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명작의첫문단
- 논술
- 송강 정철
- 투르게네프
- 헨리제임스
- 빅토르 위고
- 명작의 첫 문단
- 플로베르
- 존 드라이든
- 캔터베리 이야기
- 우신예찬
- 프란츠 카프카
- 연암 박지원
- 클리셰 뜻
- 서긍
- 선화봉사고려도경
- 에밀 졸라
- 귄터 그라스
- 윌리엄 포크너
- 팡테옹
- 명작의 첫 문장
- 우암 송시열
- 월터 스콧
- 찰스 디킨스
- 베르길리우스
- 랍비 뜻
- 명작의 첫문단
- 노벨문학상
- 명작의 첫문장
- 제프리 초서
- Today
- Total
목록명작과 저자 (214)
명작의 첫문단 분석과 작가 이야기
“우리 아버지 안드레이 페트로비치 그리뇨프는 젊어서 미니흐 백작 휘하에서 복무하셨고, 17**년에 중령으로 퇴역하셨다. 그 이후로 줄곧 아버지는 당신 소유의 영지에 있는 심비르스크에 사시면서 그곳의 가난한 토박이 시골 지주의 딸 아브도티야 바실리예브나 lu와 결혼도 하셨다. 부모님은 슬하에 아홉 명의 자녀를 두셨지만 형제 자매들은 모두 어렸을 적에 세상을 떠났다. 나는 어머니 복중에 있을 때 가까운 친척이신 근위대 소령 B공작 덕분으로 이미 세묘놉스키 연대에 중사로 등록되어 있었다. 만약 어머니가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고 딸을 낳으셨더라면 아버지는 세상에 나와보지도 못한 한 중사의 사망신고를 하셔야만 했을 것이며, 일은 그렇게 끝났을 것이다. 나는 학업을 마칠 때까지 휴가를 받은 것으로 되어 있었다.”(심..
“신라본기 제1 시조(始祖) 혁거세거서간(赫居世居西干)=시조의 성(性)은 박씨(朴氏)요, 휘(諱)는 혁거세(赫居世)이다. 전한(前漢) 효선제(孝宣帝) 오봉(五鳳) 원년(元年) 갑자(甲子) 4월 병진일(혹은 정월15일이라고 함)에 즉위하니 명칭은 거서간이요. 나이는 13세였다. 국호(國號)를 서나벌(徐那伐)이라 하였다. 이에 앞서 조선의 유민(遺民)이이 산골짜기 사이에 나누어 살아 여섯 마을을 이루었다. 첫째가 알천(閼川)의 양산촌(楊山村), 둘째가 돌산(突山)의 고허촌(高墟村), 셋째가 취산(鷲山)의 진지촌(珍支村, 혹은 于珍村이라고도 함), 넷째가 무산(茂山)의 대수촌(大樹村), 다섯째가 금산(金山)의 가리촌(加利村), 여섯째가 명활산(明活山)의 고야촌(高耶村)이다. 이것을 진한(辰韓)의 육부라고 하였..
“어느 평범한 젊은이가 한여름에 고향 도시인 함부르크를 떠나 그라우뷘덴주의 다보츠 플라츠로 여행을 떠났다. 3주 예정으로 누군가를 방문하러 가는 길이었다. 하지만 함부르크에서 그 곳까지는 긴 여정이다. 3주라는 짧은 기간을 머물기에는 사실 먼 거리이다. 여러 나라를 지나 산을 오르내리고, 남독일 고원에서 슈바벤의 호숫가로 내려가 거기에서 배를 타고 넘실거리는 파도를 헤치며 그 옛날부터 밑바닥을 알 수 없던 심연을 건너가야 한다. 지금까지는 편안하게 일직선으로 진행되던 여행이 이제부터는 다소 복잡해진다. 멈춰 기다려야 하는 일이 자주 생기고 또 갖가지 번거로운 일들이 생긴다.”(윤순식 역, 열린책들, 2014)1.익숙한 것(고향)을 떠나 온갖 험난한 시간을 거치며 살아가는 인생을 비유한 도입부다. 철학적 ..
