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찰스 디킨스
- 명작의 첫문장
- 명작의 첫문단
- 헨리제임스
- 캔터베리 이야기
- 연암 박지원
- 우신예찬
- 플로베르
- 명작의첫문단
- 우암 송시열
- 존 드라이든
- 노벨문학상
- 윌리엄 포크너
- 에밀 졸라
- 명작의 첫 문단
- 클리셰 뜻
- 투르게네프
- 월터 스콧
- 논술
- 빅토르 위고
- 귄터 그라스
- 서긍
- 랍비 뜻
- 베르길리우스
- 선화봉사고려도경
- 명작의 첫 문장
- 송강 정철
- 제프리 초서
- 팡테옹
- 프란츠 카프카
- Today
- Total
목록명작과 저자 (212)
명작의 첫문단 분석과 작가 이야기
제1권 아이네아스 일행이 카르타고에 도착하다 "무구들과 한 남자를 나는 노래하노라. 그는 운명에 의해 트로이야의 해변에서 망명해 최초로 이탈리아와 라비니움 해안에 닿았으나, 육지에서나 바다에서나 하늘의 신들의 뜻에 따라 숱한 시달림을 당했으니 잔혹한 유노가 노여움을 풀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전쟁에서도 많은 고통을 당했으나 마침내 도시를 세우고 라티움 땅으로 신들을 모셨으니, 그에게서 라티니족과 알바의 선조들과 높다란 로마의 성벽들이 생겨났던 것이다. 무사여신이여,신들의 여왕이 신성을 어떻게 모독당했기에 속이 상한 나머지 그토록 많은 시련과 그토록 많은 고난을 더없이 경건한 남자로 하여금 겪게 했는지 말씀해 주소서! 하늘의 신들도 마음속에 그토록 깊은 원한을 품을 수 있는 건가요? 이탈리아와 티베리스 강..
"10월 중순 어느날 오전 열한시경, 태양은 보이지 않고 한결 뚜렷해진 언덕들이 폭우를 예고했다. 나는 담청색 양복에 암청색 와이셔츠를 받쳐 입고, 넥타이를 매고, 장식형 손수건을 꼽고, 발목에 암청색 수를 놓은 검은 색 모직 양말과 검은 색 단화를 신고 있었다. 이렇게 깨끗하고 단정한 차람새에 면도까지 한데다 술에 취하지도 않았으니 누가 좀 알아줬으면 싶었다. 그야말로 말쑥한 사설 탐정의 모범 답안 아닌가. 사백만 달러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스턴우드 저택의 정문 현관은 2층 높이였다. 인도코끼리 한 무리도 거뜬히 들어갈만한 대문 위에 널찍한 스테인드글라스 창이 있는데, 검은 갑옷을 입은 기사가 나무에 묶인 여인을 구출하는 장면이다. 여인은 아주 길어 편리한 머리카락 말고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1888. 파제노 혹은 낭만주의 "1888년 폰 파제노 영주는 일흔살이었다. 그가 베를린 거리를 걸어오는 것을 보면 어떤 기이하고 설명할 수없는 반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그렇다, 그 반감때문에 심지어 그가 고약한 늙은이임에 틀림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는 작지만 균향잡힌 노인으로 말라깽이도 배불뚝이도 아니었다. 그의 몸은 균형이 잘 잡혀 있을 뿐만 아니라 그가 베를린에서 즐겨 쓰고 다니는 실크해트도 사실은 전혀 우스꽝스럽게 보이지 않았다. 그는 황제 빌헬름 1세 풍의 구레나룻을 기르고 있었지만 황제보다는 좀 짧았고 황제를 호인으로 보이게 했던 하얀 터럭은 그의 뺨에선 한 오라기도 찾아볼수 없었다. 머리털이 성기기는 커명 흰 머리카락도 몇개밖에 보이지 않았다. 일흔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었을..
제1부 제1장 순례자 놀이 "선물없는 크리스마스는 정말 크리스마스 같지도 않을거야." 양탄자 위에 누워 조는 불만스럽게 중얼거렸다. "가난하다는 건 끔찍한 일이야!" 메그도 한숨을 쉬며 자기의 낡은 드레스를 내려다 보았다. "어떤 여자애들은 좋은 걸 많이 갖고 있는데 아무것도 못가진 여자애들이 있다니 정말 불공평해." 어린 에이미까지 속상하다는 듯 맞장구쳤다. "하지만 우린 아빠와 엄마, 그리고 우리 자매들이 있잖아." 베스가 한쪽 구석에서 만족한 듯이 말했다. 이 유쾌한 말에 난로 불빛을 받은 네사람의 얼굴은 밝아졌다. 그러나 다음순간 서글퍼하는 조의 말에 분위기는 다시 어두워졌다. "지금은 아빠가 안계시잖아. 아직 아빠를 얼마나 더 오래 기다려야 할지 몰라." 조가 '아마도 아빠를 이젠'이라는 말을 ..
