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의 첫문단 분석과 작가 이야기

황금 당나귀-풍자문학의 기원이자 최초 소설의 첫 문단은 화자와 주인공이 같은 독특한 구조로 전개된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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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당나귀-풍자문학의 기원이자 최초 소설의 첫 문단은 화자와 주인공이 같은 독특한 구조로 전개된다.

지성인간 2024. 2. 8.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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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마녀 메로에와 소크라테스 이야기 “나는 사업상 테살리아로 가고 있었다. 그곳은 어머니의 가문이 뿌리를 두고 있는 곳이다. 나는 어머니로부터 유명한 플루타르코스와 그의 조카인 철학자 섹스투스의 피를 이어받았다. 어느 날 아침, 나는 테살리아 태생의 순종 백마를 타고 높은 산과 위험한 계곡과 습기 찬 평원과 경작지를 지났다. 그러자 말은 완연히 피곤한 기색을 보였다. 나 역시 계속해서 해서 말을 타고 있었기 때문에 피로에 지쳐 있었다. 나는 저린 몸을 풀고 싶었다. 그래서 말에서 내려 한 줌의 잎사귀로 조심스럽게 말 이마에 맺힌 땀을 닦고서 귀를 쓰다듬은 후, 고삐를 풀고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말의 긴장을 풀어주고, 피로로 축 처진 말의 호흡이 정상을 되찾게 하고 있었다. 말이 고개를 한쪽으로 숙인 채 걸음을 멈추지 않고 풀을 뜯어 먹는 동안, 나는 조금 앞서가던 두 사람을 보았다. 그들은 정신없이 대화하며 가고 있었다.”(루키우스 아풀레이우스 저, 송병선 역, 현대지성, 2018)

소설 '황금 당나귀'에는 큐피드와 프시케 이야기가 처음 등장한다.로마 태생 프랑스 유명화가 프랑수아 제라르(1770~1837)가 1798 그린 '큐피드의 첫 키스를 받는 프시케(1798)'.파리 루브르 박물관 소장.photo by google

1.이야기의 틀 역할을 하는 도입부다. 1인칭 화자(話者) 스스로가 누구인지, 어디로 가는지, 조상이 누구인지를 밝힌다. 화자인 저자와 주인공의 모습을 같게 하는 독특한 구조다.특히 1인칭  화자가 혼잣말을 하는 것을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써내려 가고 있다. 글은 마치 각본 순서대로 화상 카메라가 따라가듯이 이어진다. 로드무비 같은 느낌을 주면서 움직임 하나하나를 정밀 묘사해 읽는 이의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 본문에 나오는 *.테살리아(Thessalía)는 그리스 중북부지방, *플루타르코스(Plutarchos, 생몰 46~120년 추정)는 고대 로마의 그리스인 철학자·저술가다. *섹스투스는 카이로네아의 섹스투스(Sextus of Chaeronea,95~185)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 Antoninus,121~180) 황제의 스승이다.

1923년 프랑스에서 나온 황금 당나귀의 표제 일러스트.벨기에 작가이자 화가 장 드 보셰르(장 드 보스체레,1878~1953)가 그렸다. https://anitachowdry.blog 재인용.

제1장이 시작되면서 ‘독자여’로 시작하는 서문 형식(프롤로그)의 글이 나온다. 이 글은 청중과 화자를 설정한다. 또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걸고 철학자 플루타르코스와 카이로네아의 섹스투스와의 친족 관계 등을 밝힌다. 또 마무리 형식의 뒷부분에서 그리스 문체로 이야기할 것이며 아주 즐거울 것이라고 독자를 유혹한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한 도서관에 소장된 가장 오래된 '황금 당나귀(Asinus Aureus) 판본.11세기 사본 추정. 출처=Biblioteca Medicea Laurenziana Firenze