“멜레호프네 집은 마을에서 꽤 떨어진 변두리에 있었다. 가축 울짱의 조그만 문은 북쪽 돈강으로 나 있었다. 초록빛 이끼가 낀 상앗빛 바위 사이를 따라 15~16미터가 되는 가파른 내리막길을 가면 바로 강기슭이었다. 진주처럼 반짝이는 조개껍질들이 어울려 속삭이고, 물결에 쓸려 동그렇게 된 잿빛 자갈들의 윤곽이 넘실거리는 저쪽엔 바람을 받아 검푸른 물결이 이는 돈강의 격류가 용솟음치고 있다. 동쪽으론 타작마당 회양목 울타리 너머로 게트만스키 한길이 바라보이고 하얀 쑥과 말발굽에 짓밟힌 강한 생명력을 지닌 갈색 들버들 수풀이 무성했으며, 갈림길에는 교회가 있었다. 그 앞에는 비단결처럼 나부끼는 연둣빛 광야가 끝없이 펼쳐졌다. 남쪽으로 백악암으로 된 산들이 다가서고, 서쪽은 마을 길이 광장을 지나서 강변 개간지..
“1815년 2월24일, 노트르담드라가르드 망루에서는 스미르나, 트리에스테를 거쳐 나폴리에서 오는 돛대 셋을 가진 파라옹 호가 보인다는 신호를 올렸다. 그러자 어느 때처럼 뱃길 안내인이 곧바로 항구를 빠져나가. 이프 성을 지나 모르지옹 곶(串)과 리옹 섬 사이에 있는 배에 다가갔다. 그리고 또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생장 요새의 전망대는 이내 구경꾼들로 가득찼다. 배가 항구에 들어오는 일은 마르세유에서는 언제나 큰 일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 배가 파라옹 호처럼 고대 소아시아 포카이아 시가 식민도시로 세운 마르세유의 조선소(造船所)에서 만들어지고 짐이 실린 데다가, 또한 그 소유주가 이 도시 사람인 경우라면 더욱 커다란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전 5권 중 1권, 오증자 역, 민음사, 2013)1.아..
“빛나는 위업을 이루신 잉글랜드의 무적왕 헨리8세는 최근 카스티야의 왕세자 카를로스와 상당히 중요한 문제에서 의견 차이를 보여, 이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하기 위해 나를 플랑드르로 파견하셨다. 나의 동행인은 비할 데 없이 탁월한 인물인 커스버트 턴스텔이었는 데, 최근에 그는 모든 사람들이 기대한 대로 국왕에 의해 기록담당장관으로 임명되었다. 그에 대한 찬사는 더 이상 하지 않겠다. 원래 친구가 하는 칭찬은 사람들이 별로 신용하지 않는 법이며 사실 그의 학식과 인품은 내가 묘사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해서 칭찬하지 않아도 누구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칭찬의 말을 보탠다면 속담대로 ‘태양에다가 등불을 대는 격’이 될 것이다.”(주경철 역, 을유문화사, 2021)1.수필을 쓰듯이 편안하게 일의 자초지종을..
“인생과 세계에 대해 주장하는 ‘철학’ 개념은 두 가지 요소에서 생겨난다. 하나는 조상에게 물려받은 종교와 윤리이고, 다른 하나는 가장 넓은 의미의 과학적 탐구다. 두 요소가 각기 다른 철학자의 개념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큰 차이가 있으나, 철학은 두 요소를 어느 정도 포괄한다. ‘철학’은 넓든 좁든 여러 방식으로 써온 말이다. 나는 ‘철학’이라는 말을 매우 넓은 의미로 사용하자고 제안하며, 이제 그 의미를 설명하려 한다. 내가 말하려는 철학은 신학과 과학의 중간에 위치한다. 철학은 신학과 마찬가지로 명확한 지식으로 규정하거나 확정하기 힘든 문제와 씨름하는 사변적 측면을 포함한다. 그러나 철학은 과학과 마찬가지로 전통을 따르든 계시를 따르든 권위보다 인간의 이성에 호소한다.”(서상복 역, 을유문화사, ..
“어느 천황의 시절이었던가. 여어(女御) 또는 갱의(更衣)라 불리는 많은 후궁 가운데, 비록 귀족 신분은 아니지만 천황의 애틋한 총애를 받는 갱의가 있었다. 궁중 생활을 할 때부터 내노라하는 부모형제의 권세를 등에 업은 여어들은 그녀를 눈엣가시처럼 여기고 낮춰 보았다. 하물며 그 여인과 신분이 같거나 그보다 지체 낮은 갱의들은 더더욱 그러했다. 침전에서 발그레한 얼굴로 물러 나오는 아침이나, 잇달아 그 혼자만 부르심을 받은 밤은 주위를 맴돌며 보고들어 잔뜩 시기하는 다른 후궁들의 원망이 쌓인 탓인지 그녀는 조금씩 몸이 쇠약해지고 마음까지 약해져서 핼쑥한 얼굴로 친정집을 찾곤 했다. 그럼에도 천황께서는 더더욱 이 여인에게만 마음이 끌리시는지, 남들의 비난도 아랑곳하지 않으시더니 마침내 대대손손 성덕을 전할..