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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블라디미르 바자로프 (1)
명작의 첫문단 분석과 작가 이야기
아버지와 아들-불온한 세월 속에서 세대 갈등을 성찰한 소설의 첫 문단은 독자의 혼란을 부른다
“‘그래 뾰뜨르, 아직도 안 보이나?’ 1859년 5월20일, ***거리의 어느 여인숙 현관 앞 야트막한 계단을 내려서면서 마흔 살 가량의 지주 나리가 하인에게 물었다. 지주 나리는 먼지 묻은 소박한 외투에 줄무늬 바지 차림이었으며 모자는 쓰지 않았다. 하인은 턱에 솜털이 보송할 정도로 젊었는데 통통한 체구에 눈을 작고 생기가 없었다. 하인은 한껏 젠체하는 태도로 길을 바라본 후 ‘아직 안 보입니다. 나리’라고 대답했다. 한쪽 귀에만 건 터키옥 귀걸이와 염색해 포마드를 바른 머리카락, 고상을 떠는 행동으로 보건대 그 하인은 모든 면에서 가장 새롭고 진보적인 세대의 일원인 듯 했다. ‘아직 안 보인다고?’ 지주가 재차 물었다. ‘아직 안 보입니다.’ 하인이 같은 대답을 되풀이했다. 지주 나리는 한숨을 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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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9. 21.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