2.루키우스 아풀레이우스의 ‘황금 당나귀(Asinus Aureus 또는 Metamorphoses)’는 서구 최초의 소설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풍자문학의 기원이다. 라틴어 소설 중 유일하게 원본 내용이 살아남은 작품으로 분류된다.다만 원본은 전하지 않고 약 40개의 사본이 있다. 대부분이 이탈리아 로마 남동쪽 130킬로미터 부근에 있는 몬테 카시노(Monte Cassino)수도원에서 제작된 사본에서 나온 것이다. 현존 최고본(最古本)은 11세기 사본(코덱스 Laurentianus 68.2)이다.
학계에서는 지금은 사라진 그리스 작품인 ‘루시우스(Lucius)’ 또는 ‘파트라(Patrae)의 루시우스(Lucius)의 당나귀(Ass)’를 새롭게 쓴 작품으로도 평가한다. 파트라는 그리스 서부에 있는 도시다.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로마냐 지방 파르마 주 산 세컨도 파르멘세 시의 로카 데이 로시 저택 안에 그려진 프레스코화 '황금 당나귀의 전당' 17개의 그림 중 '황금 당나귀와 소녀'. 1525~1532년에 그린 것으로 추정. https://it.wikipedia.org

원제는 라틴어 Metamorphoseon libri XI 또는 줄여서 라틴어 Metamorphoses 이다. 변형, 또는 변신담으로 번역된다. 그런데 고대 시인 오비디우스(Publius Ovidius Nasō, BC 43~AD 17, 약칭 오비드, Ovid)의 ‘변신이야기(Metamorphoses, AD 8)’와 원제가 같아 ‘황금 당나귀(Asinus aureus)’로 더 많이 쓴다. 이는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e of Hippo, 354~430, 성 오거스틴, 고백록의 저자)가 명명하면서 불리게 됐지만 저자가 이중 제목을 붙였을 수도 있다는 설도 나온 상태다
영어로는 ‘The Golden Asse’로 번역한다. 첫 영문 번역은 윌리엄 애들링턴(William Adlington,16세기 인물, 생몰 미상)이 1566년에 ‘황금 당나귀(Wordsworth Classics of World Literature, Wordsworth Ed. Ltd)’로 내놓았다. 출판그룹 마로니에 북스가 뽑은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에 들어 있다.

1650년 네덜란드에서 나온 '황금 당나귀 또는 변신(Metamorphoses, or the Golden Ass)'표지. 영국 출신 고전학자이자 출판인 존 프라이스(John Price, Pricaeus, 1602~1676)가 편집한 라틴어판이다. www.jnanam.net

3.기발한 상상력과 구조, 이야기 전개로 ‘세계 최초의 액자(額子, frame narrative) 소설’, ‘근대 모험 소설과 현대 판타지 소설의 원형’으로 평가받는다. 또 ‘피카레스크(Picaresque) 소설의 효시(전근대 피카레스크 소설)’로 불리는 걸작이다. 피카레스크는 중심 인물과 주제가 하나로 옴니버스 형식으로 전개된다. 어원은 스페인어 ‘picaro(악당)’에서 왔다.
구전 민담(民譚)을 소설로 옮겨놓은 듯한 단편 이야기가 우화(寓話)처럼 읽히는 소설이다. 전개 방식도 외부 화자가 이야기에 끼어들고, 내부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 액자식 기법이다. 또 소박 맞은 남편, 간음한 아내, 영리한 연인들 등의 퇴폐적인 이야기가 불경스럽지만 재미있게 읽힌다.

1895년 프랑스 판본 '황금당나귀' 삽화. 당나귀로 변한 주인공이 나체 여인을 쫒는 모습을 형상화했다.www.agefotostock.com

4.총 11장으로 구성됐다. 작가와 주인공 이름이 같은 데다 1인칭과 3인칭이 병존한다. 고대 종교 신비에 대한 묘사, 인간에서 동물, 동물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복원하는 구조도 독특하다.후대 너무 잘 알려진 ‘큐피드와 프시케’ 이야기는 4장 끝에서 시작해 6장 중간에서 끝난다. 11장의 이야기 중 가장 길다.
소설의 첫 번째 부분(I-III)은 테살리아에서 주인공 루키우스가 당나귀로 변신할 때까지의 여정, 두 번째 부분(IV-VI)은 큐피드와 프시케의 이야기, 세 번째 부분(VII-X)은 루키우스가 이시스 여신 개입으로 짐승에서 인간으로 복원되고, 이시스 여신에 최종 귀의(XI권)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등장인물은 1인칭 화자인 루키우스 외에 다양한 3인칭 화자와 여러 가지 캐릭터를 지닌 인물들이 나온다.

