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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첫문단 분석과 작가 이야기
벌거벗은 자와 죽은 자-저널리즘 소설의 첫 문단은 내일이 없는 전쟁의 불안함을 보여준다.
“아무도 잠을 자지 못했다. 날이 밝으면 강습상륙정이 내려지고 선발 병력이 파도를 타고 아노포페이 해안으로 진격해 들어갈 것이었다. 탑승한 병사 전체가, 호송선에 있는 사람 모두가, 몇 시간 안에 자기들 가운데 목숨을 잃는 사람이 생기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병사 하나가 의식은 또렷한 채로 눈을 감고 침상 위에 누워 있다. 좀처럼 깊이 잠들지 못하고 발작적으로 선잠에 빠지는 병사들의 잠꼬대 소리가, 단조롭게 이어지는 파도 소리처럼 사방에서 들려온다. ‘안 해, 안 할 거야’ 누군가는 큰소리로 잠꼬대를 한다. 병사는 눈을 뜨고 선실 안 이곳저곳을 천천히 응시한다. 해먹과 벌거벗은 몸뚱이와 주렁주렁 매달린 장비들이 뒤엉켜 시야가 불분명하다. 뱃머리 쪽으로 가보아야겠다고 마음먹은 그는 몇 마디 욕설을 내뱉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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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9. 12. 0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