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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투르게네프 (2)
명작의 첫문단 분석과 작가 이야기
1부 1 " '그러니까 공작, 제노바와 루카는 이제 부오나르트 가문의 소유물이자 영지일 뿐이에요. 아뇨, 당신에게 경고하겠어요. 만약 당신이 지금은 전쟁이 아니라고 말하거나 여전히 그 적그리스도(정말로 난 그가 적그리스도라 확신해요.)의 온갖 추악한 짓과 만행을 옹호하려 한다면 난 당신을 아는 척도 하지 않겠어요. 이제 당신은 더 이상 나의 친구도 아니고, 당신이 말하듯 나의 충직한 종도 아니에요. 하지만 어서 와요. 반가워요. 내가 당신을 놀라게 했군요. 앉아서 이야기를 해줘요.' 1805년 7월, 여관(女官)이자 마리아 페오도로브나 황태후의 측근인 그 유명한 안나 파블로브나 셰레르는 그녀의 야회에 가장 먼저 도착한 고위직 관료 바실리 공작을 맞으며 이렇게 말했다. 안나 파블로나는 며칠동안 기침을 했다..
“‘그래 뾰뜨르, 아직도 안 보이나?’ 1859년 5월20일, ***거리의 어느 여인숙 현관 앞 야트막한 계단을 내려서면서 마흔 살 가량의 지주 나리가 하인에게 물었다. 지주 나리는 먼지 묻은 소박한 외투에 줄무늬 바지 차림이었으며 모자는 쓰지 않았다. 하인은 턱에 솜털이 보송할 정도로 젊었는데 통통한 체구에 눈을 작고 생기가 없었다. 하인은 한껏 젠체하는 태도로 길을 바라본 후 ‘아직 안 보입니다. 나리’라고 대답했다. 한쪽 귀에만 건 터키옥 귀걸이와 염색해 포마드를 바른 머리카락, 고상을 떠는 행동으로 보건대 그 하인은 모든 면에서 가장 새롭고 진보적인 세대의 일원인 듯 했다. ‘아직 안 보인다고?’ 지주가 재차 물었다. ‘아직 안 보입니다.’ 하인이 같은 대답을 되풀이했다. 지주 나리는 한숨을 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