18세기 프랑스에서 나온 판본에 실린 삽화.photo by wikipedia

5.줄거리는 마법을 실험하다가 잘못해 우연히 당나귀로 변한 주인공 루키우스의 불경스런 모험담이다. 당나귀 루키우스는 다시 인간으로 환원하려면 장미꽃을 먹지 않으면 안 되는데 그 과정에서 온갖 수난을 겪는다.
무대는 그리스로 미신과 마법에 관심이 많은 청년 루키우스가 여행 도중 마녀의 집에서 묵으며 하녀와 정을 통한다. 집주인 마녀가 마법 향유(香油, 연고로도 번역)로 올빼미로 변하는 것을 보고는 하녀에게 부탁해 향유를 훔쳐서 올빼미 변신을 시도한다. 그런데 하녀가 실수로 가져온 것은 올빼미가 아닌 당나귀로 변하는 향유였다.
하녀는 ‘장미꽃을 먹으면 마법이 풀린다’고 알려 주지만 그 날 밤 도둑이 들어와 당나귀로 변한 루키우스를 이 사람 저사람에게 끌고 다닌다. 그런 소동에서 루키우스는 온갖 이야기를 듣고 경험한다.
소설 중간에 다른 인물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물론 당나귀 루키우스의 눈으로 보는 인간 세상의 온갖 속고 속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결국 루키우스는 이집트 여신 이시스의 계시를 받아 사제가 가져온 장미꽃을 먹고 원래대로 돌아온다. 그리고, 이집트 종교의 사제로 새 삶을 살아간다.

벨기에 화가 페테르 파울 루벤스(1577~1640)가 말년인 1636년 경 그린 *잠든 에로스를 지켜보는 프시케* 보나 미술관 소장.photo by google

6.전설같은 러브 스토리 ‘큐피트와 프쉬케(Cupid and Psyche)’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최초로 삽입된 작품이다. 이미 중세때에도 많은 작가들에게 알려졌다고 한다. 고백형 글의 전개와 문체는 히포(Hippo,현 알제리)의 아우구스티누스(Aurelius Augustinus Hipponensis, 354~430, 성 아우구스티누스, 성 오거스틴)의 ‘고백록(Confessions)’의 어조와 문체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소설은  1370년 무렵 조반니 보카치오(Giovanni Boccaccio, 1313~1375) 등에게도 알려졌다고 한다.다만 보카치오가 뚜렷하게 활용한 작품은 전해지지 않는다.

프랑스 화가 윌리엄 아돌프 부게로(William-Adolphe Bouguereau, 1825~1905)가 1889년 그린 '프시케와 아모르(Psyche et L'Amour)'. https://en.wikipedia.org

7.후대의 수많은 문호(文豪)들이 자신의 작품에 인용하거나 패러디했다. 르네상스 천재 작가 니콜로 마키아벨리(Niccolò Machiavelli)는 1517년 ‘황금 당나귀’를 ‘테르자 리마(terza rima,세 줄 운율 체계를 갖춘 시)’에 맞춰 시로 썼다.
스페인 소설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Miguel de Cervantes Saavedra, 1547~1616)은 유명한 소설 ‘돈키호테(El Ingenioso hidalgo don Quijote de La Manch, 라만차의 돈키호테,1605~1615)’에 등장 인물, 결말만 바꿔 인용했다.
영국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1564~1616)의 ‘한여름 밤의 꿈(A Midsummer Night's Dream,1595)에서 당나귀 변신이 나온다. 영국 번역가 겸 극작가 찰스 길든(Charles Gildon,1665~1724)은 1708년 황금 당나귀를 각색, ’새로운 변신(The New Metamorphosis)‘을 출간했고, 이듬해 재각색해 ’황금 스파이(The Golden Spy)‘로도 냈다.
이탈리아 피렌체 출신의 아동 문학 작가 카를로 콜로디(Carlo Collodi)는 1883년 꼭두각시 주인공이 당나귀로 변신하는 ’피노키오의 모험( Le avventure di Pinocchio, The Adventures of Pinocchio)을 출판했다.
체코 작가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1883~1942)는 1915년 한 젊은이가 예기치 않게 해충 벌레로 변하는 ‘변신(Die Verwandlung)’를 냈다. 영국 작가 C. S. 루이스(Clive Staples Lewis, 1898~1963)는 1956년 프시케의 여동생 관점에서 큐피드-프시케 신화를 이야기하는 우화 ‘우리가 얼굴을 가질 때까지’를 출간했다

