 말할지 몰라도, 그말이….(오유리 역, 문예출판사,2022)
1.독자들이 혼돈을 일으킬 수 있도록 소설의 시작을 서문으로 쓰고, ‘나’라는 화자가 푸념하듯이 글을 시작한다. 이는 후기에도 해당된다. 본문이랄 수 있는 3개의 수기는 가운데 배치했다.당시로서는 약간 파격적인 1인칭 수미(首尾) 연결형 구조 소설이다. 작가의 의도가 분명해 보이는 난삽(難澁,어렵고 산만한)한 문장 자체가 패전 일본의 분위기와 젊은이들의 불안을 반영한 것으로 이해된다. 도입부 문체만으로는 논술 등에서 쉽게 활용할 수 없다고 볼수 있다.
2.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人間失格,1948)’은 제2차 세계대전에 패전한 직후 일본 사회의 분위기를 제대로 반영한 역작이다.
일본 데카당스(Decadence,퇴폐 또는 쇠락) 문학 무뢰파(無頼派, 반질서와 쇠락, 퇴폐성이 있는 문학집단) 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문고판만 600만 부가 팔리는 등 작가 사후 누적 판매부수 1000만 부를 돌파했다.
일본 근현대 문학의 아버지 나츠메 소세키(1867~1916)의 ‘마음(こころ,1914)’, ‘도련님(坊(ぼっ)ちゃん,1906) 등과 함께 일본에서 역대 가장 많이 팔린 소설 중 하나다.
1948년3~5월 ‘전망(展望)’이라는 잡지에 연재한 소설로 그해 7월에 출판됐다. 일본어 원제는 ‘人間失格(にんげんしっかく)’이다.
3.소설의 구성은 서문에 이어 주인공 오바 요조(大庭葉蔵)의 제1의 수기, 제2의 수기, 제3의 수기, 후기 형태로 쓰였다.
서문과 후기는 '나(私)'의 체험담 형식이지만 본문(수기)은 주인공 요조를 내세워 어떤 마담에게서 ‘나(私)’가 건네받는 수기를 쓰는 형식이다.
설명이 복잡하지만 1인칭 화자가 액자형 구조로 쓴 사소설(私小說)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소설화 한 것으로 보인다.
4.줄거리는 부잣집 아들로 위선을 이해 못하는 주인공 오바 요조가 방탕한 삶을 살다가 몰락하는 내용이다. 미술학도이자 방탕한 생활을 이끄는 호리키 마사오(堀木正雄), 카페 여급이자 동반자살에 함께하는 츠네코(ツネ子), 잡지 기자 시즈코(シヅ子), 고물상 히라매(넙치) 등이 작중(作中) 인물로 나온다.
요조는 도쿄(東京)의 고교에 진학해 술과 담배 매춘, 전당포, 좌익 사상을 알게 되고 그것들로 방탕하게 살며 기분을 달랜다.
허망한 생활에 탐닉하던 중 사실상의 처(내연녀)가 성폭력을 당하자 자살을 기도하나 실패한다. 이후 자살미수와 음주를 반복하다가 마약까지 하고, 정신병원에 가면서 인간 실격자(폐인)가 된 것을 안다.
5.영어 등 외국어로 많이 번역됐다. 영역 버전은 1958년 미국 코네티컷주 노퍽의 한 출판사가 도널드 킨(Donald Keene) 번역으로 ‘No Longer Human’을 발행된 것이 유명하다. 영국에서는 1959년 피터 오웬 출판사가 발행했다.
2010년에 영화(감독 아라토 겐지로(荒戸源次郎),1946~현재)로 나왔으나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그나마 2019년 나온 다자이 오사무의 전기 영화 ‘인간실격(감독 니나가와 미카(蜷川実花),1972~현재’)이 호평을 받았다.
#.다자이 오사무(太宰治,1909~1948, 영어로는 Osamu Dazai)=20세기 일본 근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일본 쇼와(昭和,1926~1989) 시대 무뢰파(無頼派, 반질서와 쇠락, 퇴폐성이 있는 문학집단) 대표 소설가. 본명은 쓰시마 슈지(津島修治)다.
1.일본 혼슈(本州) 최북단 아오모리(靑森)현 쓰가루(津輕)군 카나기 마을의 대지주 집안에서 아버지 쓰시마 겐에몬(津島源右衛門)과 어머니 쓰시마 다네(津島タ子)의 아들로 태어났다.
카나기제1진상소학교, 히로사키고교(1930), 이후 도쿄대학 불문과에 들어갔으나 중퇴했다.
2.17세부터는 습작을 모아 동인지를 냈다. 소설가 이부세 마스지(井伏鱒二, 1898~1993)의 가르침을 받으며, ‘다자이 오사무(太宰治)’라는 필명을 썼다. 1935년 소설 ‘역행(逆行)’으로 문단에 나왔다.
3.1938년 집안의 반대에도 요정에서 만난 15세 소녀(게이샤?) 오야마 하쓰요((小山初代)와 가족의 강한 반대에도 약식 결혼했다. 하지만 하쓰요의 불륜으로 1년만에 이혼했다.
1939년 중학 교사 이시하라 미치코(石原美知子)와 재혼했다. 딸 소노코(園子,1941), 아들 마사키(正樹,1944,15세때 사망), 소설가 사토코(里子,1947~2016, 필명 쓰시마 유코(津島 佑子) 등이 본처 소생이다.
작가 지망생이자 가인(歌人)인 오오타 시즈코 사이에서 낳은 혼외자 하루코(治子,1947)도 있다.
4.다자이 오사무는 술과 마약에 빠져 정신병원에 강제 수용되기도 했으며, 내연녀와 정사(情死)를 수차례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하지만 결국 1947년 다섯 번째 시도에서 동반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도쿄 서쪽 경계 미타카(三鷹)의 다마가와(玉川江) 상수원에서 애인이자 정부(情婦)인 야마자키 토미에(山崎富栄)와 투신 자살한 것이다. 서른 아홉살의 요절이었다.
무덤은 도쿄 미타카에 있는 젠린지 사원에 있다. 주요 저서로는 ‘사양(斜陽,1947)’, ‘만년(晩年,1936)’, 굿바이(グッド・バイ,1848, 유작) 등이 있다.
고향 카나기에 있는 생가는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 다자이 오사무 기념관-사양관(斜陽館)으로 활용되고 있다.
6.일본 현대 문학의 대표 작가로 활동 중인 요시모토 바나나(Yoshimoto Banana, 1964~현재)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1949~현재)는 가장 존경하는 일본 작가로 다자이 오사무를 꼽았다.
아사히 신문 조사(2000)에서 ‘지난 1000년 간 일본 최고의 문인은 누군가?’에서 7위에 올랐다. 1위는 ‘나쓰메 소세키’로 나왔다. (콘텐츠 프로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