제1권-인간의 마음을 괴롭히는 것은 사물이 아니라 사물에 관한 견해다 제1장 "나는 나의 아버지나 어머니, 아니 두 분 모두, 이 의무에 똑같이 얽매여 계셨기 때문에, 나를 낳을 때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알고 계셨으면 좋겠다 . 그들이 그때 그들이 하는 일에 얼마나 많은 것이 달려 있는지 제대로 고려했다면, 합리적인 존재의 탄생뿐만 아니라 아마도 그의 몸의 행복한 형성과 온도, 아마도 그의 천재성과 그의 정신의 성향 자체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들이 반대되는 것을 알지 못한다면, 심지어 그의 집안 전체의 운명조차도 그때 가장 중요한 기질과 기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고려했다면, 나는 독자들이 볼 법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세상에 보였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선..
당연히 이것은 수기(手記)이다. 서문 "1968년 8월 16일, 나는 발레라는 수도원장이 펴낸 한권의 책을 손에 넣었다. 1842년 파리의 라 수르스 수도원 출판부가 펴낸, '마비용 수사의 편집본을 바탕으로 불역(佛譯)한 멜크 수도원 출신의 (베네딕트회 수도사) 아드송의 수기'였다. 이 책에는, 책이 편찬된 저간의 사정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혀져 있지 않았으나, 베네딕트 수도회의 전파에 크게 공헌한 것으로 알려진 18세기 석학 마비용이 멜크 수도원에서 발견한 14세기의 수기를 충실하게 복원한 것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이 대단한 학문적 발견(연대순으로 따지자면 세번째의 학문적 발견에 해당하는)은, 친구를 기다리며 프라하에 머물고 있던 나를 몹시 들뜨게 했다. 그러나 이로부터 불과 엿새 뒤에 소련군이 이..
"마르코폴로가 자신이 사신으로 방문했던 도시들을 쿠빌라이 칸에서 묘사했을 때 칸이 그의 말을 모두 믿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타타르족의 황제는 다른 어떤 서신이나 탐험가의 이야기보다도 이 베네치아 젊은이의 이야기에 더 많은 호기심과 관심을 보였다. 황제들의 삶에는, 자신들이 정복했던 광대한 영토에 대한 자부심을 갖다가도 곧 사람들이 그 영토들에 대해 알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포기하리라 짐작하면서 우울과 안도를 느끼는 순간이 있다. 어느날 저녁 비가 그친 뒤에 나는 코끼리 냄새와 화로에서 차갑게 식어버린 백단향 재의 냄새가 확 풍겨오면 일종의 공허감 같은 것으로 느낄 때가 있다. "(보이지 않는 도시들-이탈로 칼비노 저,이현경 역, 민음사, 2016)1.논문의 서문같은 첫 문단이다.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1부 4월 21, 22, 23일 1.성당입구에서 "찬연한 빛을 내는 불을 밝혀 주소서! 부싯돌을 밝히는 종소리여! 종소리가 기도 소리에 아랑곳 않고 윙윙거리며 귓가를 울리듯이, 어둠 속의 빛과 빛 속의 어둠이 혼미하게 뒤엉켜 있도다.찬연한 빛을 내는 불을 밝혀 주소서! 부싯돌을 밝히는 종소리여! 빛을 밝혀 주소서! 불을 밝혀 주소서! 밝혀 주소서! 밝혀 주소서! 밝---혀---주소서! / 발을 질질 끄는 거지들이 시장의 식당가를 지나 얼어붙은 성당의 그림자속을 헤매며, 외롭고 황량한 도시의 바다처럼 드넓은 거리를 따라 아르마스 광장을 향해 가고 있었다."(대통령 각하,미구엘 앙헬 아스투리아스 저, 을유문화사, 송상기 역, 2012)1.첫 문단에 신에게 비는 듯한 경탄조의 어휘를 중복 사용하는 보기드문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