이탈리아 화가 주세페 카마라노(1766~1850)가 1821년 그린 걸작 큐피드와 프시케. 미국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소장.www.artic.edu

8.프랑스 유명 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Gustave Flaubert, 1821~1880, 대표작 ‘마담 보바리’)는 “나는 이 작품이 너무나 눈부셔 현기증을 느낀다. 이 작품은 고대 그리스와 기독교적인 것들을 한데 아우르고 있으며, 이 속에 담긴 장면과 사건들은 현대적 감각으로 보아도 하나도 손색이 없다. 여기에는 감미로운 향기와 오줌 냄새가 뒤섞여 있으며, 동물의 본성이 신비성과 하나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 심리학자 마리-루이제 폰 프란츠(Marie-Louise von Franz,1915~1998)의 해석이 압권이다. 한국융연구원에서 2020년 이도희 번역으로 ‘황금당나귀-심층심리학적 관점에서 본 아풀레이우스의 소설’로 번역, 출판했다.

프랑스 만화가 조르주 피샤르(Georges Pichard,1920~2003)가 1985~1986년 내놓은 '테살리아의 마녀들'의 한 장면.https://en.wikipedia.org

1999년 캐나다 오페라 컴퍼니는 작곡가 랜돌프 피터스(Randolph Peters, 1959~현재)의 오페라 버전 ‘황금 당나귀(The Golden Ass)’를 제작했다. 1999년 4월 토론토의 허밍버드 센터에서 초연됐다. 대본은 캐나다의 저명한 작가 윌리엄 로버트슨 데이비스(William Robertson Davies, 1913~1995)이 사망 직전 완성본을 활용했다.
프랑스 만화가 조르주 피샤르(Georges Pichard,1920~2003)는 1985년 ‘테살리아의 마녀들(레 소르시에르 드 테살리,Les Sorcières de Thessalie)’라는 제목의 그래픽 노블로 제작, 출판했다.

베네치아 공화국 달마티아 출신 르네상스 화가 안드레아 스키아보네(Andrea Schiavone, 1510/15~1563)가 1550년 무렵 그린 큐피드와 프시케의 결혼. 미국 최대 미술관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소장.
영국화가 에드워드 번 존스( (Edward Burne-Jones,1833~1898)가 1895년에 그린 '프시케의 결혼식'.https://en.wikipedia.org/

9.한국에서는 1990년 문음사에서 이한길 역으로 나왔다. 또 1999년에는 출판사 시와 사회에서 같은 역자로 출판됐다. 이후 2007년 같은 번역자의 완역본이 나왔고, 매직하우스, 현대지성 등에서도 출판했다.

루키우스 아풀레이우스 마다우렌시스를 그린 19세기 판화.https://en.wikiquote.org

#.루키우스 아풀레이우스(Lucius Apuleius Madaurensis, 124~170)=로마 누미디아 라틴어 산문 작가, 플라톤주의 철학자 및 수사학자

독일 남서부 라인란트팔츠주 트리어 돔박물관(Museum am Dom Trier) 천장화에 그려진   루키우스 아풀레이우스의 초상. .www.visitmosel.de

1.고대 로마의 누미디아 지방, 베르베르 도시 마다우로스(Madauros, 현 알제리 음다우루치)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로마 시대 지방 행정의 상류계급인 듀오비리(Duoviri , duumvir)였다. 아버지가 사망 후 남긴 많은 유산으로 로마(이탈리아), 소아시아, 이집트를 여행했다.
카르타고에서 스승과 함께 공부했고, 아테네에서 플라톤주의 철학을 공부했다. 이후 로마로 가서 라틴어 수사학을 공부했고, 고향으로 돌아와 카르타고에 정착했다.

영국 출판인 헨리 조지 본(Henry George Bohn, 1796~1884)이 편집한 'Bohn Classical Library'에디션의 올빼미와 황금당나귀로 변하는 사이에 있는 루키우스 아풀레이우스의 초상화.https://en.wikipedia.org

2.루키우스는 마법에도 심취했고, ‘디오니소스 신비(Dionysian Mysteries, 취하게 하는 물질과 기타 황홀경을 유발하는 춤과 음악)’를 포함한 여러 그리스-로마 신비를 선도하는 이들 중의 한 명이었다.
루키우스는 지중해 연안도시에서 다양하게 공부하거나 거주했다. 그래서 자신 스스로를 ‘반은 누미디아인이고 반은 게툴리아인(베르베르인)’이라고 말년에는 아스클레피오스의 사제였다. 특히 성 아우구스티누스에 따르면 카르타고 속주에서 사제(sacerdos provinciae Africae)로 있었다.

4세기 로마 메달에 새겨진 황금당나귀 저자 루키우스 아풀레이우스 . https://en.wikipedia.org

3.루키우스 삶에서 가장 유명한 사건은 부유한 과부의 돈(재산)을 얻기 위해 마술을 사용했다는 비난을 받았을 때다. 고향 마다로우스에서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로 새로운 여행을 가는 길에 오에아(Oea, 오늘날의 트리폴리) 마을에서 병에 걸렸고, 아테네에서 공부할 때 친구였던 시키니우스 폰티아누스(Sicinius Pontianus)의 집에서 환대를 받았다.
그런데 폰티아누스의 어머니 푸덴틸라(Pudentilla)는 매우 부유한 과부였다. 루키우스는 녀와 결혼했다. 친구 폰티아누스는 헤레니우스 루피누스(Herennius Rufinus)의 딸과 결혼했다. 그런 열마 후 푸덴틸라의 재산이 가문 밖으로 나가는 것에 분개한 그녀의 사위와 남동생 시키니우스 푸덴스(Sicinius Pudens), 시키니우스 아이밀리아누스(Sicinius Aemilianus)가 제동을 걸었다.
루키우스가 부적과 마법 주문으로 푸덴틸라의 애정을 얻었다며 지방행정관에게 고발, 탄핵한 것이다. 그래서 서기 158년경 트리폴리 근처의 사브라타(Sabratha, 카르타고의 고대도시 중 서쪽 위치)에서 당시 속주 총독인 가이우스 클라우디우스 막시무스(Claudius Maximus, 서기 200년 전후 사망)앞에서 심리가 열렸다. 고발 자체가 터무니없는 것이어서 루키우스의 승리로 끝났다. 이런 내용은 고스란히 ‘아포로기아(Apologia, A Discourse on Magic)’ 전해졌다.

말년의 루키우스 아풀레이우스 초상화.www.google.com 재인용

4.루키우스는 카르타고 주변 지방에서 검투사 쇼와 야수 행사를 전시하는 책임을 맡았으며, 두각을 나타냈다.그래서 카르타고 원로원 등의 주도로 동상이 세워지기도 했다고 전해진다.루키우스가 사망한 날짜, 장소, 상황은 알려져 있지 않다. 170년 이후 활동 기록은 없는 만큼 학자들은 171년 무렵 영면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저서로는 ‘플라톤과 그의 교리(On Plato and his Doctrine)’와 소크라테스의 ‘신에 관하여 (On the God of Socrates)’ 등이 있다.(콘텐츠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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